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의 전통 사누끼 우동 "야마다야"

전주하면 비빔밥이 생각 나듯이 일본에서도 신슈하면 소바, 사누끼하면 우동 식으로 유명한 음식이 먼저 떠오르는 고장이 있습니다.

일본에서 우동으로 제일 유명한 지방은 카가와 현(옛 사누끼 지방)입니다.

카가와 현은 일본 제일의 우동 소비지로 카가와 사람 한 명이 일년에 먹는 우동의 양은 230그릇, 우동 총생산량은 6만톤으로 2위인 사이타마현의 2만톤을 아득하게 넘어서고 있습니다. 카가와 현에서는 우동 반죽을 못하면 시집을 못간다는 말이 과장이 아닙니다.

사누끼 우동의 흥망성쇠는 유스케 산타마리아의 영화 UDON(2006)을 보면 잘 알 수 있는데, 영화에선 우동 붐이 1~2년 사이에 반짝하고 사라진 것처럼 나오는걸 제외하면 실화에 가깝습니다. (우동 게릴라, 지역 정보지 등등) 실제로는 90년대에서 2000년대 중반까지가 절정이었죠.

일본을 강타한 사누끼 우동의 붐은 지금은 좀 사그러들긴 했지만, 카가와 현에 관광온 사람들의 대부분이 우동을 먹으러 올만큼(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40%가 '우동이 맛있는게 제일 기억에 남는다.'고 대답.) 사누끼 우동은 맛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사누끼라는 이름을 걸고 우동을 파는 곳이 한 두군데가 아닐 정도니까요.

그런 가게들 중에서 '전통'이라는 단어를 붙일 수 만한 곳은 분당에 위치한 '야마다야'정도 일겁니다. 정말 주인이 카가와현에 있는 유명한 사누끼 우동집인 '야마다야'에서 배워왔다고 하니까요.

분당에 있다는 이야기는 여기저기서 듣긴했는데, 찾아가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가게도 크고 손님도 적지 않지만 이렇게 교통이 불편해서야.
갈때는 무지개 마을 사거리에서 내려서 걸어갔지만, 돌아갈 때는 마을버스(2번)타고 오리역까지 가서 전철타고 돌아갔습니다.

가게 벽에는 야마다야 본점의 사진이 붙어있습니다. 사진으로 보이는 것보다 훨씬 큰 가게입니다.
가게 벽에 붙어있는 카가와 현 관광 포스터. "일본에서 가장 작은 카가와 현에는 일본에서 제일 맛있는 사누끼 우동이 있다."
포스터에 적히 http://www.21kagawa.com/는 카가와현 관광안내 사이트로 한글 안내도 있습니다.
메뉴에 찍혀있는 본점. 본점은 규모가 꽤 큰 가게인데도 분점이 많지 않습니다. 일본 내에서도 한 군데? 이곳은 이름까지 쓰게 해주고(일본식으로는 '포렴 나누기') 주인이 꽤 인정을 받은 모양입니다.
메뉴는 우동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살짝 비싼가격 이었는데, 단품 메뉴에도 롤하고 샐러드가 곁들여 나오는 것을 보니 그렇게까지 비싸진 않네요. 우동만 만족스럽다면이야, 가격 정도야......
자루 붓카케 우동. 어지간하면 면의 상태가 생생히 느껴지는 자루우동은 시키지 않는데. 사누끼 본고장에서 배워온 실력이라고 하니 한 번 믿어보겠습니다. 붓카케는 육수를 끼얹어 먹는다는 뜻.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게, 면 상태는 괜찮아 보입니다. 조금 탄력이 떨어지는 것 같긴 한데 이정도면 감수할 만한 수준.
양념과 이것저것 고명을 끼얹어 싹싹 비벼 먹었습니다. 초귤은 없지만 레몬, 텐까스(튀김옷)에 유즈코슈(유자고추)까지 양념 종류는 본고장 분위기가 납니다. (야마다야의 명물인 '간장에 절인 콩'이 없는건 어쩔 수 없지만요.)

