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포탈 '주로주로'에서 막걸리와 송이요리 번개를 때렸는데, 참가비가 2만5천원이긴 했지만 장소인 송이요리 전문점 송이보감이 집에서 가까운 곳이라 다녀왔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것은 사실이지만(버스로 4정거장), 버스가 오지않아 결국 택시를 타고 갔습니다. 처음에 율동공원 쪽으로 가달라고 했다가 아저씨가 안쪽으로 들어가시는 바람에 BMW매장 쪽이라고 다시 알려드려야 했습니다.
이번에는 주로주로와 송이보감이 같이 손을 잡고 여는 모임이었지만 그외에도 막걸리나 전통주와 관련된 모임이 달에 한 번꼴로 여는듯 합니다. 오른쪽은 10월19일로 예정된 '조선 3대명주 이벤트'로 육당 최남선이 꼽은 조선 3대명주 '감홍로','이강주','죽력고'를 마시는 모임으로 참가비가 있긴 하지만 관심있으신 분은 한 번 참가해 보시길. -> 홈페이지
www.songibogam.com안주로 준비된 '송이 불고기 전골', 이런 음식은 익히기 전이 제일 보기 좋죠........
송이의 양은 많진 않지만, 그래도 아쉽지 않을 만큼은 준비되어 있습니다. 송이의 향긋한 향이 입 안을 채워줍니다.
이쪽은 송이 어복 쟁반. 볼륨은 비슷합니다.
아무래도 불고기 전골보다는 간이 세지 않은만큼 이쪽이 송이와 같이 먹기에는 어울렸습니다.
송이 버섯보다는 능이버섯을 비롯한 다른 버섯들도 푸짐하게 들어있었습니다.
다른 술자리였다면 맛있게 먹었을 오징어 초무침은 이번에는 준비된 술이 막걸리 위주라 조금 어울리지 않은 듯 싶었습니다.
가평 잣 막거리, 주로주로의 명욱 팀장님이 좋아하신다는데, 그럴법도 한게 감미료의 단맛이 튀지 않고 막걸리의 맛 안에서 잘 갈무리 되어있더군요. 하지만 잣의 맛은 잘 느껴지진 않더군요.
밀 100%의 밀 막걸리입니다. 싸구려라는 이미지가 있지만, 옛날에는 아마 밀이 비싸서 빚지 못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지금도 쌀보다 밀이 더 비싸다고 합니다. 드문 생 밀막걸리로 유통기간은 20일 정도입니다. 바디보다는 텍스쳐가 훌륭합니다. 막걸리의 걸쭉한 질감이 잘 살아있습니다.
배혜정 도가의 부자 16도, 도수부터 막걸리의 카테고리를 벗어난 술이죠. 도수에 따라 13도와 10이있지만 역시 원주라는 느낌에서는 부자 16도가 제일이라고 봅니다. 산미와 단맛이 뚜렸 한만큼 도수도 세니까 위스키 마시듯 물을 살짝 섞어 도수를 낮춰서 마시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원주라는 컵셉에 어울리는 마시는 방법이기도 하고요.
인천의 옛지명을 딴 소성주, 보통 단맛을 위주로 균형을 잡는 막걸리들 사이에서 드라이한 맛으로 접근한 것은 칭찬해 줄만 한데, 맛은 의욕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확실히 쉽지 않은 길이긴 합니다.
배를 넣었다는 해쌀이 막걸리. 재밌는 것은 배를 그냥 재료로 넣은 것이 아니라 발효해서 유산균 발효액으로 첨가했다는 점입니다. 전반적으로 맛의 균형이 잘 잡혀있는데, 딱 이거다 하는 느낌이 없군요.
이쪽은 번외편으로 송이보감 쪽에서 준비해준 송이주, 송이향이 매혹적입니다.
이렇게해서 이번 모임도 무사히 마무리 지어졌습니다. 탁자위에 빈병들이 이번 모임을 대변해 주고 있군요.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생기면 주저없이 또 달려가야 겠습니다. 송이보감은 집에서 가까우니 언제 기회 되면 한 번 따로 찾아볼까합니다.
덧글
잣 막걸리는 좋은 막걸리라는 생각은 드는데 잣맛은 저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예전에 '송이주'인가 하는 술이 나온적이 있는것같은데, 저 맛있는 전골과 같이 먹으면 어떤 맛일지 궁금해집니다.
항상 맛있는 포스팅 잘 보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송이 모양 병에 담긴 송이주도 나오긴 하는데, 과연 송이 성분이 얼마나 들어있을까 궁금합니다.
잘 보아주신다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