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물방울'의 빛과 그림자. (일본에서의 와인이야기)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와인 마시는 사람의 필독서로 잘 알려진 '신의 물방울'의 8권이 얼마 전에 나왔다.


낮에는 폭염, 밤이되면 영하인 타클라마흐칸 사막에 어떻게 마실 수 있는 와인이 버려져있었는지는 접어두고.

신의 물방울에 나온 와인을 찾아 헤맨 사람이라면 한 가지 의문이 들게 된다.

 


왜 책에 2000엔 대라고 소개된 와인이 우리나라에서 5만원(혹은 그이상)인가.

 


와인은 일본이 싸다.

우리나라에서의 절반 정도라는 느낌이다.
와인에 붙는 세금이 싼 것도 이유지만, 그보다는 일본이 많이 수입하기 때문이다. 간단한 이유라면 간단한 이유다.

수입량이 장난이 아니다, 우리나라가 와인 붐이라고 해도 살짝 와인 붐이 식은 일본을 따라가기는 역부족이다.
게다가 도멘을 훍어서 사온다는 말이 나올정도로 많이 수입하기 때문에 소량으로 수입하는 우리나라가 일본 보다 싸게 사올 방법이 없다.(도매가 소매보다 쌀 수밖에..)
또 이쪽은 싼 가격에 수입해서 창고에 재워 넣기 같은 방법도 가능하다.(일단 1-2년은 묵혀야 마실 수있는 갓 출하한 와인의 경우 무척싸다.)

와인 가격의 차이는 전에 이야기 했던 홍차 가격과 같은 맥락이다. 아무래도 우리나라 와인인구가 늘어서 수입량도 늘어나야 가격도 조금씩 싸질것이라고 본다.



그런데...

사실 진짜 큰이유는 따로 있었으니.

 

 

 

 

 

....신의 물방울에 소개돼서.


    8권에 소개된 와인들이 등장한 일본의 라쿠텐, 만화에선 구하기 어렵다던 누란와인도...

어차피 앞에 사또가 붙는 비싼 와인들은 원래 비싸서 사재기의 광풍을 피해 갈 수 있지만, 가격대 성능비(코스트 퍼포먼스)가 좋다고 소개된 와인은 일본에서도 씨가 마른다.

라쿠텐 사이트에서 신의 물방울로 검색해 봐도 와인이 몇 개 안나올 정도.(28건? 중복되는 것이 많으니 더 적다. 게다가 대부분 신의 물방울-보졸레 누보)

일본에서도 7권까지 55만부가 팔릴 정도의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일본의 와인팬들에게 끼치는 영향력이 만만치 않다.

실제로 사또 몽페라 같은 경우 만화에 소개될 때만해도 3,4천엔대의 가격이었지만 지금은 2001년이 1만엔대에 거래되고 있었다.
만화에서 '숨은 명작'이라거나 '코스트 퍼포먼스가 뛰어난' 뭐 이런 소리를 듣는 순간 시장에서 사라지거나 가격이 급등하는 것이다...

위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일본의 와인구매량이 장난이 아니라, 만화에 소개된 라벨이지만 아직 출시가 되지 않은(1-2년 묵힌다.)와인에 대해서도 벌써 일괄구매가 들어가기도 한다. 우리나라 수입상들도 신의 물방울에 소개된 와인을 수입하기 위해 동분서주 하는 것은 마찬가지......
(얼마전까지 인기가 없던 라벨의 와인이 아시아 시장에서 판매가 급등해서 생산자들도 어리둥절한다고.)

오죽했으면 작가가 와인나라와 했던 인터뷰 끝을 이렇게 맺었을까.

"독자 분들에게 있어서, 신의 물방울이 와인세계에 발을 들여놓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 저(작가)에게 그 이상의 명예는 없을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들이 신의 물방울에 등장하는 와인을 실제로 꼭 드셔 보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작품 중에 등장하는 와인들은 그 모두가 틀림없는, 훌륭한 와인들로 그야말로 작품 이랄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저의 책에서 소개된 와인이 갑작스런 인기로 가격이 올라 가게 되는 경우를 보고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그 가격대라면 분명 더욱 좋은 와인들이 주변에 많을 것입니다."


 


일본 여행을 가서 와인을 사마시는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내 일본여행에는 와인오프너가 기본이 되었다.(검색대를 통과할때 실수라도 주머니에 넣지 않게 조심한다.) 처음에 가서 싼 가격에 놀라서 도저히 안 사마실 수가 없었다.

