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갑자기 소금 사재기 열풍이 불었고, 우리나라에서도 열풍 정도는 아니지만 소금 판매량이 늘었다는 기사가 눈에 띄였습니다. 이번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요오드가 풍부한 소금을 먹으면 방사능을 예방할 수 있다'는 잘못된 정보가 돌았기 때문입니다만.
말이 안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소금의 치사량(LD50)은 몸무게에 따라 다르지만 200g이 조금 넘습니다. 한 번에 200g의 소금을 먹으면 절반이 죽는다는 뜻입니다.
소금의 98퍼센트는 염화 나트륨이고 1.5%정도는 염화 마그네슘, 그리고 나머지 0.5%의 일부에 요오드가 들어있습니다. 사실 요오드보다는 염화 칼륨 등이 더 많이 들어있지만 0.5%이 전부 요오드라고 해도 200g중에 1g정도가 요오드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요오드를 섭취하려고 요오드딩크를 사간 사람도 있다지만, 차라리 요오드딩크 쪽이 백만배는 안전해보입니다.
소금에 요오드는 많이 들어있진 않지만 '소금으로 미네랄을 섭취하자'는 이야기는 낯설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소금 "미네랄 함량 세계 최고" (헬스조선 2010년 4월호)
건강잡지에서 버젓이 '우리나라 소금에 미네랄이 많이 들어있으니 미네랄이 부족한 현대인들은 미네랄이 풍부한 소금을 많이 먹자'는 내용의 기사가 실릴 정도니까요. 하지만 애초에 우리나라 소금을 먹는 방법을 알고 있다면 저런 기사를 쓰진 못했을 것 입니다.
우리나라 소금에 미네랄이 많이 들어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위에 첨부한 2009년 국제소금박람회 참가국 소금 성분비교 아래쪽 미네랄 항목을 보면 우리나라의 천일염의 미네랄 함량이 눈에 띄게 높습니다. 같은 천일염 중에 제일 유명한 프랑스 게랑드 천일염에 비해 마그네슘과 칼륨이 세 배 가량 많이 들어있습니다. 특히 마그네슘은 다른 소금에 비해 단위가 다를 정도로 많이 들어있습니다.
미네랄 함량이 세계 최고라는 것은 거짓말은 아닙니다만, 거짓말에 가깝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간수를 빼고 소금을 먹으니까요.
직접 천일염을 주문해 드시는 분치고 간수를 빼지 않고 드시는 분은 없으실 겁니다. 최소한 두세달, 삼년을 빼야 제 맛이라는 분들도 있고 심지어 20년 가까이 소금자루에서 간수를 뺀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도 전해져 내려옵니다. 만화 식객에서도 제대로 간수를 빼지 않은 소금 때문에 김치를 망쳤다고 염전에서 싸우는 장면이 나오죠.
어렸을 때 쌀집으로 두부 만들때 쓸 간수를 사오라는 심부름을 간 적이 있었습니다. 쌀집에서는 소금하고 간수도 같이 팔았었죠. 정종병에 담긴 미끌미끌한 액체였습니다. 어렸을 때는 간수가 소금 만들때 나오는 걸로 알고 있었습니다. 쌀집에서 소금하고 같이 간수도 염전에서 받아서 파는 거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소금자루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간수를 모아서 파는 것이었을 겁니다.
이 간수라는 것이 소금안에 들어있는 미네랄과 수분이 반응해서 빠져나오는 염화 마그네슘, 염화 칼륨 용액입니다. 우리나라 소금에 미네랄이 풍부한 것이 사실이지만 이 미네랄을 간수를 통해 제거하고 먹었습니다. 그러니 우리나라 소금에 성분표 만큼 미네랄이 많이 들어있지 않습니다.
게다가 소금에 들어있는 미네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마그네슘의 경우 '쓴맛'을 내는 불순물이기 때문에, 제대로 제거하지 않으면 아까 언급한 만화 식객의 한 장면처럼 '간수를 제대로 빼지 않아서 김치를 망쳤다'라는 일도 벌어집니다.
이렇게 제대로 간수를 뺀 우리나라 소금의 미네랄 함량이 세계 제일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애초에 소금에 들어있는 미네랄의 양은 무의미합니다. 일일 권장량의 소금을 먹어서 섭취한 미네랄의 양보다 포도 한 알에 들어있는 미네랄의 양이 훨씬 많기 때문입니다.
