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207. 한국 만화의 유통에 꽂힌 '청소년 보호법'이라는 비수. ├YYMMDD

너무 긴 이야기가 될 것 같아 안 쓰려고 했는데, 얼마전에 사료를 찾은 것도 있고 해서 정리합니다.

해방 이후.
한국 만화의 전성기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일반 잡지가 8~10종이던 시절에 만화 잡지가 4~6종이며 만화 신문이 출간 되던 시절.

1961년 
박정희 혁명정부는 만화책과 만화잡지를 '수입펄프를 낭비하는 원흉'으로 지목 출판과 만화잡지의 발행 허가를 취소시킵니다.

대신 돌려보는 대본소 만화의 경우 출판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허가. <-대본소 시대의 개막. 그전에도 대본소는 있었지만 이제는 대본소 밖에 존재 할 수 없게 되었죠.

60~70년대.
출판 만화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대본소 만화만 대본소를 통해 유통 되었습니다.

한국 만화시장은 출판사->총판->대본소의 구조로 확립됩니다다. 총판이 출판사에 어음을 발행 그걸로 출판하면 총판이 받아 대본소에 판매하는 구조가 됩니다.

대본소에 만화책을 공급하는 총판은 출판사와 거의 한 몸이 됩니다. 심지어 출판사조차 합동 출판사라는 이름으로 독점 카르텔화가 됨. 신촌 부근의 진흥,진영,제일 문고등이 연합해서 만들어진 합동 출판은 '딴 출판사 받는 대본소엔 우리 만화 못 줌'이라며 만화시장을 독점, 합동 출판사의 사장은 '신촌 대통령'이라고 불렸을 정도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게 됩니다.

당시 대본소를 벗어난 출판만화는 문고본 형식의 편법을 제외하면 거의 출판 자체가 불가능하게 됩니다. 소년지의 별책부록 형태로 만화잡지가 존재했는데 어깨동무의 별책부록 '만화 챔피언'이라거나 소년중앙 '만화 홈런왕', 소년경향 '만화 올림픽' 등이 있었다. 대신 판형을 작게 만들어 '부록'이라며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 두어야 했습니다.

70년대 들어 의외로 성인 만화잡지가 창간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아동만화 잡지의 경우는 요지부동이었습니다.

 80년대 대격변
만화잡지의 부활. 보물섬 창간.
이제 먹고 살만해 졌다는 건지 5공의 3S 정책 때문이었는지 그동안 금지되었던 만화 잡지이 극적으로 부활, 첫 타자는 육영재단의 보물섬.
월간만화 보물섬1982년 9월 창간. 아이러니하게도 만화잡지 부활의 첫 테이프를 끊은 것이 만화잡지를 금지했던 그 때 그 사람의 따님이 운영하던 육영재단.

아이러니가 아니라 당시 만화출판권은 일종의 특혜로 아무나 따낼 수 있던 것이 아닙니다. 보물섬은 육영재단, 만화왕국은 동아그룹 2세인 최원영씨의 예음, 아이큐 점프는 중앙일보 상무이사 출신인 심상기씨 등 하나같이 권력에서 멀지 않은 사람들 인것은 우연이 아니지요. 2호 만에 망해서 기억하는 사람은 드물지만 88년에 창간했던 '월간 만화잔치'를 출판했던 반도만화영화학원의 최부진씨도 청와대에 다녀왔다는 회고담이 있습니다.

