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대한민국 우리 술 품평회에 다녀왔습니다. └XX에 먹으러가자.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린 '2010 대한민국 우리 술 품평회'에 다녀왔습니다. 같은 날 열린 유아교육전의 뜨거운 열기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그래도 참가업체나 관람객 모두 우리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건 실감 할 수 있었습니다. 십년 전쯤 이런 행사가 열렸으면......아마 썰렁했겠죠.
전국제패를 노리는 '우국생'의 국순당. 돌아온 봄날이랄까... 병을 일신한 과하주, 동정춘, 이화주 등이 되려 눈을 끌었습니다.
전통적인 형태를 살짝 벗어난게 되려 보기좋은 동정춘의 병과 패키지.
오매락 병을 어레인지한 과하주의 병과 패키지.

아쉬운 점은... 위에 소개한 술은 시음을 안했다는 점?

서울의 강호 '서울 장수 막걸리', 이번에는 새로 만든 우리쌀 막걸리를 중점적으로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대신 우리쌀 막걸리는 충북 진천에서 만든다는 점...... 원래 서울 막걸리 양조장 연합이었던 장수 막걸리에서 따로 지방에 공장을 만들 정도로 막걸리 수요가 늘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대신 막걸리 시장 자체는 이제 레드오션이 되어버렸다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이번 우리 술 품평회에는 막걸리가 제일 많이 등장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도 결국 국순당하고 장수 외에는 별 재미 못보겠죠.

이번에 본 술 중에 재미있는 걸로 몇 개 뽑아봤습니다.
보리소주 황금보리. 김제 평야의 보리로 만든 소주로 도수는 좀 낮고(18도) 약간 산미가 있는게, 개성이 있으면서도 마시기 편한 소주였습니다.
여전히 칵테일 베이스로 밀고있는 화요, 접근은 나쁘지 않은데 화요쪽에서 밀고있는 칵테일 레시피가 너무 복잡하다는게 문제라면 문제일까. 막상 여기서는 훨씬 간단하게 만들어서 나눠주던것 같더군요.
천안 거봉와인을 증류해서 만든 '두레앙 백주', 오드비? 시락? 숙성하기 전의 꼬냑같은 술인데 발상은 좋고, 아직 초기라는 것을 생각하면 맛도 나쁘지 않은 편이었습니다. 
전주 모주. 전주 콩나물 해장국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아실 '막걸리 글뤼바인'인 모주를 상품화 시켰습니다. 1.5도의 낮은 도수와 계피와 각종 한약재의 맛은 전통주에 대한 가장 독특한 접근중 하나라고 볼 수 있는데...... 성공여부는? 게다가 컨셉은 해장술이라......
홍시를 홍국으로 발효시킨 감 와인 '추시', 색이 예쁘고 탄닌의 맛이 강한게 특징. 감와인이 꽤 많이 소개되었는데 그 중에 제일 개성이 강한 편... 이게 이 술의 장점이 될지 단점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대전 산내 생 막걸리에선 바로 빚은 원주도 팔고 있었는데, 약 15도의 찐한 맛이라 섞어 마시라고 막걸리를 한 병 더 끼워줬습니다. 
밀 막걸리도 어떤 의미에선 재평가가 필요한 시점이긴 합니다...

과연 다음에는 어떤 술이 나올지... 아마 막걸리 붐이 사라져도 이런 행사는 한 두번 더 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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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10/10/04 10:52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까날 2010/10/04 11:29 #

    저 행사 옆에서 유모차 대여를 하고 있었지. 정말 무서웠어.....
  • 군중속1인 2010/10/04 10:54 #

    오 이거 언제까지 하나요?
  • 까날 2010/10/04 11:31 #

    토요일날 끝났습니다. 저도 마지막날에 갔어요.
  • 니케 2010/10/04 11:02 #

    여기 나올때 사람들 다 얼큰해져 있지 않아?
    나라면 아마 곤드레 만드레를 부르며 나올듯~
  • 까날 2010/10/04 11:32 #

    거의 그랬지...... 품평회라기 보다 시음회?
  • 리스 2010/10/04 11:14 #

    보리소주가 관심이 가는군요.
    저것도 증류후 알콜을 더한 희석식 소주일련지요?
  • 까날 2010/10/04 11:33 #

    당연히 희석식 소주가 아닙니다. 김제는 보리를 낭비해야 하는 입장이라.
  • 2010/10/04 12:13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까날 2010/10/04 14:27 #