그럼 소금의 미량 미네랄은 무슨 역할을 할까요? 이 아주 작은 미네랄의 차이에서 맛이 달라집니다. 사람의 혀는 신묘한 것이라 대부분이 염화 나트륨이고 미량 미네랄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소금의 맛이 서로 크게 다릅니다. 생각해보면 생수(미네랄 워터) 1리터에 그나마 많이 들어있는 칼슘이 30mg 내외, 마그네슘의 경우에는 6mg 내외가 들어있는 데도 생수의 맛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생각하면 미량의 미네랄도 맛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디 소금으로 미네랄을 섭취하겠다는 생각만큼은 참아주시기 바랍니다. 미네랄은 다른 식품으로 섭취하고 소금의 양은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가끔, 생수로 부족한 미네랄을 섭취하자는 사람도 있는데, 칼륨의 일일 충분 섭취량이 4.7g이고(4700mg)이고 생수 1리터에 30mg쯤 들어있다는 것을 생각해볼 때. 생수로 미네랄을 충분하게 섭취하기 전에 배가 터지거나, 급성 물중독으로 생명이 위험합니다.
소금은 오직 맛을 내기 위해, 물은 수분을 섭취하기 위해 드시고. 부족한 미네랄은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소금으로 요오드를 섭취할 생각은 마시고 해조류를 많이 드시는 쪽이 그나마 낫습니다만, 한국 사람들은 해조류를 통해 요오드를 너무 많이 섭취하는 편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2009salt.ppt <-제 1회 국제소금 박람회 참가국 소금 성분 비교표
말이 안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소금의 치사량(LD50)은 몸무게에 따라 다르지만 200g이 조금 넘습니다. 한 번에 200g의 소금을 먹으면 절반이 죽는다는 뜻입니다.
소금의 98퍼센트는 염화 나트륨이고 1.5%정도는 염화 마그네슘, 그리고 나머지 0.5%의 일부에 요오드가 들어있습니다. 사실 요오드보다는 염화 칼륨 등이 더 많이 들어있지만 0.5%이 전부 요오드라고 해도 200g중에 1g정도가 요오드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요오드를 섭취하려고 요오드딩크를 사간 사람도 있다지만, 차라리 요오드딩크 쪽이 백만배는 안전해보입니다.
소금에 요오드는 많이 들어있진 않지만 '소금으로 미네랄을 섭취하자'는 이야기는 낯설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소금 "미네랄 함량 세계 최고" (헬스조선 2010년 4월호)
건강잡지에서 버젓이 '우리나라 소금에 미네랄이 많이 들어있으니 미네랄이 부족한 현대인들은 미네랄이 풍부한 소금을 많이 먹자'는 내용의 기사가 실릴 정도니까요. 하지만 애초에 우리나라 소금을 먹는 방법을 알고 있다면 저런 기사를 쓰진 못했을 것 입니다.
우리나라 소금에 미네랄이 많이 들어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위에 첨부한 2009년 국제소금박람회 참가국 소금 성분비교 아래쪽 미네랄 항목을 보면 우리나라의 천일염의 미네랄 함량이 눈에 띄게 높습니다. 같은 천일염 중에 제일 유명한 프랑스 게랑드 천일염에 비해 마그네슘과 칼륨이 세 배 가량 많이 들어있습니다. 특히 마그네슘은 다른 소금에 비해 단위가 다를 정도로 많이 들어있습니다.
미네랄 함량이 세계 최고라는 것은 거짓말은 아닙니다만, 거짓말에 가깝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간수를 빼고 소금을 먹으니까요.
직접 천일염을 주문해 드시는 분치고 간수를 빼지 않고 드시는 분은 없으실 겁니다. 최소한 두세달, 삼년을 빼야 제 맛이라는 분들도 있고 심지어 20년 가까이 소금자루에서 간수를 뺀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도 전해져 내려옵니다. 만화 식객에서도 제대로 간수를 빼지 않은 소금 때문에 김치를 망쳤다고 염전에서 싸우는 장면이 나오죠.