만화잡지 자체가 가능해지면서 이전까지는 소년중앙 등은 따로 소심하게 별책부록으로 만들었던 만화를 본지에 통합, 이시기에 두툼해지기 시작했지요. 하지만 아직 만화잡지 출판 자체는 특혜라 몇 년 더 기다려야 했습니다.
정말 만화잡지 시대가 온 것은 몇 년이 지난 1988년. 이해 규제를 대대적으로 풀었는지 만화왕국을 비롯해서 봇물처럼 만화잡지가 창간되기 시작했다. 르네상스 역시 1988년에 창간한 것이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1988년 11월 대망의 주간 만화잡지 아이큐점프 창간. 전유성씨가 출연한 TV광고도 대단하지만 아이큐 점프를 시작으로 '일본 만화'와 '단행본'시장이 시작되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당시 두툼한 주간 만화잡지라는 것과 화려한 연재진도 놀라웠지만, 얼마 뒤부터 연재한 드래곤 볼은 한국 만화시장의 한 획을 긋게 됩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새소년의 요요코믹스를 제외한다면 잡지 만화는 잡지에서 그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드물게 잡지만화를 대본소로 내는 경우도 있었지 만, 총판이 대본소를 꽉 잡고 있었다는 사실은 다르지 않았습니다.

잡지 만화는 단행본 판매로 거의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당시 '대본소용 만화(이른바 공장만화)'로 전향하지 못한 경우 돈을 벌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일본의 소년 점프 형태의 주간만화 잡지인 아이큐 점프의 서울 문화사와 소년 챔프의 대원은 만화 단행본 판매는 물론 향후 일본만화 라이센스 출판까지 염두를 두고 있었지만 총판 유통 구조를 그대로 따라갑니다. 하지만 이건 훗날 마사토끼님의 '만화만 그려서 먹고 살기 21편'에 '독자가 책을 산다는 행위를 이 유통구조가 거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http://kameoka.tistory.com/75 라는 대사가 나오게 되는 이유가 되지요.

물론 지역별 독점권을 가진 총판을 통해 만화를 출판하는 것이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시점에서 대 대여점 시대가 오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니까요.

90년대.
단행본 만화의 시작... 그리고 의외의 복병 청소년 보호법, 그리고 IMF
아이큐 점프가 20만부를 돌파해서 30만 부를 찍고, 단행본 만화가 슬슬 등장. 한국 단행본 만화 중에 100만부를 찍는 만화가 등장하게 되는 '만화잡지를 보고 만화 단행본을 사는' 아주 평범한 세계가 잠깐 구현 됨. 독자도 만화가도 출판사도 즐거운 상황이었지만 오직 '총판'만이 적응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1960년대부터 출판사에 어음을 주고 만화책을 받아서 대본소로 배달하는 일만 해왔던 총판은 단행본을 취급하면서 재고부담, 반품부담, 예측할 수 없는 판매량에 지금까지 상대하지 않던 서점 대응 등 머리 깨지게 고생하게 됩니다. 세상이 바뀌었으니......어쩔수 없었는데.

그동안 대본소에만 들어가던 만화책이 서점에도 꽂히게 되는 시절이.... 정말 잠시 구현되었는데 말입니다.

1997년 7월 1일, 청소년 보호법이 터진다. 말 그대로 청소년을 보호하는 이 법은 '청소년을 유해매체에서 보호한다'는 뚜렷한 목적을 갖게 된 것은 '일진회' 때문입니다.
97년을 뜨겁게 달군 일진회, 이 대한민국을 뒤흔든 학원 폭력의 배후에는 불법 폭력 일본 만화가 있었습니다. 요즘 어디서 많이 듣던 이야긴데......
그리고 단속, 여당 대표가 학교 폭력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142명의 만화방 점주가 불구속 입건. 당시에도 '그걸 불구속 입건이나 할 필요가 있었나?' 싶은 상황.

청소년보호법을 따르면, 청소년 유해도서로 지정된 작품도 별개의 서가에 일정한 규정에 따라 청소년이 아닌 성인에게 판매할 수 있지만. 워낙 시행령이 엉망이라 그걸 따르느니 그냥 만화책 몇 권 안 파는게 낫다고 생각해서 만화책 판매를 포기하는 경우가 속출해 만화책 판매가 1/5로 줄었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단골 서점 주인 아줌마도 위에서 내려준 1700종의 청소년 유해만화 목록과 비교해서 이러저러하다가 포기하는 걸 옆에서 본 기억이 나는데. 아마 그 시절을 직접 겪어봤다면 서점에서 만화책이 싹 사라진 시점이 기억 날지도 모른다.

