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슈 오이타] 나가유온천과 '마루쵸료칸'(丸長旅館)의 아침식사. ├규슈

마루쵸 여관의 자리끼입니다. 병 옆에 써있는 안내문에서는 '신의 물'이라고 쓰여져 있지만, 무안단물 같은 것은 아니고 근처의 신사에서 솟아나오는 약수라서 붙은 이름입니다.
이날도 좀 날이 흐려 걱정했지만 나가유온천을 떠날 때쯤에는 날이 개었습니다. 
나가유 온천거리는 멋보다는 맛이 느껴지는 곳입니다. 개발이 다른 유명한 온천보다 늦은편이다 보니 쇠락한 온천거리의 분위기가 없습니다. 지역에서도 온천을 활성화하기 위해 이러저러한 노력을 하는 것이 보이는 것도 좋았습니다.
카페 옆의 버스 시간표를 보니 듬성듬성한게 일본 지방의 버스 시간표 답더군요. 대중교통으로 이용한다면 다케다역에서 버스로 4~50분 걸린다고 합니다. 1시간에 한 대는 있는듯.
아침에 자리끼로 마셨던 '신의 물'이 솟아 오르는 신사입니다. 온천의 신을 모시는 신사는 아니고 '텐만신사'입니다.
온천 여관이라고 할 수 있는 '텐푸안' 1층에서 식사를 하고 2층에 숙박이 가능합니다.
텐푸안에는 'ガニ湯屋台村(가니유 야타이무라:게 온천 포장마차촌)가 붙어있는데, '온천 여관만 있으면 망한다'라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노는 곳'입니다.
예전에는 '온천'만 있으면 사람들이 놀러왔지만, 지금은 '온천'만으로는 매력이 부족합니다. 그런 '온천+알파'로 성공한 곳이 유후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니유 야타이무라에 붙어있는 '블랑제리 케이 와이즈', 꽤 괜찮은 빵을 팔 것 같았는데. 아침 일찍이라 패스..... 그런데 지금보니 영업중이라고 간판이 붙어 있네요. 구경이나 해볼 걸 아깝습니다.

여관에 비치되어 있던 온천책에도 소개되어 있던 '라무네' 온천, 사진으로 봤을 때는 산 한 가운데 느낌이었는데. 나가유 온천거리 한켠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만화에 등장 할 것 같은 건물입니다. 2004년에 새로 지었다고 하네요.
책에 나온 사진은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사람 머리를 한 개의 이름은 '온리원' 일본에서 강아지의 별명인 '왕짱'(왕하고 짓는다고)을 비롯한 이름입니다. 라무네 온천의 인기스타.......

라무네 온천은 이름 그대로(우리나라로 치면 '사이다 온천?') 나가유 온천 중에서도 탄산함유량이 풍부해서 들어가면 라무네(사이다 비슷한 일본음료)처럼 거품이 올라온다고 붙어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온리원 상 뒤에 보이는 것이 가족탕입니다. 안에는 온천 외에도 미술관 등이 같이 마련되어 있다고 합니다. 온천하고 나오신 분은 미술관이 공짜라고.......
돌아오는 길에 보니 가니유를 청소하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하긴 노천 온천이라고 해도 청소는 해둬야겠죠.
가니유는 수영복을 입고들어가는 노천온천이라고 생각했는데 꼭 그렇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대신 여자분은 드물겠습니다.
http://www.nagayu-onsen.com/siru/bunkabon/images/00-01.jpg <-쇼와 초기의 사진을 보면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만.

숙소로 돌아와서 마루쵸료칸의 온천에 몸을 담갔습니다. 노천은 아니지만 창이 넓어서 온천 분위기가 물씬 납니다. 마루쵸료칸의 욕탕은 세개 모두 각각 가족탕이라 안에서 문을 잠그면 혼자서 느긋하게 온천을 즐길 수가 있습니다.
온도는 40도 전후로 온천이라고 하기에는 낮지만, 피부에 달라붙은 탄산의 느낌이 색다릅니다. 반신욕이라는 느낌으로 느긋하게 앉아있는 것을 추천.
아침식사 시간에 맞춰 식당으로 이동합니다. 원래는 방에 준비해 주지만 일행의 방이 각각이라 식당에 따로 준비해 준것 같습니다.
무 간걸 채소반찬으로 볼 수 있는가는 일단 접어두고, 사람마다 준비되 3채.
솥에 고슬고슬하게 갓지은 밥을 그릇에 퍼 줍니다.
마루쵸료칸 아침식사의 메인 메뉴인 두부입니다. 직접 만들지 않으면 나오지 않는 모습니다. 아마 포로 싸서 굳힌 후에 채반에 올려 물을 뺀듯?
골파와 간장 양념을 얹어 먹었습니다. 부드러운 맛에 몇 그릇이나 먹을 수 있었을 것 같지만 세 명이 먹기에는 역시 양이 많았습니다.
아침에는 달걀을 고를 수 있는데 계란말이, 계란후라이, 날계란 중에 날계란을 골랐습니다. 날달걀을 사랑하신다는 김하나씨에게 추천을 받았기 때문이긴 한데. 막상 일본 분인 사와노씨는 계란말이를 드셨단 말이죠. 김하나씨는 한국에서 태어나 대학 때부터 일본에서 사신걸로 아는데....

노른자가 봉긋한게 맛을 설명할 필요가 없어 보입니다.
모 만화에서 보면 날달걀에 밥비벼먹는 일본 사람을 보고 미국인이 기겁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일본에서는 아침에 날달걀을 밥에 얹어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일본 달걀 질이 좋은게 날로 먹는 사람이 많아서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평소에는 입에 맞지 않던 일본식 조림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동네 채소라면 다른 것도 맛있을 것 같습니다.



마루쵸료칸 (丸長旅館)

주소 : 大分県竹田市直入町長湯7995−2
전화번호 : 0974-75-2010
영업시간 : 「啓酔庵」 카페 11:30~13:30, 여관의 요리도 예약하면 먹을 수 있음.
정기휴일 : 「啓酔庵」 카페는 부정기
홈페이지 : http://park1.wakwak.com/~marucho/index.html
 

덧글

  • sharkman 2011/08/09 15:06 #

    배고픈데 배고픈데 배고픈데...
  • leinon 2011/08/09 16:25 #

    흠... 일본이 다른건 다 발전했는데... 저것만은 쇼와 시대보다 퇴화했군요 ==33==333
  • sharkman 2011/08/09 16:40 #

    라무네 온천가면 로봇 40마리가 덤으로 나온다던지...
  • 똘게이트 2011/08/10 16:59 #

    사진이 예쁘군요. 멋있네...
  • 동굴곰 2011/11/21 15:37 #

    아까 낮에 채널J에서 일본 온천을 보여주는데 어쩐지 귀에 익은 지명에 눈에 익은 쿠앤크 스트라이프 건물이 나와서 읭? 하고 검색해보니 이 포스팅이 뜨는군ㅎㅎ
    나가유 온천의 가니유랑 라무네 온천이었...오이타라니 그게 어디야(?!) 가보고 싶지만 좀 멀지 않나,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또 이렇게 보니 별로 멀지도 않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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