면 상태는 생각보다는 맛있었습니다. 좀 먼걸음 한것도 납득이 가는 맛이네요. 카마타케 우동보다 탄력이 부족하긴 하지만, 오사카에서도 손꼽히는 가게와 비교해서 그렇다는 뜻이고 한국에서 먹어본 우동 중에서는 제일 좋았습니다. 가게에서 파는 우동이 이정도는 되어야죠.

그런데 냉우동인 자루붓카케의 면 상태는 꽤 좋았는데, 뜨거운 우동인 '덴뿌라 우동'과 '니쿠 우동'은 같은 면발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너무 물컹거리던데...... 일단은 자루우동 종류를 추천합니다.

이 야마다야는 수타 우동이긴 한데, '수타가 아닌건 사누끼 우동이 아니다.'라는 이야기는 사실하고 좀 다릅니다. 한 사람이 일년에 230그릇이나 먹는데 일일이 손으로 해서 당해 내겠습니까? 카가와에서 유명한 우동집 중에 기계 쓰는 곳 많습니다.

전화번호 031-713-5242
위치 분당구 구미동 동사무소(주민센터) 현대 정비소 골목.

by 까날 | 2008/08/03 02:32 | └XX에 먹으러가자. | 트랙백(1)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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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Alive from d.. at 2008/08/04 17:59

제목 : [분당 구미] 야마다야 - 분당의 수제우동집
이곳을 알게 해 준, 까날 님의 포스팅은 이쪽 -> 분당의 전통 사누끼 우동 "야마다야"까날 님 포스팅에 댓글 다신 분들의 의견들 중 '교통이 불편하다'가 대세여서 좀 걱정을 하기도 했습니다만, 막상 다녀온 소감으로는 '날씨가 쩌죽는 날씨만 아니라면 그럭저럭+ㅁ+' 이라는 생각입니다. 솔직히 홍대에서 델문도 찾아가는 것보다는 훨씬 쉽던데요.-_-;; 일단 분당에서 무지개마을 사거리로 가는 버스는 222, 2-1. 33-1 등등 가는 게 꽤......more

Commented by Charlie at 2008/08/03 08:08
확실히 사누끼 우동을 한다고 붙여놓은 가게는 많지만, 면발은 그냥 마트표 냉동면보다 못한(!) 곳도 많더라고요.. 분당이라고 하니 곧....
Commented by 타타타 at 2008/08/03 10:07
한 5년전 오픈초기에 신문에 소개되어서 가봤습니다. 그때 당시 손님은 많은데 손발이 안맞든가 해서 우동나오는건 오래걸려서 대다수가 음식나오길 기다리는 사람이었죠.. 문득 여기 조금있으면 망하겠네.. 하고 생각했는데 개선을 했더라구요..
Commented by 펠로우 at 2008/08/03 12:14
면발은 괜찮은데,뜨거운 우동국물은 너무 옅더군요. 33번 성남버스가 이 앞에 정차하긴 합니다만..교통이 불편한 것은 사실이죠.
Commented by 달산 at 2008/08/03 13:10
윽; 화요일부터 칸사이 다녀오는데, 그 전에 먹고 가야겠네요.ㅠㅠ;
Commented by 키치너 at 2008/08/03 13:48
무슨 분당에 이리 먹을 곳이 ㅎㅎ
Commented by firelove at 2008/08/03 20:48
교통이 불편할 뿐 아니라 주차도 무척 불편합니다.
식사시간대에 가면 근처에 주차할곳이 거의 없지요.

이곳에 두번 가봤는데 첫빵엔 스트레이트 하게 먹어보겠다고 덴뿌라 우동을 먹었는데 면 탄력이 무척이나 아쉽더군요.
그래서 두번째 갈때는 자루붓카케 우동을 먹었는데 까날님 평 그대로 탄력은 괜찮은데 쫌 부족한 느낌이 들더군요.