이 청소년 유해만화 목록도 만만치 않은게, 어떤 만화 시리즈 전체를 청소년 관람불가로 지정하는게 아니라 시리즈의 일부만 문제삼아서, 예를 들어 '쿵후보이 친미, 8~13,27,28권이라던가 싸이퍼(나리타 미나코의 그 싸이퍼) 3~6권 식으로 중간만 듬성듬성 문제 삼는가 하면, 돌격 빳빠라대, 하멜의 바이올린, 파타리로 같은 '도대체 어디가 문제?'싶은 작품들도 이것 저것 섞여서 명단에 올라가 있어 도저히 골라낼 방법이 없지요. 입건의 위험을 무릅쓰고 만화책을 팔 간 큰 서점 주인은 없었습니다.

청소년 보호법은 취지와 별개로 순식간에 막 자리 잡아가던 한국 출판 만화시장을 80년대 이전으로 되돌려 버린다. 만화책을 사고 싶어도 책방에 만화가 없는 시절. 이때 철퇴를 맞은 것중 하나는 트웬티 세븐이나 미스터 블루 등의 청소년 이상 성인 미만의 격주간 만화잡지들도 멸종합니다.

같은 해 7월 성인만화인 '천국의 신화'를 청소년이 볼 수'도' 있다는 이유로 이현세 선생님이 구속된 것은 보너스.(결국 훗날 무죄가 되지만.......)

만화책을 찍어내도 팔 수가 없고, 만화책을 사고 싶어도 만화책을 살 수 없었던 시절.

이런 난국에 IMF가 터집니다.

많은 사람들이 명퇴->만화 대여점 창업이라는 루트를 타게 됩니다. 이미 출판만화는 어느정도 쌓인 상황인데 청소년 보호법 때문에 서점 판매가 불가능한 상황에 만화 대여점이라는 활로를 찾게 됩니다만...... 우리는 결말을 알고 있지만 그 때는 아무도 몰랐죠.

출판사->총판->대본소 유통 시스템의 부활.

제일 신난 것은 총판, 서점 상대하느라 머리 깨지다가 수십년 동안 익숙하게 다뤄오던 대본소와 똑같은 유통이 가능한 대여점이 생기자 총판은 독자를 버리고 대여점을 덥썩 문다. 그렇게 폭발적으로 만화 대여점이 늘어 날 수 있었던 것은 이미 출판사->총판->대본소라는 옛 시스템이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개업하는 대여점은 기본으로 수백 권을 사주는데다 판매량을 예측 가능하기 때문에 총판은 대여점을 지속적으로 밀어주고 아예 대여점 체인을 개업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아니 총판을 끼지 않고서는 대여점 체인 사업을 할 수가 없었죠.

출판사는 대여점을 거부하려고 해도 총판에 묶여있는데다-우리가 어음 안 끊어주면 책 못찍지-청소년 보호법으로 만화책이 서점에서 모두 철수한 상태. 결국 대여점이라는 독배를 들이키게 됩니다.

만화 대여점이 창업 아이템으로 각광받던 시절. 비디오 대여와는 달리 만화 대여점의 경우 적극적인 대여권 행사를 했다면 불법으로 규정되었겠지만. IMF 당시에 명퇴하고 창업한 사람을 문제 삼을 수 있는 정부가 있을리가......

이것이 대 대여점 시대.

서점은 책을 파는 것을 잊어버리고, 독자는 책을 사는 것을 잊어버리고, 대여점은 만화책은 자기만 사는 건줄 알고, 출판사는 뭐 어쩔 수 없나 쓰읍.

주간 만화잡지 30만부와 단행본 100만부가 전설처럼 전해지는 시대........ 그렇게 또 15년이 지나니 이젠 정말 만화책을 사는걸 다 잃어버려서.

