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609. 캐리비안의 해적 4의 원작 '낯선 조류', 원작이야기. ├YYMMDD

이번에 일본에 갔더니 TV에서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에 대한 광고가 여러번 흘러나오더군요. 그런데 보다가 놀란 점이 있었는데.
일본에서는 '낯선 조류'대신 '생명의 샘'이라는 누구라도 어울리는 제목이라고 생각했지만 원작 때문에 쓰지 못했던 그 제목을 달고 나와있더군요.
궁금해서 원작을 찾아 봤더니, 원래 하세카와 문고에서 예전에 냈던 제목 자체가 '幻影の航海(환영의 항해)'라는 '낯선 조류'와 닮은듯 닮지 않은듯 다른 제목이라 그냥 '생명의 샘'이라는 이름을 강행했던 모양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 영화 개봉에 맞춰서 신장판이 나왔는데, 이쪽은...... 아예 제목을 '생명의 샘'으로 바꿨습니다. 제목 뿐만 아니라 표지도 영화가 생각나는 형태로 바뀌었군요.
표지가 누굴 닮은 것 같긴 한데.......역시 기분 탓이겠죠.

캐리비안의 해적 상.하 합본 - 10점
팀 파워스 지음, 김민혜 옮김, 김숙경 그림/샘터사
일본 아마존의 서평에는 '소설에선 인어도 안 나와!'하면서 별 하나만 준 평도 있지만, 소설 자체는 무척 재밌습니다. 해적과 부두교를 잘 버무린데다 주인공 존 샌더넥이 인형술사(...)에서 해적으로 성장하는 내용이 흥미진진합니다. 대항해 시대를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정말 재밌게 볼 수 있는 소설입니다. 부두교라는 잘 어울리기 힘든 소재를 잘 엮어냈다는 평도 읽어보니 빈말이 아니더군요.

문제라면 인어가 안 나오는 것처럼 영화하고 소설 내용이 꽤 다르다는 점입니다. 검은 수염이 등장하긴 하지만 원래 실존인물이기도 했고 부두교의 비중도 크지 않았죠. 굳이 닮은 점을 비교하자면 영화에서 나오는 부녀관계 정도? 소설에선 검은수염이 아버지는 아니지만요. 무엇보다 소설에선 잭 스패로우가 안나오죠.........

영화의 후일담이나 영화에 소개되지 않은 내용이 궁금하신 분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겁니다.

하지만 '캐리비안의 해적'이 '낯선 조류'에 빚지고 있는 부분은 4가 아닌 1,2,3가 아닌가 합니다. 어쩌다보니 해적이 되는 소설의 주인공인 존 샌더넥은 윌 터너(올란도 블룸)을 닮았고, 엘리자베스(키이나 나이틀리)는 소설의 엘리자베스가 연상됩니다. 잭 스패로우에 견줄 캐릭터는 없지만 존 샌더넥의 해적 스승역인 데이비스 선장이 그나마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은 잭 스패로우의 잭 스패로우에 의한 잭 스패로우를 위한 시리즈가 되어버렸지만, 일단 처음 기획 당시에는 월 터너의 성장 드라마였을-크긴 엘리자베스가 제일 큰 것 같지만-3부작의 경우 소설 '낯선조류'의 영향을 받았을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어디서 들은 이야기는 아니고 추측이긴 하지만, 소설을 읽고 나니 더욱더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해적과 부두교는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이름 그대로 카리브해의 해적(캐리비안의 해적)이라면 부두교의 영향을 받은 해적이 없다고도 못할 일이죠.

덧. 에라님 덧글을 보고 번역자 이름이 낯익어 속표지를 살펴보니 지금 미국에 있는 친우 E양이 번역. OTL

덧글

  • 에라 2011/06/09 11:41 # 삭제

    오. 한국책은 아는 사람이 번역했네요. :)
  • 까날 2011/06/09 13:41 #

    어 그러고 보니......OTL
  • 밥과술 2011/06/09 16:23 #

    표지가 정말 닮았네요. 저도 기분탓인가 봅니다. 이 씨리즈는 과연 몇개나 더나올까 궁금해집니다.
  • 잠본이 2011/06/09 21:37 #

    여러모로 우여곡절이 많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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