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주점의 선술집 '마스다상회(桝田商店)' 맥캘런 캐스크 스트렝스가 350엔. ├간사이(오사카,고베,교토)

가볍게 술을 마실 수 있는 술집을 선술집이라고 하지요, 그래서 '이자카야(居酒屋)'를 흔히 일본식 선술집이라고 번역하곤 합니다. 그런데 반대로 이자카야를 선술집으로 번역한다면, 정말 서서마시는 선술집 '立ち飲み屋(타치노미야)'를 번역할 말이 궁해집니다.

국어사전에도 나와있듯이 선술집은 이름 그대로 서서 마시는 술집을 말합니다. 옛날에는 술청 앞에 서서 그냥 막걸리 한잔, 대포 한 잔 쭉 들이키는 선술집이 있었지만 먹고 살기 나아진 지금에 와서는 정말 서서 먹는 술집은 사라졌습니다. 대신 선술집이라는 단어 자체는 조금 허름하고 가볍게 마실수 있는 술집을 가리키는 단어로 남았습니다.

일본도 마찬가지라 먹고 살기 나아지면서 선술집이 많이 줄어 들었지만, '立ち飲み屋'라는 이름이 꾸준히 살아 남을 수 있었던 것은 일본의 독특한 주류판매 문화 때문입니다. 일본은 최근까지 허가된 주류 판매점 외에는 술을 팔지 못했기 때문에 술만 파는 주류 판매점이 따로 존재합니다. 그런데 이런 주류 판매점에서 술을 잔술로 팔곤 했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마스다상점(桝田商店)'이 바로 그런 전형적인 주류 판매점의 선술집입니다. 노렌옆의 '立ち呑み処'(타치노미토코로)도 立ち飲み屋와 같은 뜻입니다.

마스다 상점은 난바워크에서 NGK쪽 방향의 살짝 뒷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좌석을 갖추고 음식을 조리해서 판매하려면 음식점으로 등록해야 하지만 주류 판매점에선 술만 파는 것은 불법이 아닙니다. 그래서 이렇게 술청에 서서 술을 마시는 선술집을 부업으로 돌리는 주류 판매점을 드물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영업시간이 오후 5시부터 오후 8시 까지라는 것이 참 애매합니다. 하지만 사진에서 오른쪽에 위치한 본점의 영업이 끝난 다음에 잠깐만 영업하는 가게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마스다상점은 술을 사러 몇 번 찾아갔었지만, 바로 옆이 선술집이라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사실 이런 가게를 추천하는 것은 좀 망설여집니다. 선술집마다 주문하는 방법부터 조금씩 차이가 날 정도라 일본 사람도 단골이 아니면 쉽게 들어서기 망설여지는 것이 이런 선술집입니다. 오죽하면 처음 찾았을 때는 단골들이 어떻게 주문하는지 잘 살펴보라고 조언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입니다.
그래도 이런 어려움을 무릅쓰고 이곳을 찾은 것은 무엇보다 '싸기' 때문입니다. 나마츄(생맥주 중)이 슈퍼드라이가 300엔, 삿포로 블랙 라벨이 250엔입니다.
찰찰 아슬아슬하게 따라주는 잔 사케가 330엔, 프리미엄이 붙을 순미 대음양도 400엔입니다. 물론 갖춰 놓은 술도 동서고금을 걸쳐 충실합니다. 캔맥주나 츄하이는 옆의 주류 매장의 냉장고에서 직접 꺼내오면 되는데. 외국인 관광객의 입장에선 거기까지는 힘듭니다.
주문하기 어렵다면, 테이블 위에 놓인 술 중을 직접 보고 손으로 가리키는 방법도 있습니다. 테이블 위의 여러 술 중에 익숙한 이름의 익숙하지 않은 병을 골랐습니다. 맥캘란 캐스크 스트랭스입니다. 라프노익 트리플 우드도 눈에 밟히긴 합니다.
30mm를 지거로 계량해서 온더록 잔에 부어 주셨습니다. 테이블 위에 보이는 것은 안주로 200엔 언저리에 한 접시입니다. 이외에도 선술집의 전통 안주인 통조림, 어육 소세지, 과자 등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350엔(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낯설긴 하지만 도전해 볼만한 가격입니다.
물을 타지 않아 도수를 조정하지 않아 58도의 높은 도수라 얼음을 잘 녹여 마셨습니다. 제가 마신 것은 위스키였지만, 찾는 손님들이 제일 많이 마시는 것은 생맥주, 발포주나 츄하이도 많이들 마시는 편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추천은 역시 사케나 일본 소주입니다. 마스다 상점은 사케와 일본 소주 라인업이 충실한 편입니다.

장점은 저렴한 가격, 훌륭한 술 라인업, 본토 분위기.
단점은 들어가는데 용기가 필요, 비교적 높은 일본어 능력 요구.