어렸을 때 쌀집으로 두부 만들때 쓸 간수를 사오라는 심부름을 간 적이 있었습니다. 쌀집에서는 소금하고 간수도 같이 팔았었죠. 정종병에 담긴 미끌미끌한 액체였습니다. 어렸을 때는 간수가 소금 만들때 나오는 걸로 알고 있었습니다. 쌀집에서 소금하고 같이 간수도 염전에서 받아서 파는 거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소금자루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간수를 모아서 파는 것이었을 겁니다.
이 간수라는 것이 소금안에 들어있는 미네랄과 수분이 반응해서 빠져나오는 염화 마그네슘, 염화 칼륨 용액입니다. 우리나라 소금에 미네랄이 풍부한 것이 사실이지만 이 미네랄을 간수를 통해 제거하고 먹었습니다. 그러니 우리나라 소금에 성분표 만큼 미네랄이 많이 들어있지 않습니다.
게다가 소금에 들어있는 미네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마그네슘의 경우 '쓴맛'을 내는 불순물이기 때문에, 제대로 제거하지 않으면 아까 언급한 만화 식객의 한 장면처럼 '간수를 제대로 빼지 않아서 김치를 망쳤다'라는 일도 벌어집니다.
이렇게 제대로 간수를 뺀 우리나라 소금의 미네랄 함량이 세계 제일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애초에 소금에 들어있는 미네랄의 양은 무의미합니다. 일일 권장량의 소금을 먹어서 섭취한 미네랄의 양보다 포도 한 알에 들어있는 미네랄의 양이 훨씬 많기 때문입니다.
그럼 소금의 미량 미네랄은 무슨 역할을 할까요? 이 아주 작은 미네랄의 차이에서 맛이 달라집니다. 사람의 혀는 신묘한 것이라 대부분이 염화 나트륨이고 미량 미네랄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소금의 맛이 서로 크게 다릅니다. 생각해보면 생수(미네랄 워터) 1리터에 그나마 많이 들어있는 칼슘이 30mg 내외, 마그네슘의 경우에는 6mg 내외가 들어있는 데도 생수의 맛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생각하면 미량의 미네랄도 맛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디 소금으로 미네랄을 섭취하겠다는 생각만큼은 참아주시기 바랍니다. 미네랄은 다른 식품으로 섭취하고 소금의 양은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가끔, 생수로 부족한 미네랄을 섭취하자는 사람도 있는데, 칼륨의 일일 충분 섭취량이 4.7g이고(4700mg)이고 생수 1리터에 30mg쯤 들어있다는 것을 생각해볼 때. 생수로 미네랄을 충분하게 섭취하기 전에 배가 터지거나, 급성 물중독으로 생명이 위험합니다.
소금은 오직 맛을 내기 위해, 물은 수분을 섭취하기 위해 드시고. 부족한 미네랄은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소금으로 요오드를 섭취할 생각은 마시고 해조류를 많이 드시는 쪽이 그나마 낫습니다만, 한국 사람들은 해조류를 통해 요오드를 너무 많이 섭취하는 편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2009salt.ppt <-제 1회 국제소금 박람회 참가국 소금 성분 비교표







덧글
여러모로 잘 읽고 갑니다. ^^
해조류섭취를 거의 안하는 유럽이나 미국에서 저런 난리피는거야 좀 이해가 가지만 우리나라에선 그럴 이유가 없죠;;;
서유럽이나 북미쪽은 정제로 섭취하는데 아시아권에선 요오드정제를 그다지 구비해두지 않았으니까요.
약을 구하려고 봤는데 약은 없고 차선책을 찾다가 어느 미X것이 소금에 요오드가 많이 들었다! 한거겠죠;;;
응??
이번 원전 사고로 해수가 방사성물질로 오염될 가능성이 있어서 미리 사재기하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쿠로시오 해류로 인해 직접적으로 오진 않지만,
만약 지금처럼 일본이 방사능물질을 계속해서 불법으로 유출시키면 북태평양 수환해류계때문에 한국과 중국에 방사능 해류가 흘러가는것은 당연지사겠지요.
미네랄 함량은 높아도 괜찮은 것 아니었나요;;?
몸에 안 좋다고 하셔서 놀랐네요;;
아무리 먹어도 천일염의 미네랄 양으론 센트륨 영양제 한알도 못넘어 설 것 같은데
본문의 취지와는 전혀 반대죠. 애초에 섭취론 효과가 미미한데 너무 많다니
저로선 이해가 가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