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카마타케 우동: 내 마음 속의 우동집. ├간사이(오사카,고베,교토)

간사이에 가면 아무래도 '새로운 가게'를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군데라도 블로그에 더 소개하고 싶기 때문이죠.
그런데도 간사이에 가게되면 언제나 가게 되는 곳이 세군데가 있습니다. 고베의 프렌치 레스토랑 recette와 츠루하시 시장의 스시집 스시긴.

그리고 바로 이 카마타케 우동입니다.

자타가 공인하는 인기점으로, 평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점심시간만 되면 긴 줄이 늘어섭니다. 영업 자체도 점심시간(11시부터 4시)밖에 안하지만 말입니다. 저녁에는 주인장이 내일 쓸 면을 만듭니다.

앞치마를 입고 나온 종업원이 건네준 메뉴를 보고 미리 메뉴를 정하게 되는데. 왜냐하면.
이미 미리 삶고 있기 때문입니다. 메뉴의 안내처럼 우동을 삶아내는데 들어가는 시간은 23분, 미리 삶아두는 일 같은 건 없습니다.
손님이 주문을 결정하기도 전에 이미 솥에서는 우동이 삶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손님에게 최고의 우동을 대접하고 싶다. 오직 그것 하나를 위해 번거롭기 그지없는 수고를 들이고 있습니다.

지금은 손님이 끊이지 않는 인기점이니까 다행이지. 아직 손님들이 뜨문 뜨문 하던 시절에는 애써 삶아낸 우동을 버리는 일도 많았습니다. (주인장의 블로그에 가면 그런 처절한 기록들이 가득.)
영업중을 알리는 팻말. '(영업)하고 있습니다'지만 '삶고 있습니다'라고 보이는 것은 눈의 착각?
줄을 서서 기다리며 안을 쳐다보면 오사카 사람들 우동을 정말 호쾌하게 먹습니다. 역시 면요리는 소리를 내서 먹어야 제맛?
바로 이분이 카마타케 우동의 주인장, 제면 부터 삶기까지 불 앞을 떠나지 않습니다. 우동 홈페이지를 운영하다 직접 가게를 열게 되었다는 주인장이지만 우동의 완성도는 전통있는 가게에 뒤지지 않습니다.
대표 메뉴라고 할 수 있는 '치쿠타마텐 붓카케'(750엔) 치쿠는 치쿠와(길쭉한 어묵), 타마는 반숙 타마고(달걀). 텐은 텐푸라(튀김) 붓카케는 조금 진한 육수를 끼얹듯이 먹는, 사누키 스타일의 냉우동입니다.
사누키 우동 스타일의 '적당히 각이 살아있으면서도 매끈매끈한 표면'의 카마타케 우동의 면은 '부드러우면서 쫄깃한' 거짓말 같은 식감을 자랑합니다. (진짜 써놓고 보니 거짓말 같다.)

이쪽은 슈르님이 꿈에 보셨다는 키조유(生醤油:날간장)우동.(650엔) 우동면 만으로 승부하는 마니악한 메뉴.
가게를 내고도 면의 완성도가 만족스러워 질 때까지 2년동안 빛을 보지 못했다는 바로 그 우동.
단순히 소금하고 물하고 밀가루로 만들었을 뿐인데 이렇게 맛있다니.

먹는 방법은 일단 아무것도 치지 않고 면자체의 맛을 본 다음에는 간장과 파, 갈은 무를 조금씩 넣어 가며 먹습니다.

요즘은 우동보다 오뎅으로 더 유명한 이마이보다는(주위 사람 다 오뎅먹고 있더군요. 우동 먹는 사람은 저 혼자.) 카마타케 우동을 추천하는데 일말의 주저함도 없습니다.

카마타케 우동(釜たけうどん) [홈페이지]
주   소: 大阪市中央区難波千日前4-20 せんだビル1F
전화번호:  06-6645-1330
영업시간: 11:00AM~4:00PM(면이 떨어지면 종료)
정기휴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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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아비게일 2008/08/13 11:58 #

    으앙 맛있겠다 ㅜ.ㅜ
    그러고보니 신혼여행때 간 고베의 우동집도 맛있었어 ㅜ.ㅜ
  • Charlie 2008/08/13 12:11 #

    면만으로 승부한다니... 중화제일미에서 나온 국사무쌍면!!
    정말 꿈에서 보이겠습니다.
  • rumic71 2008/08/13 13:17 #

    진작에 알았으면 올봄 오오사카 갔을 때 들렀을 터인데...
  • 雨氣 2008/08/13 13:30 #

    정말 맛있겠어요. ^^
    영화 '우동' 본 다음부터 일본 우동 순례를 가고픈 마음이 굴뚝 같습니다.
  • 아메니스트 2008/08/13 22:09 #

    저런 가게가 있는줄 알았으면 여행갈때 들르는건데 아쉽네요ㅠㅠ
  • 영원제타 2008/08/13 23:16 #

    먹거리의 장인 정신이로군요.
  • 녹차벌레 2008/08/14 00:28 # 삭제

    밀가루음식 좋아하는 서일본에서 볼수 있는 풍경이군.....ㅎㅎ
  • 파프 2009/05/08 20:59 # 삭제

    2009.05.04에 다녀왔습니다. 연휴때라서 월요일에도 영업을 하더군요. 덕분에 맛있게 먹고 왔습니다.
    '치쿠타마텐 붓카케'가 찬우동인걸 모르고 갔네요...다음엔 더운 우동을 먹어봐야 겠습니다.
    그리고 궁금한게 하나있는데요... 이집 입구에서 좌측 건너편에도 우동집이 있던데요. 유명한가요?
    카마타케 우동집에 줄을 두명 서고 있을때 그집은 한 20명쯤 줄을 서더라고요...
    다음에 다시 갈일이 생기면 그집을 가보고 싶더군요.
  • 사과냥 2009/09/08 03:25 # 삭제

    저도 그 집 봤어요. 카마타케부터 먹어보고 저도 그 집 시도해보려구요.^^
  • 햄릿 2009/08/27 23:40 # 삭제

    4월에 다녀왔는데, 정말 맛있었어요! 책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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