만화 전문 서점을 내려고 하는데 총판이 '만화 전문 서점이 생기면 대여점 수익이 줄어든다'며 만화책을 안 줘서 만화 전문 서점을 못 여는 시대.
뭐 대 대여점 시대도 지금은 다 쪼그라 들었지만.

만화를 멸종 시킨 것이 '청소년 보호법'은 아닐지 몰라도 가장 절묘한 타이밍으로 비수를 찔러 버렸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요즘 비슷한 이야기가 들리는 것 같은데......

덧. 해적판 등, 큰 흐름에서 벗어난 것은 일부러 배제했습니다. 언제 따로 이야기 할 날이 오겠죠.

덧. 위에 보시면 아시겠지만 '출판만화'가 불법인 시절은 있었어도 '대본소 만화'가 불법인 시절은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대여점'도 불법이었던 적이 없었죠.
하지만 대본소 만화에서 출판만화로 넘어가는 시점에 출판만화가 대여권 행사를 하지 못한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대여점이라는 독이든 성배를 거부하지 못한 출판사 탓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데......그러다보니 만화가만 돈을 못버는 이상한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너희가 한 권에 300원짜리 만화를 원한다면, 너희에게 300원짜리 만화를 보여주겠다!'

그리고 세상은 세기말 구세주 '럭키짱'을 만나게 됩니다. 판매용인 단행본과 대여시장인 대여점의 절묘한 콜라보레이션.

만화가 가지 못한 길 중에 '라이트 노벨'이 걸어온 길도 있을 수 있었습니다. 엔티노벨이 처음 나왔을 때, 대여점과 공생(?)을 위해 부기팝과 델피니아 전기의 '대여점 버전(일러스트 삭제, 판매용보다 높은 가격)'이 나온 적이있었습니다. 판매시장이 자리잡으면서 유명무실 해졌었죠. 부기팝은 3권 나왔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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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심위의 웹툰 청소년유해물 결정에 대한 반론 &laquo; capcold님의 블로그님 2012-02-19 02:55:32 #

    ... 클릭</a>) 참조 요망. !@#&#8230; 지금 처리해야 할 숙제다. - 연재 매체: 1)방심위에 반론을 제출하시길. 반론 논리가 더 필요하면 돕겠습니다. 2)시끄럽게 하지 말고 적당히 해달라는대로 해주라는 기업 상부의 지시가 내릴 수 있으니, 만화 섹션의 자존심을 걸고 &#8220;자율적 19금 처리 등은 작품에 따라서는 내줄 수 있어도 유해물 지정에는 반대해야 합니다&#8221;라고 설득해주시길. - 만화가/출판 단체: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 more

  • 일본에 먹으러가자. : 140826. 한국 성인 만화잡지가 잘나가던 20세기 말 2014-08-26 10:08:07 #

    ... 는 잡지였습니다.그리고 청소년 보호법 덕분에........... 청소년 보호법이 한국 만화에 끼친 영향은 예전 글에 설명해 두었습니다. 120207. 한국 만화의 유통에 꽂힌 '청소년 보호법'이라는 비수. &lt;-링크 이게 벌써 2012년 글이네요. ... more

덧글

  • 아무것도없어서죄송 2012/02/08 00:14 #

    만화 대여점이 불법이었습니까? 처음 알았습니다.
  • DSmk2 2012/02/08 00:17 #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이런 흐름을 모르면 절대 국내만화계를 이해할 수 없죠.

    90년대 초반의 반짝한 황금기를 겪어본 세대로서는 그 날이 다시 오기를 바라기는 하는데... 지금이나 그때나 정부가 하는걸 보면 그럴일은 요원해 보이고.

