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먹는 라유 '아라유': 의외로 맛있긴 한데..... 먹거리from日本

이 리뷰는 델리 후레쉬에서 제공한 제품을 바탕으로 쓰여졌습니다.

델리 후레쉬라는 회사에서 신제품의 리뷰를 써달라는 메일을 받았을 때는 변방의 이글루스 블로거에게 무슨 리뷰인가 싶어서 고개를 갸우뚱 했지만, 해당 상품이 '먹는 라유'라는 것을 듣고는 퍼뜩 생각나는 것이 있었습니다.


예전에 카마타케 우동 소개를 하면서 먹는 먹는 라유를 사용한 우동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하고 지나갔었죠. 이 때는 실험적인 메뉴였는데 그후 '키무라군(キムラ君)'이라는 메뉴로 발전했습니다. 이게 또 참 미묘한 메뉴인데...... 이번 리뷰하고는 상관없으니 넘아겠습니다.

일본에서 2010년은 '먹는 라유(食べるラー油)'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닛케이 트렌디의 2010년 히트상품 1위로 '먹는 라유'가 뽑혔을 정도니까요.(2위가 3D영화, 3위가 스마트폰) 사진에 찍혀 있는 것이 모두 먹는 라유입니다.
사진은 먹는 라유 마요네즈입니다. 올해 일본에 갔을 때는 붐은 가라앉았지만 상품으로는 완전히 자리잡아서 닛신에서 먹는 라유를 사용한 컵라면이라던가 또는 먹는 와사비나 먹는 올리브오일 같은 관련상품을 많이 내놓았습니다.

'먹는 라유(食べるラー油)'라는 이름이 요상한데, 원래 라유는 일본 중화요리집에서 자주쓰는 고추기름입니다. 기름에 고추가루나 마늘 등을 우려낸 뒨에 걸러서 만드는 향미기름인데..... 이걸 역발상으로 '몽땅 그대로 밥위에 얹어 먹는 소스'로 만든 것이 바로 이 '먹는 라유'입니다. 고추와 튀긴마늘을 바탕으로 기름과 이것 저것 들어가있는 매운 맛 소스라고 보면 됩니다.

일부 식당의 숨은 메뉴 정도였던 '먹는 라유'는 어찌어찌 매스컴을 타게 되고 사람들이 찾게되고, 수요에 공급이 따라가지 못해 품절사태도 벌어지고, 어찌어찌 하다 정신을 차려보니 2010년 히트상품이 되어있었다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는 제품입니다.

일본에 있을때 먹어보긴 했지만, 그다지 땡기지 않은 것은 보기와는 달리 별로 안 매워요, 먹는 라유 붐의 중심에 있었던 제품의 이름 부터가 '매울 것 같은데 맵지 않은 조금 매운 라유(辛そうで辛くない少し辛いラー油)'일 정도니까요.

그런데 델리 후레쉬에서 신제품으로 한국에 먹는 라유 아라유를 출시했습니다.
이걸 보고 처음 든 생각은 '대단한데? 맛있을까? 팔릴까?'였습니다. 일본에서 먹는 라유의 인기는 물론 맛있었기 때문이지만 화제성과 의외성 그리고 후리가케나 노리쯔구다니(김조림)의 식문화가 있기 때문에 보기 때문에 과연 우리나라에서 이 낯선 '먹는 라유'가 팔릴지 먹기 전부터 걱정이 들었습니다.