    유아교육전이 정말 너무 큰 규모로 열려서......
  • 밀파크 2010/10/04 13:58 #

    저는 제천 한방엑스포를 갔는데 거기도 술은 빠질 수 없는 모양인지 한방술 시음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황기 막걸리를 마셔봤는데 괜찮더군요. 황기가 천연 감미료 역할을 하는 건지...
  • 까날 2010/10/04 15:57 #

    알콜이야 말로 '생명의 물'이 아니겠습니까?
  • EIOHLEI 2010/10/04 14:50 #

    생각보다 분위가가 차분해서 좋았습니다.
    (꼭 공짜술이랍시고 얼큰하게 취한 림하들이 있기 마련인데 토요일 오전에는 없었습니다.)

    마지막날 간 탓에 제주도 고소리술을 못본게 제일 아쉬웠고 화요 17은 좀 아니라고 보지만 병만 탐나더군요
    (700ml는 선물셋트외에 안 풀린 탓에 .. )

    그리고 안동소주부스분과 몇마디 나눠봤는데 아무래도 화요에 대해 은근히 신경쓰시더군요.
    경쟁해서 더 좋은 술이 나오면 저야 좋으니 ~

    이젠 내년 대한민국 국제주류박람회나 기다려야죠 쩝...
  • 까날 2010/10/04 16:26 #

    살짝 파장 분위기이어서 더욱 차분한(?)관람이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 삼별초 2010/10/04 14:58 #

    알고도 직장에서 엎어지면 코가 다을정도로 가까운데도 출근크리로 눈물만 흘렸습니다 ㅠㅠ (평일 휴무자는 그저 눈물만)

    모주를 저렇게 유통형식으로 만든건 신선하고 새롭네요 (지금까진 전주 방문시 판매하는 것만 사왔던터라)
    그러나 유통과정이랑 기간의 문제점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줄지가 문제겠군요 (대기업에서 판촉을 맡는것도 아니라서 대대적인 홍보도 힘들겠고)

    개인적으로 모주를 좋아해서 상품화되면 좋겠지만 말입니다 ㅎ
  • 까날 2010/10/04 16:27 #

    정말 눈에서 땀이......

    모주에 대해 사전지식이 없는 사람은 '아니 왜 수정과를 병에 담아놨지?'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정도니까요. 일단 전북은 모주를 미는 모양입니다.
  • 카방글 2010/10/04 15:35 #

    과하주가 저렇게 바꼈군요
  • 까날 2010/10/04 16:27 #

    선물세트 버전이랄까요?
  • 현재진행형 2010/10/04 19:28 #

    저도 갔다가 추시 한 병을 사왔답니다. ^^
    다양한 술을 접할 수 있어 좋았지만 술을 잘 못하는 덕에 두 잔 마시고 얼굴이 새빨개져서 돌아다녔네요. ^^::::

    화요는 그냥도 깔끔하니 맛있던데요. 안동소주쪽에서 은근히 경쟁의식을 느끼고 있군요.
  • The Lawliet 2010/10/04 21:38 #

    아...자느라고 못갔는데 ㅠ_ㅠ
  • 강냉강냉 2010/10/05 04:45 #

    아아...입장권도 뽑아놓고선 날밝고 완전히 까먹은 거 있죠.
    어쩜 이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완전 망각했다가 저녁 먹을 즈음 생각났던....ㅜ_ㅡ

    많은 우리 술을 한자리에서 접할 절호의 찬스였는데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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