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오향장육 전문점 '일룡' └XX에 먹으러가자.

중국집 하면 벽에 길게 걸린 메뉴판이 제일 먼저 생각납니다. 군만두나 짜장면으로 시작해서 해삼쥬스로 끝나는 그 메뉴판은 과연 이런 작은 중국집에서 이렇게 많은 요리가 가능할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짜장면, 짬뽕, 탕수육 그리고 볶음밥이 매상의 대부분인 작은 중국집인데도 메뉴에서 해삼쥬스가 빠지질 않더군요.(해삼쥬스는 해삼을 즙내서 만든 쥬스는 아닙니다. 해삼이 들어간 돼지고기 찜?)

그래서인지 최근에 짜장면,짬뽕 전문점이 보이긴 해도 중국요리 전문점은 보기 힘듭니다. 그래서 중국요리 전문점이라고 하면 광화문의 오향장육전문점 일룡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중국요리라도 단품 전문점이 없진 않았습니다, 만두집,호떡집,오향장육집이 유명했다고 하는데, 화교들의 세력이 줄면서 지금은 서울에도 몇 군데 남지 않았습니다.
광화문 사거리 뒤쪽으로 돌아가면 보이는 작은 가게 창 바깥쪽에 since 1980이라고 써있는데, 1980년에 문을 열었으면 벌써 30년 전통이로군요. 최근에 리뉴얼을 했는지 작은 가게 크기는 달라지지 않았지만, 문 안은 꽤 깔끔하게 바뀌었습니다.
오향장족에 따라나온 짠슬(원어 아시는 분?). 오향장족이나 오향장육을 만들 때 나온 육즙을 굳힌 양념입니다. 일룡의 짠슬은 오향이 적절하면서도 간이 적당히 짭짤하게 배어있어 오향장족하고 먹기 딱 좋았습니다.
오향장족, 삶는게 고기냐 족발이냐에 따라 장육과 장족이 달라지는데, 오향은 중화요리에 흔히 넣는 다섯가지 향신료로 팔각,진피,등등 (동네마다 다섯종류가 다릅니다.)입니다. 중화풍 한방족발인 셈인데, 한방족발이 오향장족의 영향을 받았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얇게썬 오향장족 위에 파채와 약간 새콤한 소스를 끼얹어져 나옵니다. 향신료가 많이 들어가서 잡내도 없지만, 생각보다 향신료의 향이 강하지 않습니다.(이건 호불호가 갈릴듯)
채썬 파와 함께 짠슬을 얹어 냠냠.
예전에는 메뉴가 오향장육, 오향장족, 물만두, 송화단(오리알)딱 네개 뿐이었는데, 최근 들어 평범한 중국집 절반 정도로 메뉴가 늘었다고 합니다.  라조기를 시켜봤습니다.

사진은 없지만, 진정한 오픈주방이라(가게 외관 사진에서 보면 일룡이라고 써있는 유리창 뒤쪽) 재료를 튀기는 모습이 바로 보입니다.
닭과 각종 채소(죽순도 채소로 쳐야하는가?)를 매운 양념에 버무려 나온 라조기의 맛도 좋았습니다. 전문점의 사이드 메뉴라 이름만 걸어놓은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불식시켜 주더군요.
둘이서 좀 많이 먹었다 싶을 정도로 먹었지만, 원래 선술집의 느낌이라 요리보다 안주에 맞춘 듯한 느낌도 듭니다. 간이 살짝 강해서 밥이있었으면 좋겠는데... 밥이 없어 맥주를 마셔야 하는 그런 맛?

다음에는 물만두를 먹어봐야 겠습니다.

덧글

  • 밥과술 2010/11/03 15:07 #

    사진 정말 먹음직스럽게 잘 찍으셨네요. 평상시에 늘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시나요?
  • 까날 2010/11/03 15:45 #

    어지간하면 카메라를 들고다니는데, 아이폰을 산 뒤로는 아이폰만 들고 다닐 때가 더 많아졌습니다. ^^
  • 카이º 2010/11/03 16:22 #

    흠.. 광화문쪽 자주 가는데 어딘지 짐작이 잘 안가네요..
    혹시 세종문화회관 뒷편쪽의 그 골목이려나요
  • 듀얼콜렉터 2010/11/03 16:34 #

    오향장육 맛있죠 +_+
  • 찬별 2010/11/03 22:03 #

    여기가 실내에서 이층으로 연결되는 집 맞나요? 가본 것 같은데 잘 기억이 안 나네요
  • 밀파크 2010/11/04 14:13 #

    30년의 전통인가요. 맨날 가는 데가 학교와 집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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