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에 문을 연 셰막 디네뜨 └XX에 먹으러가자.

막걸리 포탈 주로주로(jurojuro.com)의 초대로 홍대에 새로 문을 연 막걸리 바 '셰막 디네뜨'에 다녀왔습니다.

막걸리는 세계에 먹히는 문화상품입니다. 쌀로 만든 탁주가 생각 이상으로 드물기 때문이죠. 제일 큰 경쟁자가 될뻔했던 '도부로쿠(일본 탁주)'는 옛날옛적 메이지 시대에 전쟁을 위한 세금 때문에 멸종 시켜버렸습니다. 막걸리도 멸종할 뻔 했다가 불사조처럼 부활 한거지만요.

그렇기 때문에 팔기 위해서는 꽤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은 농사를 지으려고 밭을 가는 수준이다 보니 보고 배울 전례가 없기 때문에 더욱더 고민해야 합니다.
가로수길에서 이름을 떨친 막걸리바 셰막이 분점을 내서 홍대에 진출했습니다. 셰막 디네뜨, 눈썰미 있으신 분은 바로 위치를 짐작할 수 있는 홍대입구 8번출구 앞입니다. 
예전보다 덜하긴 하지만 홍대앞이라는 입지조건은 아직도 상징성이 강하죠. 
생막걸리 백련, snow라는 이름으로 다음에 나올 프리미엄 라인인 misty와 차별점을 두었습니다.
불맛을 낸 소고기 구이가 첫 안주로 나왔습니다.
두번째 안주는 고등어 구이, 맛있긴 한데 막걸리와 어울리는 안주인지는 의문입니다. 도수가 높은 술이 땡기는 메뉴입니다.
백련 미스티, 백련 막걸리의 프리미엄 라인입니다.

재밌는 것은 이번에 마신 두 병의 미스티의 제조일자가 1주일 정도 차이가 있었는데 눈에 띄게 맛이 차이가 났다는 점입니다. 생막걸리긴 하지만 날짜에 따라 맛이 다른 것은 호불호가 갈립니다. 어디까지 숙성으로 볼 수 있을까요.
감자튀김을 얹은 닭도리탕, 닭도리탕에 무슨 감자튀김일까 싶어 괴식이 아닐까 했는데, 떡볶이에 튀김섞어 먹는다고 생각하면 이상하지 않습니다. 골뱅이에 소면이랄까요? 원래 닭도리탕에도 감자가 들어가니까요. 막걸리 안주로는 아까 고등어 구이보다 낫더군요.
이날 나온 막걸리중 하나 '덕산 쌀막걸리', 쌀과 밀가루의 밸런스가 좋습니다. '막걸리에 무슨 밀가루?'라는 사람도 있지만 막걸리에서 밀가루의 위치는 좀 더 연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애초에 누룩을 밀기울로 만들기 때문에 전통주와 밀을 뗴어 놓고 생각 할 수 없습니다.

옛날에는 밀이 귀해서 국수는 잔치집에서나 먹을 수 있는 고급 음식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술자리가 정리될 쯤되서 나온 닭구이입니다. 등장이 늦어서 많이 아쉬었지요.

그 외에 여러종류의 막걸리 칵테일이 등장했지만, 이렇다고 이야기할 정도가 아닌게 막걸리를 칵테일로 만드는 것은 시기상조이기 때문입니다. 일단 막걸리 칵테일 중에 '맛있다'라고 할만한 것이 드물기 때문이지요.

제일 큰 문제는 도수가 높은 술로 만든 칵테일을 바탕으로 막걸리 칵테일을 개발한단 말이죠. 일반적으로 칵테일의 베이스로 쓰이는 술-위스키,보드카,진,럼,데킬라-은 도수가 높습니다. 이런 술로 만든 칵테일의 레시피를 참고해서 리큐르와 시럽을 섞어 만든 막걸리 칵테일은 좋다 나쁘다라고 이야기 할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막걸리에 대한 이해 없이 막걸리 칵테일 레시피를 만들었다는 생각만 들더군요.

와인이나 맥주로 만든 칵테일 종류가 적은 것처럼 막걸리 처럼 도수가 낮은 술은 칵테일에 어울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와인은 샹그리아나 글뤼바인(뱅쇼)처럼 칵테일로 즐기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막걸리 칵테일은 막걸리를 넣어 만든 진토닉이나 핑크레이디가 아니라 막걸리로 만든 샹그리아나 글뤼바인을 목표로 삼야아 합니다. 실제로 한국의 글뤼바인인 '모주'가 이미 있지요.

이날 등장한 막걸리 칵테일은 그런 이유로 더 논하지 않겠습니다.

셰막은 작은 막걸리 양조장의 파일럿 샵으로는 무척 잘 꾸며져있고 홍대 앞에 새로 생긴 디네뜨도 그런 점이 장점입니다. 꼭 홍대가 아니라고 해도 이런 가게들이 좀 더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덧글

  • marlowe 2012/03/21 12:08 #

    막걸리는 짧은 유통기한과 전용술잔 개발이 문제일 것 같습니다.
    침전물이 발생해서 투명한 유리잔은 어울리지 않는 데, 자기나 반투명 유리잔으로 쥐기 편한 형태로 만들면 좋겠어요.
  • 까날 2012/03/21 12:18 #

    저는 역시 막걸리는 스댕잔이라고 생각합니다. 굳이 좀 더 그럴듯하게 만들자면 방짜유기?
  • 차원이동자 2012/03/21 12:53 #

    부산에 산상막걸리를 저렇게 팔던 곳이 있던거 같은데...기억이 잘 안나네요.
  • 까날 2012/03/21 13:16 #

    어딘지 궁금하네요. 부산엔 외국인 전용 막걸리 바도 있다고 들은 것 같긴 한데 거긴 아닐 듯 하네요.
  • 게드 2012/03/21 13:15 #

    아.. 점심시간에 밥먹으러 다니면서 보던 가게(가로수길)인데 ... 막걸리 전문점이었군요 orz
  • 까날 2012/03/21 13:17 #

    가로수길의 셰막이 1호점으로 백련 막걸리 양조장 직영입니다.
  • 겨울소녀 2012/03/21 16:30 #

    안주들이 맛나 보여요. 특히 닭도리탕이. 칵테일은 피해서 주문해야겠네요.
  • 까날 2012/03/21 18:42 #

    막걸리 칵테일은 좀 더 고민이 필요하지만, 맥주나 와인이 따로 칵테일이 없는 것처럼 꼭 필요한가 싶기도 합니다.
  • sharkman 2012/03/21 18:19 #

    예전에 무한참치집 있던 곳이군요.
  • 까날 2012/03/21 18:43 #

    홍대 앞에서 가게가 좀 자주 바뀌는게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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