이런 주점의 선술집 말고 처음부터 그냥 선술집으로 만든 가게들도 있습니다. 특히 요즘은 불황이 이어지면서 저렴한 선술집이 새로 생기기도 했습니다. 예전에 소개했던 난바워크의 Lachen같은 가게들이 바로 그것이죠.-> http://kcanari.egloos.com/1974118

桝田商店 (마스다쇼텐)

전화 06-6641-3985
주소 大阪府大阪市中央区難波千日前10-16 
영업시간 17:00~20:00
정기휴일 일요일, 공휴일, 제3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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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애쉬 2011/12/18 21:51 #

    매력적인 파라다이스로군요..... 일본어를 배웁시다 주당 여러분 =ㅂ=
  • 까날 2011/12/19 09:54 #

    본격 적인 바 이상으로 들어가는데 용기가 필요하긴 한데, 분위기 자체는 크게 격식 차릴 필요가 없으면 플러스 마이너스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범상치 않은 라인업이......
  • 찬별 2011/12/18 22:38 #

    재미있네요. 언제 기회되면 무조건 쳐들어가서 보디랭귀지로 한 판 붙어보고 싶은 욕구가 무럭무럭 샘솟네요.
  • 까날 2011/12/19 09:54 #

    난바 중심가에 위치하고 있는 것도 플러스입니다.
  • 밥과술 2011/12/19 00:57 #

    이자카야=선술집이 대세를 이루는 판국에서, 타치노미야가 따로 독립해서 차지할 번역어가 없어졌군요. 그냥 '진짜로 서서마시는 선술집'으로 설명해야할 정도로 화석같은 말이 된 것 같습니다. 실제로 앉아서 마실 수 있는데도 다치노미야라는 간판을 내건 가게도 여럿 보았습니다. 처음에 일본에 오면 누구나 사카야하고 사카바하고 차이를 구별하기를 힘들지요.

    저는 옛날에 우에노 아메요코에 있는 다치노미야를 알아서 몇번 다닌 적이 있습니다. 생선구이를 한마리 100엔 받고, 마구로 하마치 이런 걸 한접시 200엔 받고 그래서 늘 북적거렸지요. 한국에서 누가 오면 도쿄 시타마치의 서민정취를 맛보라고 몇번 데리고 가곤 했는데, 나중에 선술집은 차타고 가는게 아니라 그냥 어디있던 걸어갈 거리에 있는 걸 들어가는게 밥과술의 철학이다, 이렇게 정했습니다. 그래서 발을 끊었습니다. 게을러 진 걸까요...
  • rumic71 2011/12/19 07:51 #

    귀가할 때를 생각하면 걸어가는 게 맞겠군요.
  • 까날 2011/12/19 09:57 #

    말씀하신대로 '진짜로 서서 마시는 선술집', 우리나라에도 이런 타입의 가게가 있는데 사람들은 그걸 '편의점'이라고 부르죠. 가맥 같은 경우도 있긴 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선술집을 차타고 가는건 미묘하다고 생각합니다.
  • 찬별 2011/12/19 10:56 #

    우리나라에서도 말 그대로 선술집을 가봤던 적이 있습니다. 약 20년전 충북 보은이었군요. 소주/막걸리 각 한잔에 200원인가 300원인데, 손님들이 들어와서 그거 한 잔 마시고 김치 한 조각 먹고 가더군요. 제가 막걸리 한 주전자를 2천원인가 3천원 내고 마셨더니 머릿고기 한 대접에 볶은 콩 한대접 등등 안주를 푸짐하게 주더군요;;
  • rumic71 2011/12/19 07:51 #

    고명한 스카치를 드셨군요!
  • 까날 2011/12/19 09:57 #

    확실이 이런 선술집에서 팔만한 술이 아니긴 합니다.
  • 삼별초 2011/12/19 08:24 #

    아 찾을려다 못찾은 그곳이군요
  • 까날 2011/12/19 09:58 #

    그때 삼별초님에게 추천해 드린건 선술집이 아니라 주류 판매점이었지만 말입니다.
  • 코코모 2011/12/19 22:35 #

    글을 보다가 햇깔리는게 있어서 질문합니다.
    이자카야는 일본에선 어떤 식의 술집인가요.. 타치노미야는 서서 마시는 술집이라면..
  • 까날 2011/12/20 00:34 #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술집입니다. 술이 여러종류 있고, 안주가 나오는 평범한 술집을 이자카야라고 부릅니다. 선술집으로 불러도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 술집하고 크게 다르지 않지만 안주가 좀더 조그마한 접시에 나오는게 다르달까요?
  • pyz 2011/12/20 23:24 # 삭제

    오오 저거저거 한번도 못마셔본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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