'라면에 넣고 밥에 비벼먹는 아라유' 밥에 비벼먹는 양념입니다.
포도씨유와 참기름을 베이스로 고추와 마늘, 김치가 들어가고 소고기와 땅콩과 아몬드 등 견과류가 부재료로 들어가있습니다. 사실 이것 만으로는 썩 입맛 당기는 비쥬얼이 아닙니다.
제일 기본인 맨밥에 비벼먹기에 도전해 봤습니다. 제조사의 소개를 따르면 170그램 한 병으로 밥을 10번 정도 먹을 수 있다고 권하고 있습니다.
첫인상은 '맵다!', 당연한듯 하지만 일본에서 먹은 먹는 라유에 비하면 매운 맛이 두드러집니다. 그리고 '의외로 맛있네?' 의외라는 점은 델리 후레쉬 측에 죄송스럽긴 한데 일본에 먹어본 경험도 있고 해서 맛은 전혀 기대를 안 했었습니다.
그걸 젖혀둬도 꽤 맛있습니다. 기름+매운 맛이니 맛이 없는게 이상하겠지만 기름의 느끼함을 매운맛이 잡아주기 때문에 반찬 없이도 밥이 한그릇 뚝닥 들어갑니다.
그래서 다음에는 카마타케 우동에서 먹은 것 처럼 우동에 넣어 먹어봤습니다. 진우동에 가서 카마타마 우동을 시켜(달걀은 아래 깔아달라고 해서)아라유를 얹어봤습니다. 그리고 간장을 조금 붓고 비벼서 먹어보니.
카마타케 우동에서 먹은 라유 우동보다 이쪽이 더 입에 맛더군요, 일본 탄탄면 스타일로 매콤한게 괜찮습니다.

하지만 라면에 넣어 먹는 것은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라면에 넣고 밥에 비벼먹는 아라유'라고 병에도 써있긴 하지만 보통 끓여먹는 신라면 같은데 넣어도 더 매워지기만 할 뿐 딱히 더 맛있어 지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기름+매운맛이라는 것을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아라유는 일본 먹는 라유의 인기비결중 하나인 '의외로 맛있다'라는 면도 그대로 따라가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과연 이게 한국에서 먹힐 것인가 하는 점인데......거기까지는 딱히 제가 걱정할 필요는 없겠죠.

현재 옥션에서 한 병에 6천원 정도의 가격에 살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싼지 비싼지 가늠하기 힘든 가격이군요. 밥 한 번 먹을 때 600원이라고 치면 그리 나쁘진 않은데 말입니다.

덧글

  • leygo 2011/09/21 21:59 #

    매우 느끼할 것 같은 비쥬얼인데 말이죠...
    보통 기름+소스+밥 을 먹는 경우에는 (느낌함을 중화시켜주는) 김치가 있어서 가능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 점을 커버할 수 있는지가 궁금하네요.
  • 까날 2011/09/22 11:44 #

    아라유에도 김치가 들어갑니다.
  • CEYLON 2011/09/21 23:01 #

    우리나라에도 저런게 나왔군요.
    근데 라유 마요네즈에 더 구미가 당기네요! 한국에 들어왔으면 좋겠습니다...
  • 까날 2011/09/22 11:44 #

    저런 관련상품을 내는데는 일본을 따라 올 수가 없지요.......
  • 홍차도둑 2011/09/21 23:35 #


    라유 마요네즈를 사용해서 밥 비벼먹고 싶어졌습니다 으흡~
  • 까날 2011/09/22 11:44 #

    궁국의 마유러!
  • 듀얼콜렉터 2011/09/21 23:38 #

    라유가 2010년 일본의 히트상품이었다니 좀 놀랐네요 +_+
  • 까날 2011/09/22 11:45 #

    선정한 곳에 따라 다르긴 합니다만 순위권에서 내려간데는 없습니다.
  • 삼별초 2011/09/21 23:41 #

    그러고보니 철냄비 짱에서 나온 요리가 현실로 되었군요
    볶음밥에는 의외의 궁합을 자랑할지도 모르겠습니다
  • 까날 2011/09/22 11:45 #

    어라 그러고 보니?
  • Rivian 2011/09/22 00:02 #

    진짜 볶음밥 할때 넣으면 맛있을지도...
  • 까날 2011/09/22 11:45 #

    그거 한 번 도전해 봐야겠다........
  • 맛있는쿠우 2011/09/22 00:39 #

    엄마가 가끔 고추장 + 다진 불고기 볶아놓으시면 그거 퍼서 밥 비벼먹던 거 생각나네요ㅎㅎ
    괜찮아보이는데 한 번 시도해봐야겠어요
  • 까날 2011/09/22 11:46 #

    생각해 보니 비슷합니다.
  • 궁상각치우 2011/09/22 01:02 #

    매운참치+막 지은 흰 쌀밥 이 아닌 새로운바리에이션이 추가되나요 ㅎㅎ

    비버먹는 소스의 최강자는 맛다시(...)
  • 까날 2011/09/22 11:49 #

    크흑.....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 칼군 2011/09/22 01:22 #

