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타닉 3D: 타이타닉이라는 이름의 놀이동산. ├책책책 영화영화영화

20세기 말, 전세계에 잊을 수 없는 기록을 남긴 영화가 한편 있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얼마나 인기를 끌었는지, 아카데미가 1/400, 1/700 타이타닉 플라모델을 어마어마하게 팔아치웠다고 합니다. 당시에 여자친구를 위해 많은 분들이 이 모형과 씨름해야 했지요.

1997년은 타이타닉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2억 달러를 들인 제작비도 놀라웠지만, 3시간이 넘는 상영시간도 충격과 공포였지요. 그리고 지금까지 이래저래 벌어들인 수익이 18억 달러라고 하니 '타이타닉이 망하면 영화사 두 개가 망한다'는 소리를 들은 작품이라고 상상도 못할 일입니다.

1997년의 영화 타이타닉은 이미 많은 분들이 보고 오셨으니 넘어가고 2012년의 타이타닉 3D에 대해서 이야기를 풀어가자면......

타이타닉의 어마어마한 흥행기록을 갈아치운게 같은 감독의 아바타라는 것은 의미심장한 일입니다. 그리고 다들 익히 실감하듯이 3D영화 전성시대가 찾아왔습니다.
그러다보니 아바타를 따라 3D로 찍은 영화들이 늘어나고, 개봉 예정인 영화에 3D 장면을 추가해서 무리하게 3D로 개봉하는 경우도 있고. 예전에 개봉한 애니메이션을 3D로 만들어서 재 개봉하는 경우도 있지만 막상 영화를 3D로 만들어 개봉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2D로 찍은 영화를 다시 3D로 만드는 게 결코 쉬운일이 아닐테니 말입니다. 제임스 카메론도 아바타 후속작 인터뷰에서 타이타닉 3D작업을 언급하면서 '차라리 3D변환에 쓰이는 수 백만 달러와 몇 년의 시간을 들여 타임머신을 개발해서 과거로 가서 3D로 다시 찍고 싶다'고 할 정도 였습니다. 타이타닉 3D에 5백만 달러와 5년이 쓰였다는 데, 제작기간 중에 몇 년은 3D변환 기법을 찾아 내는데 쓰였다고 합니다. 2D를 3D로 변환하는 방법은 짐작이 가지만, 무지막지한 노가다 였을 거라는 것도 쉽게 짐작이 갑니다.

도입부의 잠수정으로 타이타닉의 유해를 찾아내는 장면은 실제로 잠수정을 내려보내 찍은 장면에 세트 촬영을 더해 찍었다고 합니다. 이 때 재미를 들린 제임스 카메론은 타이타닉과 아바타 사이에 여러편의 해양 다큐멘터리를 찍고, 얼마 전엔 자신이 만든 잠수정을 타고 마리아나 해구에 잠수해 혼자서 바다에서 가장 깊은 곳에 다녀온 사람이 되기도 했습니다. 어비스를 생각하면 전부터 이런 경향이 크지 않았나 싶네요.

3D는 도입부의 심해 장면에서 부터 빛을 발합니다.

전반적으로 타이타닉 3D는 모든 장면이 3D로 되어있습니다. 요즘 3D영화 중에 일부분만 3D로 찍어놓고 3D영화라고 우기는 경우도 있는데(트론 레거시라던가) 2D 영화 였음에도 불구하고 3시간이 넘는 시간 전부가 3D입니다. 심지어 거울에 비친 모습이나 모니터에 비친 타이타닉처럼 현실에선 3D가 아닌 장면도 3D로 처리해 놓은건 사족이라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3D로 표현 했을 때 입체감이 제일 크게 느껴지는 것이 '높이'와 '깊이'라고 보는데, 타이타닉은 원래 3D를 염두에 둔 것처럼 특히 높이가 강조되는 부분이 몇 군데 있습니다.

오랜 만에 다시보니 디카프리오의 잭은 생각보다 잘 만든 캐릭터였더군요, 하지만 피카소의 장래성을 꽤뚫어본 로즈가 보고 감탄하기에는 그림 실력이 너무 평범한데, 잭의 그림을 그린 것이 제임스 카메론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미 한 번 본 영화라 내용을 훤히 알고 있는 상태에서 3시간이 넘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었던 것은 제임스 카메론이 만들어낸 '타이타닉'이라는 배를 입체로 구석구석 실감할 수 있습니다. 요즘 나오는 어설픈 3D 영화 이상의 완성도 입니다. 뭐 원래 영화타이타닉을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긴 하겠지만요.

훗날 다른 3D영화가 나온다고 해도 아바타 후속작 조차도 '타이타닉의 90% 크기의 세트를 세워'찍은 타이타닉의 무식한 촬영을 따라 갈 수 없을테니 아마 이런 3D 영화는 이후에도 쉽게 나오지 못할 것 같습니다.

덧글

  • 달산 2012/04/06 00:35 #

    이 대단한 영화의 3시간 러닝타임 중 제일 지루한 부분이 두 사람의 러브신이라는 게 참...-_-;;;;
    영화 내용을 너무 잘 기억하고 있어서 망설이고 있습니다.ㅠㅠ
  • 까날 2012/04/06 08:42 #

    다큐멘터리 영화 치고는 러브라인이 살아있죠.....(음?)
  • Ryunan 2012/04/06 00:45 #

    이렇게까지 써 주시는 걸 보니 꼭 극장으로 보러 가야 할 것 같습니다.
  • 까날 2012/04/06 08:43 #

    그러고 보니 이건 3D로만 개봉하겠군요, 저희동네에서는 하루에 두 번밖에 상영 안 하는데 얼마나 갈지 궁금합니다.
  • 삼별초 2012/04/06 11:04 #

    4D로도 보고싶군요
  • 까날 2012/04/06 14:17 #

    4D보다는 아이맥스가 더 나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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