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117. 나인: 금세기 최고의 배우 낭비. ├YYMMDD

시사회라던가 초대권으로 간 영화는 내 주머니에서 돈이 나가지 않는 만큼 평가가 너그러워지기 마련인데. 할리스의 이벤트에 당첨 되어 본 나인은 보고 나오면서 '배우가 아깝다'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초호화 캐스팅의 대작 임에도 불구하고 금방 상영관수가 줄어 드는데다, 영화 밸리에서도 보고 왔다는 사람이 드문데는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뮤지컬 영화를 보는 도중에 졸았다. '지상 최대의 쇼'를 보여준다는 뮤지컬 영화를 보다가 졸다니...... 스스로도 믿기지 않지만, 나 뿐만 아니라 같이 보러간 친구도 중간에 졸았다고 한다.

나인은 길(La Strada)를 만든 영화감독 '페데리코 펠리니'의 자전적 영화 '8 1/2(1963)'을 뮤지컬로 각색한 '나인'을 다시 영화로 만든 복잡한 과정을 통해 나온 영화다.

원작 '8 1/2'은 주인공인 영화감독의 고뇌와 환상을 모호한 필체로 그려낸 작품이라 보통 영화를 설명할 때 '의식의 흐름'을 들먹일 정도다. 이 영화를 뮤지컬로 바꾸면서 주인공의 환상에 등장하는 여성을 한 명 한 명 노래를 주어서 차례대로 등장하게 만들었다. 뮤즈의 역활로 구체화 시킨 것일텐데......
뮤지컬이라는 표현수단을 생각하면 정답이다. '의식의 흐름'을 뮤지컬로 그려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니까. 그런데 그걸 다시 영화로 가져왔을 때는 어떻게 해야 했을까?

쉬운 문제는 아니겠지만, 랍 마샬감독이 선택한 방법이 틀린 것만은 확실하다. 최소한 영화인 만큼 브로드웨이 무대가 보여주지 못하는 규모로 뻥튀기한 화려한 무대를 보여 줬다면 중간에 조는 사람은 많이 줄었을 듯하다......

덧글

  • 미뉴엘 2010/01/18 15:31 #

    언뜻 예고편을 볼때 굉장히 화려한 캐스팅이던데..
  • 까날 2010/01/18 15:34 #

    예고편이 다이제스트라 더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말 예고편을 쭈욱 늘려놓은 듯한 작품이라.
  • 시엔 2010/01/18 16:15 #

    아.. 이 영화 정말 저주받은 영화죠
    ㅜㅅㅜ
    일년만에 영화보면서 졸아보긴 처음이었습니다....
    뮤지컬 영화가 음악에도 신경 안써 화면에도 신경안써 스토리도...
    대체 뭐하러 만들었을까요? ;;;;;
  • 까날 2010/01/18 16:29 #

    브로드웨이 버전은 좀 더 나았으려나요? 나인은 우리나라에서도 무대에 올려진적이 있는데 평이 높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 밥과술 2010/01/18 16:50 #

    영화쪽도 쓰시는군요^^ 그래서 카테고리를 살펴보니, 앗, 밑에 번외라고 되어있고 술술 카테고리가 있네요. 저도 술을 좋아해서 첨에 블로깅시작할때 밥 반, 술 반, 이렇게 하려구 밥과술이라고 했는데 술은 아직 엄두도 못내고 있네요. 나중에 찬찬히 읽어보겠습니다.
  • 까날 2010/01/18 20:05 #

    영화쪽이랄 정도는 아니고 그냥 보고온 영화에 대해 감상을 적을 정도 입니다. ^^

    밥과술님의 술이야기 기대하겠습니다.
  • 동굴곰 2010/01/18 18:05 #

    시카고 감독이라길래 기대했는데 영 아닌 거 같고...
    이제는 그저 캐리비안의 해적 다음편 감독이라는 사실에 충격과 공포일 뿐이고...
  • 까날 2010/01/18 20:06 #

    나도 똑같은 부분에서 똑같은 생각을 했음.
  • 타누키 2010/01/18 21:50 #

    귀도만 백번쯤 나오지 않았을까 싶네요 ㅠㅠ
  • 까날 2010/01/18 21:54 #

    보셨군요!
  • 2010/01/19 00:05 #

    그야말로 예고편에 완벽하게 속은 영화 였습니다.