    이래서 진짜로 정치가 중요합니다.
  • 달산 2012/02/08 00:24 #

    음.. 그러고 보면 제가 만화책을 사기 시작한 게, 고등학교 졸업 후 등하교길에 있던 책대여점에 못 가게 된 때부터인 것 같습니다.-_-;; 대학교 등하교길에는 책대여점이 없었거든요.-_-;;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기 시작해서 만화책 사는 부담이 없기도 했었고요.;
  • 2012/02/08 00:26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milln 2012/02/08 00:29 #

    청보법은 아직도 있지 않나요. 하하하하하하....
  • Ryunan 2012/02/08 01:21 #

    정말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지금 게임업계에 대한 규제를 볼 때마다 97년도의 청소년 보호법 악몽의 학습효과는 전혀 없었다는 것을 매번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저 아이큐점프 광고는 지금 다시 보니 짠하네요... 현재 그래도 명맥은 유지하고 있는 점프 잡지의 현실을 생각하면...
  • capcold 2012/02/08 01:22 #

    !@#... 좋은 정리 감사드리며, 전체 이야기에 동의하며 추천 +100입니다. 다만 디테일 2-3가지에 이견이 있는데, 천국의신화 건은 여론몰이에 휘말려 오히려 '청소년용'을 따로 냈는데 그게 고소 걸린 (여전히 억울하지만) 괴상한 사건이었고, 대여점은 불법이 아니었으며(+대여점을 밑천으로 한 라이센스 물량 경쟁은 명백히 출판사들의 자발적 선택), 트웬티세븐/미스터블루/빅점프 등은 성인미만이라기보다 그냥 성인 맞았습니다.
  • 까날 2012/02/08 01:36 #

    1. 어차피 걸린 건 성인 버전이었으니까요.

    2. 사실 비디오 대여처럼 대여점 이전에 대여권에 대해서 논의가 있었어야 했는데 그걸 거치지 못했죠. 물론->떨어지는 양을 종수로 커버한건 '자연스런' 흐름이었다고 봅니다. 나름 빅웨이브를 탄거죠.........

    3. 이상하네요...... 당시에 제가 교복입고 사서 본 기억이 있는데.
  • capcold 2012/02/08 02:14 #

    1)"야한 만화다!" "청소년 아닌 성인 대상이야!" "청소년도 볼 수 있어!" "그럼 순화한 청소년용 버전을 따로 내주마!" "어라, 청소년판이라니 청소년도 볼 수 있다는거네? 역시 그 작품 고소" ...뭐 이런 괴상한 전개였죠. 좀 미친 시대.

    2)02년 무렵 문제가 불거진 후 대여권 제도화를 위한 노력에 실제로 들어갔는데(예, 저도 참여) 이해당사자간 조율에 실패하고 결국 흐지부지. 불행인지 다행인지 사실은 이미 00년부터 대여점이 하락세에 들어가있었던...;;;

    3) 99년 청보법 발효 이후에야 '19금' 딱지를 붙였으니까요. 미스터블루는 무려 그 전 해에 집중 압박을 못버티고 폐간;;
  • Misfortune 2012/02/08 02:16 #

    좋은 글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다른 이야기지만 아이큐점프 광고에 전유성과 함께 나온 아역은 탤런트 이민우 같군요 -_-;
  • 강등환 2012/02/08 03:24 #

    몇 년 전에는 괜찮았는데 요즘엔 대여점을 비난하면 대여점 옹호하는 애들한테 개욕 먹습니다. 그 논리라는 것도 과연 제정신에서 할 말인가 싶은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이제는 완전히 굳어져서, 만화 시장이나 소설 시장이나 게임 시장이나 도저히 회생할 기미가 보이지 않지요. 그러니까 만화가, 소설가, 게임 프로그래머는 일본어를 열심히 배워서 일본으로 가는 것이 좋습니다. 소비자들의 마인드가 이미 글러먹었으니까요.
  • KAZAMA 2012/02/08 09:21 #

    굳굳ㅋㅋㅋ잘보고 갑니다.
  • 플로렌스 2012/02/08 09:58 #

    뭔가 제가 살아온 과거를 되돌아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군요;;; 과거의 만화에 얽힌 여러가지 추억들이 새록새록;;
  • 듀란달 2012/02/08 10:21 #

    대여점 쪽에서도 작가와 출판사에게 저작권을 지불하자는 움직임이 잠깐(아주 잠깐) 있었던 걸로 아는데, 절대다수의 다른 대여점의 격렬한 반발 때문에 찻잔 속의 파문도 되지 않고 끝났죠.

