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 칵테일 '블랙 코리안' ├우리 술이야기

셰막 디에뜨 에서 막걸리 칵테일에 절망하면서 술자리에서 나왔던 대안 중에 하나가 블랙 코리안이었습니다.

화요는 한국에서도 꽤 유명한 소주로 가랑가랑, 매화, 유화 등 몇 가지 칵테일 레시피를 내세우고 있지만, 바에서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한국이라는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무리해서 레시피를 만든 탓인데. 각각 깻잎, 매실청, 유자청이 필요합니다.
심지어 서울심포니라는 화요를 베이스로 사용한 칵테일이 G20 당시 미디어센터에서 제공되었다고 하는데, 이쪽은 자몽 시럽, 패션프루츠 퓨레가 들어갑니다. 이쯤 되면 바텐더의 악몽이지요......

칵테일 중에 부재료가 그렇게 많이 들어가는 레시피는 거의 없지요. 레시피가 복잡하기로 유명한 롱아일랜드아이스티의 경우도 베이스가 여러 종류 들어가는 것이지 부재료는 일반적이 거든요. 그래도 많은데서 믹스를 만들어 쓰지만요.

오랫동안 사랑 받아온 칵테일 들의 레시피가 심플한 이유를 알겠더군요...... 

그래서 화요를 칵테일의 베이스로 쓰려면 역시 심플하고 검증된 레시피로 가야한다는 의견이 나왔고 그 대안으로 나온 것이 '블랙 코리안'이었습니다.
화요25 적량, 커피 리큐르 적량. 올드 패션드 글래스, 스터.

보드카에 커피 리큐르로 만드는 블랙 러시안은 인기도 많지만, 우유를 더한 화이트 러시안, 진저에일을 더한 브라운 러시안, 기네스 맥주를 넣어 만드는 아이리쉬 러시안등 바리에이션이 풍부한 편입니다.

실제로 보드카 대신 참이슬 등 소주를 사용한 블랙 코리안이 자연발생처럼 태어났고, 실제로 청담동의 모 바에서는 안동소주를 사용한 블랙 코리안이 메뉴에 올라와 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감압식의 부드러운 맛의 소주이면서 25도인 화요 25 쪽이 40도인 안동 소주보다 베이스로 더 나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보드카 베이스와 도수에서 차이가 생길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막상 저 블랙 코리안의 경우에는 병장A님이 강주(50도?)로 직접 침출하신 커피술을 쓰는 바람에 도수가 꽤 높아서 화요를 보드카보다 도수가 낮은 것을 쓴 의미가 없었지만 말입니다...... 깔루아를 한 병 사서 확실하게 칵테일 레시피를 만들 필요가 있겠네요.

위스키를 제외한다면, 아니 결국 위스키도 폭탄주(보일러메이커?)라는 이름의 칵테일로 많이 쓰인다는 것을 생각하면 대부분의 술회사들이 자사 제품을 칵테일의 베이스로 밀고 있습니다. 그러다 미도리처럼 대박 하나 나면 회사 매출 단위가 달라지는 법이죠. 최근 우리나라의 모히또 붐도 바카디의 프로모션 덕분이라는 걸 생각하면.......

그런 점에서 화요도 복잡한 창작 칵테일 대신, 블랙 코리안이나 화요 마티니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기존의 베스트셀러를 어레인지 하는 쪽으로 밀어보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덧글

  • 병장A 2012/04/09 21:03 #

    지난달 25일쯤 25도짜리로 새로 담그고 있습니다.
    50도짜리는 침출하는데는 좋을지 몰라도 너무 독하더군요. =ㅅ=
  • 까날 2012/04/09 23:07 #

    도수가 너무 높아 활용의 폭이 좁다는게 단점이죠....... 그러고 보니 많은 술이 20세기 들어와서 도수가 팍 내려갔습니다. 당장 가까운 예로 우리나라 소주의 예를 들지 않아도......
  • 삼별초 2012/04/10 11:08 #

    고소리주로 이것저것 만들어서 먹고 있는데 괜찮더군요
    여름이 되면 모히토 도전도 한번 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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