    반찬 차리기 귀찮을 때 밥에다가 계란 후라이 반숙+참기름이나 들기름+간장으로 해 먹는데 거기서 간장과 참기름을 한번에 대체 할 물건이라는 느낌이네요. 그런데 거기에 김치 같이 먹으니 괜찮은건데 저 단품으로는 과연 어떨지...
  • 까날 2011/09/22 11:49 #

    그래서인지 생각보다 맛의 균형이 잡혀있습니다. 마늘도 들어가있고..........
  • 고디 2011/09/22 01:26 #

    우와우와 헐 이럴수가ㅠ ㅠ 진짜 맛있겠네요 저거 다ㅠ ㅠ
    근데 우리동네엔 저런 거 안팔거야......

    잘 보고 갑니다! +_+
  • 까날 2011/09/22 11:49 #

    옥션에서?
  • 로미 2011/09/22 08:52 #

    맛은 그렇다 쳐도 이름이 생소해요 ㅎㅎ밥 비빔이 이런 이름이면 쉽게 이해할것 같은데 말이죠 ㅎㅎ
  • 까날 2011/09/22 11:51 #

    만드는 쪽도 여러모로 고민을 많이 했을 것 같습니다.
  • 엽기당주 2011/09/22 09:03 #

    맵다니 좋네. 3개 구매.

    집에 오면 한번 스파게티 소스에 응용해볼까나?
  • 까날 2011/09/22 11:51 #

    그거 괜찮겠네요.....
  • 키르난 2011/09/22 09:25 #

    라면에 넣는다면, 비빔면처럼 면만 꼬들하게 삶아 넣는다거나, 국물을 자작하게 해서 섞어 먹는다거나 해야겠네요.
  • 까날 2011/09/22 11:52 #

    탄탄면 스타일로 만드는게 제일인것 같습니다.
  • mercer 2011/09/22 10:58 # 삭제

    한국은 뭘 만들어도 맵게 만드는군요. 그러면서 이걸 한국식 라유라고 하겠죠.
  • 까날 2011/09/22 11:53 #

    위에 포스팅에서 언급한 키무라군이 김치(キムチ)+라유(ラー油)라는 점부터 걸고 넘어가야겠죠.......
  • 핑크밤 2011/09/22 20:32 #

    위에 볶음밥해먹으면 맛있겠다는 의견이 있는데
    저도 매우 동의합니다
    냉장고에 굴러다니는 양파쪼가리나 잘라넣고 요것만으로 볶아도
    한끼식사 뚝딱해결일것 같네요
  • 아케르나르 2011/09/23 04:38 #

    어릴 때 종종 뜨거운 밥에 마가린을 넣고 비벼먹곤 했는데, 그런 경험을 떠올려 보면 밥에 기름을 넣고 비벼먹는다는 생각이 딱히 괴식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군요. 맛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볶음밥을 해 먹어보면 괜찮겠다는 의견에는 저도 동의.
  • SY Kim 2011/09/23 14:48 #

    비주얼은 엄청 맵고 엄청 느끼해 보이는데 의외로 맛있으셨다니 한번 시도해봐야겠군요. (개인적으로는 저기에 오이도 좀 채썰어 넣으면 더 괜찮을 것 같기도 하니, 조만간 시도해봐야겠습니다.)
  • dol 2011/09/23 23:29 # 삭제

    뭐, 의외로 먹을만하다 일까요.. 저런 물건이면 그냥 마가린넣고 비벼먹는 것이 싸고 편하게 칠 것 같지만.
  • atom 2011/10/07 10:15 # 삭제

    쇠고기 고추장볶음에서 기름양이 좀 많은 형태와 비슷해 보이기도 하고, 마파두부에서 두부 뺀 거랑도 비슷해 보이네요.
  • Lupara 2012/07/25 21:34 #

    일본 오리지널의 경우 의외로 김치찌개 양념으로 사용해도 나쁘지 않더군요.
    김치를 넣기 전에 각 재료를 볶을 때 꽤 유용합니다.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