    본격 용두사미 영화........ 였다고 말하고 싶네요, 졸지는 않았는데 지겨워서 혼났죠 -_-

    그래도 음악이 괜찮았던데다 뮤지컬 장면이 화려해서 그걸 위안으로 삼았습니다 (.......)
  • 까날 2010/01/19 09:09 #

    저는 뮤지컬 장면이 좀 더 화려했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 시드군 2010/01/19 00:09 #

    흠..저는 돈주고 봤는데...
    롭 마샬 감독이 이전에 시카고도 만들지 않았었나요?
    그땐 정말 좋았는데;ㅂ;

    확실히 시카고보단 스토리가 좀 아쉽더라구요.
    그래도 몇몇 장면들은 꽤 재미있게 봤어요. 아무래도 제돈 주고 봐서 후해지는건지?!:
  • 까날 2010/01/19 09:09 #

    저도 시카고를 정말 재밌게 봤기 때문에 좀 의외였습니다......
  • 나르갈 2010/01/19 00:34 #

    평일 아침 조조시간에 보러갔다가 완전 민망해젔습니다.
    ...상영시간 직전까지도 저 혼자였는데 상영이 시작되도 혼자였으니;

    솔직히 말하면 중간중간 집중이 풀려서 봐도 본것같지가 않았습니다.

    정말 배우낭비...라는 말이 잘맞는다고 생각합니다.

    PS:음악들은 괜찮았습니다.배우들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배우나,음악에 투자 할 돈을 셋트에도 투자해줬다면...
    그리고 뮤지컬이면 뮤지컬,불륜이면 불륜,어린시절이면 어린시절...
    확실하게 영화의 주제가 되는것에 포커스를 잡아주었다면 좋았을텐데 라고 생각해봅니다.
    -그부분 덕에 더 지루한 영화가 된걸지도 모르겠습니다-
  • 까날 2010/01/19 09:11 #

    같이 본 친구가 '모든 이탈리아 남자들은 마마보이'라는 소리를 하더군요......
  • 도시조 2010/01/19 12:23 #

    일단 기반인 8 1/2 이 예술 영화이고 어찌보면 상당히 지루한 작품이니, 그럴수밖에 없었다고도 생각됩니다. 평론가에게 친화적인 작품인지라....아무리 흥행성을 부여하려고 "나인"으로 각색해도 재미없는 건 재미없는거니까요 [....]
  • 까날 2010/01/19 14:39 #

    각색의 문제보다는...... 일곱명의 여자가 나온 일곱개의 시퀀스가 다 똑같습니다. '유아병 중이병 도련님 고고씽' 이런느낌이랄까요?
  • 타랴 2010/01/19 13:53 #

    저도 용감하게 보고 와서 리뷰하려고 했는데...
    졸았어요 ㅠ_ㅠ
    저만 그러게 아니었군요. 졸고 났더니 리뷰할게 없는거 있죠.
    탬버린만 멋졌다랄까...-_-;;
    제 마음을 정확하게 대변해주셨네요.
    '배우 낭비'!
  • 까날 2010/01/19 14:39 #

    샌드맨이 모래라도 뿌린듯 합니다.
  • 산왕 2010/01/19 14:31 #

    개봉했었군요; 왜 안할까 궁금해하고 있었는데 orz
  • 까날 2010/01/19 14:40 #

    보시려면 무척 서두르셔야 할 겁니다.
  • 아힌 2010/01/19 14:50 #

    아무리 지루한 영화라도 보고 잠들었던적이 없었는데.. 나인을 보며 저 역시 극장에서 잠든 진귀한 경험을 했습니다-_-;;;
    워너 브라더스 기획 12시간 연속 블루레이 BOB 상영때도 멀쩡했는데 ㅠ_ㅠ
  • 까날 2010/01/19 14:57 #

    보다 조셨다는 분들이 이렇게 많은걸 보면, 영화에 뭔가 수면 마법이라도 건 모양입니다.
  • 엽기당주 2010/01/19 16:12 #

    본격 수면영화

    잠 안오시는 분들을 위해 DVD나 BD로 만들어서 판매하면 상업적으로 성공할듯.
  • 까날 2010/01/19 17:39 #

    이것은 역발상!
  • arukasa 2010/01/19 18:51 #

    영화가 아니라 뮤직비디오..라는데 같이 보고온 친구들 전원이 동감했어요()
  • 2010/01/19 22:33 #

    저도 동감합니다, 뮤직비디오가 맞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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