    그리고 지금, 1만 2천개를 넘어서던 대여점은 3천개 이하로 쪼그라들었고, 작가들은 웹툰으로 발걸음을 돌렸으며, 책장 넘기기 대신 스크롤 방식이 되면서 주류 장르까지 바뀌어버렸죠.

    그리고 컨텐츠 파괴의 손길은 이제 게임을 뒤덮는데......
  • 호무호무 2012/02/08 10:27 #

    저기... 뭔가 한가지 잘못 알고 계시는 거 같은데요. 도서대여점 창업 열풍 당시 도서대여점은 명백히 불법이라고 하셨는데 도서에는 대여권이 없습니다만?
    현행 저작권법상 대여권은 프로그램과 음반, 영상물(영상물은 배포권에 포함)에만 인정되고 도서에는 대여권이 인정 안됩니다.
    고로 예나 지금이나 도서대여점은 불법이 아닙니다.
    그래서 6~7년 전 만화가들이 도서에도 대여권을 인정해달라고 의견을 냈지만 쿨하게 묵살당했죠.
  • 까날 2012/02/08 11:06 #

    설명하면 복잡해져서.... 그냥 넘어간 부분입니다만.

    지금도 만화방에 가시면 보실 수 있는 '얇은 만화책'과 판매용의 단행본이 뚜렷하게 구분이 되는 이유는 위에 이야기 한 것처럼 한국에 '출판만화'라는 개념 자체가 존재하지 않던 시절의 흔적입니다.

    유통에서 구분 해야 하는 문제인데...... 결국 만화책은 이런식의 '대여권'에 대한 권리행사를 할 시기를 놓쳤죠. 비슷한 예로 '대여점용 라이트노벨(엔티노벨)'도 잠깐 존재했습니다. 이쪽은 판매시장이 잘 자리잡으면서 좋은 의미로 사라질 수 있었죠. http://pds.egloos.com/pds/1/200407/10/24/b0003524_22113447.jpg
  • 호무호무 2012/02/08 11:22 #

    그걸 묻는게 아니라요....
    본문에 "만화 대여점의 경우 명백한 불법이었지만" 이라고 글을 쓰셨는데 그게 잘못되었다는 겁니다.
    현행법상 도서의 경우 법적으로 대여권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구요.
    유통에서 구분하건 말건 대여점에서 어떤 도서를 구입해서 뭘 대여하든간에 원 저작권자는 이에 일체 간섭할 수 없어요.

    저도 대여점이 만화산업에 큰 타격을 입혔다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대여점 자체가 불법이냐는 또 별개의 문제죠.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저작권법상 도서는 대여권이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대여점 사업은 엄연히 합법입니다.
    도덕적으로는 어떨 지 몰라도 법적으로는 문제 없는데 불법 운운하며 대여점 업주들을 범법자로 몰면 안되죠
  • 까날 2012/02/08 11:45 #