숙소에 짱박아 놓고 자기전에 한 두잔씩 마신다거나.
고베에서 치즈를 여러종류 사서 와인과 함께 친구들과 흥청망청 마시기도 했으니...

일본에서 와인을 사려는 사람한테는 아무래도 백화점의 와인매장을 추천한다, 사실 어딜가도 우리나라 백화점 이상으로 종류가 풍부하고 가격대도 다양한데다, 시음이 가능하다는 것이 무엇보다 매력.(말이 안통하면 직접 마셔보는 방법밖에...)

고베에서 치즈를 사고, 치즈 가게의 추천을 받아 근처의 본격적인 와인샵을 찾아간 적도 있지만(지하층 전체가 셀러) 결국 압도되고 마는 바람에 백화점으로 후퇴를 한 적 도 있었다.

by 까날 | 2006/11/29 03:03 | 먹거리from日本 | 트랙백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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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메모선장 at 2006/11/29 08:36
시장을 조종하는 만화라니, 굉장하군요.. 언제 읽어봐야겠습니다
Commented by 덧말제이 at 2006/11/29 09:15
재밌게 보고 있어요.
그리고 제 경우 여기서 배우는 건 그냥 이름을 쫓지 말고 하나하나 음미해보고 진정으로 즐길 것! 이었는데 말입니다... ^^;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6/11/29 09:19
와인보다 고베의 치즈가 더 끌리는군요.
Commented by hansang at 2006/11/29 09:33
저 정도면 작가 주변인물들이 먼저 알고 사재기할지도 모르겠어요.
Commented by 동굴곰 at 2006/11/29 10:53
신의 물방울 8권 엊그제 번역판 나왔음. 역시나 인기작...
Commented by 시드군 at 2006/11/29 10:58
그래서 비쌌군요=ㅅ=;;
어제 와인바 가서 좌절..OTL
우리나라도 어서 와인을 많이 수입해줬으면!!
Commented by 까날 at 2006/11/29 12:51
메모선장> 장점이 있으니 이런, 단점도 있고 ^^;;

덧말제이> 사실 우리나라 시장에서 인기있는 와인은 '이름이 짧은(2자?3자?)'와인이었는데, 덕분에 긴 이름을 가진 와인들도 인기를...

잠본이> 컴퓨터가 정상화가 되면 그 치즈 가게도 소개하겠습니다.

hansang> 그..그럴리가요.

동굴곰> 봤음. 이게 누계 10만부 이상 나갔다던가...그럴걸?

시드군> 와인바라면 더 비싸죠. 후후.
Commented by 키르난 at 2006/11/29 14:04
좋은 핑계거리가 생겼습니다.OTL 도쿄에 들어가자마자 도큐핸즈 들어가서 와인오프너를 구하고 있을 제 모습이 눈 앞에 선하군요. 홍차만으로도 충분하건만 와인까지.....;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6/11/30 00:20
작가: "이번엔 이 와인이 나올거야"
친구: '...연재분 뜨자마자 값 좀 오르겠군. 미리 사뒀다가 프리미엄 붙여 팔아먹자 우히히'

...설마 이런 시나리오는 아니겠죠 OTL
Commented by 까날 at 2006/11/30 17:08
키르난> 일본인 나빠요...(후후)

잠본이> 설마요. 아마...
"이번에 저희가 수입하는 와인인데 말입니다. 샘플로 한 박스, 어이쿠 이런데 로마네 꽁띠가 '실수'로 한 병 섞였있군요."
Commented by 마근엄 at 2006/12/10 18:35
수입량도 수입량이고 세금 제도의 차이도 큽니다. 우리나라는 종가제인데 비해 일본은 종량제라 고가 와인으로 갈수록 가격차가 확 벌어져버립니다.
참고 - http://magnum.pe.kr/blog/2330104
Commented by 까날 at 2006/12/11 18:49
마근엄> 오 그렇군요...공부가 되었습니다.(그래서 셋이 모여 일본가서 비싼 와인 한 병 마시면 비행기삯 빠진다는 이야기가.)
Commented by 교로리 at 2007/01/21 04:17
글을 읽다가 갑자기 궁금해서...질문이 실례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일본 여행 계획이 있어서요.
여행의 테마는 '먹고 마시기'입니다. 님이 잘 아실듯해서..(^^)
와인과 스시와 치즈와 등등등을 즐기기 위해서는 어느 곳으로 가는 것이 더 이득일까요? 도쿄와 오사카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일본은 처음이라 잘 모르겠습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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