여튼 이곳 가시면 자루붓카케 강추입니다.
Commented by 검은해 at 2008/08/03 23:54
난 물컹 수준이 아니라 표면이 녹고있는 느낌이였어.
Commented by 녹차벌레 at 2008/08/04 00:10
한국에 노랭와케를 해주다니.....특이한 집이군......
Commented by 헤아림 at 2008/08/04 01:47
붓카케가 그런뜻이었군요 훗^^;;;
Commented by 사누끼 at 2008/08/04 04:03
오늘 먹고왔습니다.. 우연히 알게되어서... 시코쿠에 처가가 있어 여러번 우동을 먹어보았기에...
무척이나 기대를 하고 갔지요...
저도 자루붓카케정식을 먹었습니다.. 일본느낌이 많이 나더군요 하지만...
면... 발... 너무 실망이었습니다.. 야마다본점에서 먹어보진안았으나.. 시코쿠어디에가서 먹던 이런면발은
나온적이 없었으니까요 약간 싱겁기도 하고요... 특히나 차가운우동은 면발이 생명인데 ㅠ.ㅠ
100점만점에 50점? 진짜 본점에서 기술전수 받은걸까... 라는 의문이 들정도였습니다. 대전이라.. 일부러
가본 식당이었는데 ㅠ,.ㅠ 다시 어렵사리 가진안을듯하더군요... 하지만 일본의 느낌은 조금 납니다 ㅠ.ㅠ
Commented by 까날 at 2008/08/04 10:01
시코쿠만큼 맛있으면 그건 그것대로 큰일이죠. 저는 물건너 와서 이정도면 합격선이라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키리 at 2008/08/04 11:34
튀김 우동정도가 가장 인기메뉴랄까나. 지난 겨울철에 주로 가봐서 ^^; 거의 그거 먹던데?
첨가는 가게의 경우에는 나같은 경우 가장 메뉴의 위에 있는 단품을 시키는걸 주로 하는데.

면상태가 일반적으로 파는 우동보다 조금 나은 정도? 국물 베이스 자체가 면의 식감을 살리기 위한것 이기 때문인지.

딱히 분당쪽에서 맛있는 우동집을 못찾았기 때문에 부담없는 가격(뭐, 어르신 모시고 가볍게 먹을수 있는 산듯한 메뉴가 별로 없잖아요.)에 눈에 보이는 정성(수타 우동의 맛은.. 자체의 맛보다는 .. 면을 뽑는 모습을 보는 재미)정도?

개인적으로는 확실히 면발자체는 '맛있는우동'집치고는 ;; 글쎄요. 가격대비 생각하면.. 괜찮은것 같은데.

분당에서 보통 가족단위로 찾아가는 음식점들은 역근처에 있지 않는한 좀 찾아가기 힘든 편이죠. 주변에 공터가 있어서 비교적 주차하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물론 공터에 세우는건 아니고, 사이 사이 도로에 세울만한 공간이 있는 편입니다. :)
Commented by 바뜨 at 2008/08/04 11:34
회사가 구미동에 있는데..ㅋㅋ 조만간 점심때 함 가봐야겠네용..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달산 at 2008/08/04 17:32
오늘 다녀왔습니다.^^; 트랙백하겠습니다.:D
Commented by 글쎄요 at 2008/08/04 18:21
분당 살아서 세번 가서 종류별로 한번씩 먹어봤는데... 그 후로는 다시 안 가는 걸 보니 그다지 -.,-a
Commented by 녹차벌레 at 2008/08/04 23:00
우리나라에서 그나마 괜찮은 우동과 소바를 뽑아내던것이 홍대앞에 있던 스바루였는데......
몇년전에 사라졌지.....면만 따지면 정말로 아쉽던집.....
면은 최고였는데 국물은 좀 꽝이었다는... --;
지금은 없어졌지만 인사동에 있던 하카다우동(이집은 면이 항상 퍼져있어서 꽝)의 국물과 스마루 면의 매칭되었다면 국내 최고의 우동이 되었을텐데....좀 아쉬워...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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