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과학자 루이 파스퇴르가 미생물을 발견하고 저온 살균법을 개발한 것은 우유 때문이 아니라 와인이 상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습니다. 그 외에도 와인 통에 쌓이는 주석산의 성분을 분석한 공로로 레지옹 도뇌브 훈장을 받기도 했지요. 19세기 중반의 일입니다.
와인을 빚는 것은 발효의 영역이고, 와인을 빚는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과학을 가까이 했습니다만, 21세기인 지금은 와인의 질을 높이기 위해 아주 높은 수준의 생화학 기술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와인을 빚는 사람들은 와인에 대한 속설이나 신화에 대해서 반론하지 않습니다. 그러는 편이 와인에 더욱 신비감이 드리우기 때문일까요? 어찌보면 부추기기까지 합니다.
그렇다보니 와인을 다룬 많은 책들 중에서도 특히 대중적인 책일수록 그런 속설과 신화로 점철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강호정 교수님의 '와인에 담긴 과학'은 대중적인 와인 책이면서도 와인에 대해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연세 대학교 공과 대학 사회 환경 시스템 공학부 교수로 계신 강호정 교수님은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에 대한 연구를 하고 계십니다. 책 내용은 그런 교수님의 시야를 따라서 폭넓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책 내용은 와인에 대한 과학적 논란과 과학자의 눈으로 본 와인의 미래를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기후변화가 바뀜에 따라 앞으로 가격이 오르게 될 와인이라거나?
강호정 교수님의 전공 자체가 미생물 쪽이다보니, 인용하는 레퍼런스에 부족함이 없고 과학자의 눈으로 바라본 와인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와인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일독을 권할 수 있는 책입니다. 재밌고 읽기 쉽도록 쓰시려고 노력은 하셨지만 아직은 딱딱한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별점은 하나 깎았습니다.
사이언스 북스 쪽에서 '와인에 담긴 과학'의 블로거 간담회에 초청해 주셨습니다. 열 명 남짓한 블로거 분들 중에 채다인님과 Chalie님을 포함해 저까지, 이글루스 블로거 비중이 높은 드문 기회였습니다.
강호정 교수님, 교수님이라고 해서 나이 지긋하신 분을 상상했는데, 생각보다 젊어 보이시고 유머러스 하신 분이셨습니다. 그리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스카치 위스크에서 이탄(피트)까지 넘어가면서 이탄으로 의기투합하고 말았죠. 이탄을 연구하신다는데 스카치 위스키 책도 쓰시지 않으시려나 모르겠습니다.
물론 모임이 모임이다 보니 와인과 함께 하는 간담회지만 장소는 가로수길의 퓨전 한식당인 '산호'였습니다. 밑반찬이 여럿 나와있는데. 신의 물방울에서 김치에 맞는 와인을 찾느라고 그 호들갑을 떨었지만 나물이나 김치가 와인과 맞추기 어렵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치즈가 발효음식이라 와인과 잘어울린다면 김치도 발효음식이니까요. 아 물론 모든 술은......
식전주는 헨켈트록켄, 이날 등장한 와인은 절반 정도가 스크류 캡일 정도로 부담 없는 와인들이어서 오히려 좋았습니다. 책에서도 코르크와 마개에 대해 언급이 있듯이. 현재 와인을 둘러싸고 가장 빠르게 변하고 있는 것이 뚜껑이죠.
식전주로 스파클링 와인, 책 내용 중에 샴페인이 원래는 기포를 없애려다 만들어진 술이라는 내용이 나옵니다. 술 팔자 모르는 법이죠.
와인 안주라면 역시 카프레제 샐러드인가 싶은데.........
실은 토마토에 마를 곁들인 샐러드입니다. 토마토와 아삭한 마는 의외일 정도로 스파클링 와인 안주로 딱이었습니다.
코노 수르 리저브 샤도네인지 미셀 린치 쇼비농 블랑인지 사진 만으로는 구분이 안 갑니다.
그리고 굴도 나왔습니다. 여러 매체에서 마리아주하기 까다롭게 그려지는 굴이지만 적당히 화이트 와인에 맞추면 '그렇게까지 까다로울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도 들죠.
레드 와인이 미셸린치 쇼비뇽 블랑, 뒷쪽은 코노 수르 리저브 샤도네.
크림 관자 구이.
관자 구이도 맛있었지만 뒤에 보이는 감자도 좋았습니다.
코노 수르 리저브 까베네 쇼비뇽.
오리 백숙. 오리하면 연상되는 거친 맛이 없어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쯤에서 와인은 레드로 바뀌었죠.
샐러드 풍으로 조리한 아나고 튀김.
다렌버그 스텀프 레드. 벌써 병이 바닥 가까이 줄었네요.
와인 스노브 소리를 듣는다고 해도 역시 잔은 한 바퀴 돌려줘야겠죠?
마지막 복병처럼 등장한 소고기 로스 편채.
식사로 나온 죽이 반가웠습니다.
수정과와 딸기로 마무리.
블로거 간담회라는 이름과는 달리 무척 격의 없고 즐거운 자리였습니다, 참가하신 분들이 다들 음식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다 보니 와인을 중심으로 이런 저런 주제로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었습니다.
자리 마련해주신 민음사 사이언스 북스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와인을 빚는 것은 발효의 영역이고, 와인을 빚는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과학을 가까이 했습니다만, 21세기인 지금은 와인의 질을 높이기 위해 아주 높은 수준의 생화학 기술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와인을 빚는 사람들은 와인에 대한 속설이나 신화에 대해서 반론하지 않습니다. 그러는 편이 와인에 더욱 신비감이 드리우기 때문일까요? 어찌보면 부추기기까지 합니다.
그렇다보니 와인을 다룬 많은 책들 중에서도 특히 대중적인 책일수록 그런 속설과 신화로 점철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강호정 교수님의 '와인에 담긴 과학'은 대중적인 와인 책이면서도 와인에 대해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 | 와인에 담긴 과학 - ![]() 강호정 지음/사이언스북스 |
연세 대학교 공과 대학 사회 환경 시스템 공학부 교수로 계신 강호정 교수님은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에 대한 연구를 하고 계십니다. 책 내용은 그런 교수님의 시야를 따라서 폭넓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책 내용은 와인에 대한 과학적 논란과 과학자의 눈으로 본 와인의 미래를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기후변화가 바뀜에 따라 앞으로 가격이 오르게 될 와인이라거나?
강호정 교수님의 전공 자체가 미생물 쪽이다보니, 인용하는 레퍼런스에 부족함이 없고 과학자의 눈으로 바라본 와인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와인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일독을 권할 수 있는 책입니다. 재밌고 읽기 쉽도록 쓰시려고 노력은 하셨지만 아직은 딱딱한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별점은 하나 깎았습니다.
사이언스 북스 쪽에서 '와인에 담긴 과학'의 블로거 간담회에 초청해 주셨습니다. 열 명 남짓한 블로거 분들 중에 채다인님과 Chalie님을 포함해 저까지, 이글루스 블로거 비중이 높은 드문 기회였습니다.



















블로거 간담회라는 이름과는 달리 무척 격의 없고 즐거운 자리였습니다, 참가하신 분들이 다들 음식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다 보니 와인을 중심으로 이런 저런 주제로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었습니다.
자리 마련해주신 민음사 사이언스 북스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덧글
같은 관심사를 가진 분들이 모여 수다수다 얼마나 즐거우셨을까요?^^
모짜렐라 치즈와의 궁합에 뒤지지 않을만큼 독특한 식감까지 있으니 발사믹 소스를 곁들이면 안주로 나쁘지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ㅎ
생각도 못해본 조합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