    예 잘 알겠습니다.
  • 삼별초 2012/02/08 11:10 #

    덕분에 90년 후반에서 단행본을 사면 19금 빨간 딱지가 붙어서 참으로 짜증스러웠죠
  • capcold 2012/02/08 11:26 #

    !@#... 앞에 여러 분들이 만화대여권 건을 언급하시기에, 간단히 정리합니다: 03년부터 콘진을 통한 문광부 주관으로 만화대여권 개발 연구를 시작(저도 이 초기연구에 참여했고, "대여 허가 여부를 작가에게 줘서 대여용본을 따로 만들 수 있는 길을 열어주자"쪽 의견의 일원이었습니다), 작가들 대여점들 출판사들 고루 엮어 이견 조율하다가 대여권으로 발생할 비용 문제 - 대여점 입장에서는 이미 망해가고 있는데 대여판본의 더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 하고, 출판사는 따로 판본 만들어야 하니 - 로 이리저리 몇년을 끌다가 입법과정에서 저작권 문제 일반과 심하게 엮이고 의원발의로 넘어가며 사안이 복잡해지다가, 총대를 맨 주 모님만 직살나게 고생하시고 결국 06년 이렇게 http://jumosee.egloos.com/217409 끝났습니다.
  • 빛나리 2012/02/08 11:36 #

    ys정권때 생긴 법 중에 청소년 보호법과 함께 1994년 중반에 생긴 음비법(음반 및 비디오물에 관한 특별법)이란 것도 있었죠.
    그 전까지는 현대나 삼성에서 슈퍼패미컴이나 패미컴, 메가드라이브용 일본판 카트리지 게임을 정식 수입 할수 있었는데
    이 법이 통과됨으로서 "일본어 자막"이 붙은 음반 및 비디오와 모든 영상물이 수입금지 되었죠.
    그때문에 sfc용 초대작 파이널판타지6 탄은 정식수입루트에서 밀수 보따리상으로 전환되어 가격이 개폭등했고
    이후 imf가 터지고 플레이스테이션1의 철권2 정품 시디 한장이 20만원이상을 호가하기도 했었죠.
    원래 닌텐도도 96년쯤에 한국에 정식 진출을 하자고 계획을 잡았었지만 전부 흐지부지되고 이후 12년이라는
    기나긴 시간이 지나서야 가능했고.
  • fucksenuri 2016/12/29 03:14 # 삭제

    한국 닌텐도의 국내진출은 2006년 즉 10년입니다.
  • 보리차 2012/02/08 11:51 #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답답한 노릇이네요. 무언가 근본적으로 판을 다시 짤 방법이 있다면 좋을 텐데.
  • 神無月 2012/02/08 15:30 #

    어린 친구들이 이런 역사를 이해하지 못한채 무조건 대여점만을 공격하는데 정부의 규제가 가장 큰 문제지요. 이렇게 말하는 저도 30대도 안 되지만.
    청보법 때문에 소싯적의 저는 대여점 이외의 곳에서 만화책을 구하는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특히 서울도 아닌 지방에 살았다보니 90년말에서 2000년 초반까지 대형 서점중 만화책을 들여놓은 곳에 가더라도 그곳에 있는 만화책들은 책장 두칸이나 채우면 다행인 정도였지요. 요즘이야 그래도 대형 서점가면 나와있는 만화들은 잔뜩 들여놓고 있긴 하지만 말이죠.
  • net진보 2012/02/08 16:27 #

    90년대가지 일본문화....폭력을 앞세요 만화를 족치는게 요즘 생각나는군요;;;
  • 잠본이 2012/02/08 22:59 #

    그야말로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알 수 없는 복마전이군요 아이고 두야...
  • 나산 2012/02/09 10:27 #

    그리고 지금에 와서는 만화가 드라마화 돼도 원작만화는 잘 안 팔리는 .. 뿌뿌뿡!
    왠지 시대마다 그런 건 변하나 봅니다. 그러고 보니 웹툰은 대형포털 덕분에 규제에서 좀 자유로운 걸까요..
  • 아야카 2012/02/10 01:12 #

    최근에 G모씨에게 비슷한 이야기를 들어본것같네요
  • 존다리안 2012/02/10 18:10 #

    어쩌면 앞으로 한국에서 만화를 하려면 일인출판 같은 방식으로 처음부터 개척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 존다리안 2012/02/10 23:06 #

    아아... 그리고 트랙백 신고합니다. 읽고 나니 문득 떠오른 게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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