에반게리온 PPL광고의 최대 수혜자라면 미사토의 거실에 줄줄이 늘어선 사케 '닷사이'일테지만. 이번 에반게리온 파에서는 UCC커피가 특히 눈에 띄였습니다. 인상적인 장면에서 소품으로 사용되었고, 대놓고 나오기도 했으니까요.
<레이인줄 알고 뽑았는데 겐도와 리츠코>
UCC는 오래전부터 에바를 협찬하고 있었습니다, 옛날 극장판 부터 지금까지. 지금 UCC에바캔(
http://ucc-evacan.jp)홈페이지를 가보니 에반게리온 파 대힛트 기념 세트를 기획중이더군요.
에바가 그려져있긴 하지만, 저 UCC 밀크 커피는 40년 전에 처음 만들어진 인류최초의 캔커피로 인류보CAN계획에 어울리는 캔커피일지도 모릅니다.(1969년 첫발매)
일본을 대표하는 커피 회사 우에시마 커피 컴퍼니(Ueshima Coffee Company:UCC)는 1933년에 고베에서 문을 연 우에시마 상회로 시작되었습니다. 개항항인 고베가 일찌감치 외국 문물을 받아들인 덕분이겠죠. 인류 최초로 캔커피를 개발한다거나 자메이카에 커피농원을 운영해서 블루마운틴을 싹 쓸어간다거나......
이 UCC가 운영한 커피 박물관은 본사 건물이 위치한 고베 포트아일랜드에 위치하고 있고, 모노레일인 포트라이너를 타고 미나미코우엔(南公園)역에서 내리면 바로 보입니다. 고베 중심지인 산노미야 역에서는 12분 쯤 걸립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것은 본사 건물입니다. 사진 왼쪽으로는 안보이지만, 이케아 대형매장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마침 갔던날이 개장 전날이더군요.
박물관은 이슬람의 모스크를 본따 만들었는데, 이 독특한 구조 덕분에 1995년의 한신 대지진에도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는 후일담이 있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210엔, 초중고생 100엔입니다. 관광 안내소를 뒤지다 보면 단체요금으로 할인해주는 할인권을 찾으실수 있습니다.
한국 사람들에겐 별로 의미는 없는, 일본에서 최초로 커피를 마신 사람에 대한 그림입니다.(뒤에 시험에 나왔습니다.)
박물관은 3층으로 꾸며져있고 커피의 기원 부터 생육과 가공 유통 그리고 문화까지 소개하고 있습니다. 여기 사진으로 옮기는 것은 박물관의 전시품 중에 일부입니다.
옛날 아랍인들이 커피를 마실때 사용하던 도구들입니다. 왼쪽 아래는 원두를 빻는 절구, 왼쪽 아래는 원두를 볶은 화로와 프라이팬입니다.
옆에선 프라이팬에 커피를 볶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보여줍니다.
빈에서 처음 커피하우스를 열었던 콜취스키의 동상의 복제품입니다. 원판은 물론 빈에 있죠. 오스만 트루크인들을 몰아내는데 큰공을 세운 댓가로 오스만 트루크인들이 버리고 간 파란 콩을 받아서 유럽에서 처음으로 커피를 만들어 팔았다는 전설의 인물입니다.
생각 이상으로 재밌었던 것은 역대 UCC 광고들을 검색해 볼 수 있는 검색실이었습니다. 옛날광고는 참 독특한 재미가 있단 말입니다.
473개의 홈런을 자랑하는 3대 미스터 타이거즈 타부치 코우이치가 출연한 광고. 1975년 광고니 말그대로 최전성기 때로군요.
각종 로스터기 입니다. 왼쪽은 스토브 위에 철판을 얹은 것 뿐이지만 오른쪽은 나름 원두가 골고루 익도록 둥글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분쇄기가 아니라 가운데 손잡이를 돌려 골고루 볶을 수 있도록 만든 로스터기 입니다. 오른쪽 것들은 규모는 다르지만 지금 사용하는 것과 개념은 같네요. 보통 집집마다 저런 로스터기를 하나씩 놓고 마실때 마다 볶거나, 아침에 그날 하루 먹을 것을 볶곤했죠.
이브릭 주전자와 기타 등등. 흔히 터키식 커피라고 부르지만 아르메니아부터 그리스까지 서로 자기가 원조라고 우기고 있습니다.
자동 넬드립 머신. 기능 자체는 별로 대단한게 없습니다만, 지금 커피 메이커의 원형에 가까운 물건입니다.
이건 사이폰, 대신 물이 위아래가 아니라 좌우로 이동합니다.
물론 다양한 컵들도 존재합니다. 마이센 같이 가격이 눈 튀어나오는 친구들도 있고.......
큰잔부터 작은잔까지 전세계의 커피잔이 모여있습니다.
생전 처음보는군요, 콧수염이 멋진 신사분을 위한 커피잔.
전세계 각국의 카페들의 종이성냥, 팜플렛, 코스터들도 이렇게 모아놓으니 자료가 되는군요.
브라질 커피를 소개한 1935년의 잡지입니다. 몇 년 뒤에 태평양 전쟁이 심화되면서 수입품인 커피는 꿈도 못꾸고 보리차나 치커리차를 마시게 되지만......
커피와 관련된 음악을 모아놓았습니다. 유명한 커피 칸타타부터 일본의 유행가였던 커피 룸바까지 모여있군요.
이렇게 맨 위층에서 전시실을 따라 1층까지 내려오면, 커피 시험을 볼 수 있습니다. 간단한 다섯문제를 다 맞추면 커피대박사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어렵진 않지만 일본에서 최초로 커피를 마신사람 같은 난감한 문제가 출제되기도 하니 운이 따릅니다. 세 번까지 도전 할 수 있습니다.
전시를 모두 둘러보고 나오면, 출구 옆에 UCC 커피 박물관 까페 '커피로드'가 있습니다. 400엔부터,
아쉽게도 레시피 예약시간이 가까워져서 이곳에서 커피를 마시지 못했지만, 다음에 가게 되면 이곳에서 블루마운틴(720엔)을 마셔보고 싶습니다.
UCC 커피 박물관.
포트라이너 미나미코우엔역에서 도보 5분.
개관시간: 오전10시 ~ 오후 5시(입장은 오후4시 30분까지)
정기휴일: 매주 월요일, 축일 다음날, 연말연시. 단, 월요일이 축일인 경우에는 개관하고 다음날 휴관합니다.
- 연말연시 휴관일 : 12月29日 ~ 1月3日휴관
요금: 어른210 ¥ 초,중학생1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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