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을 맞아 기사에 고픈 기자들이 '세계 문자 올림픽'에서 한국이 2회 연속 금메달을 수상했다는 내용을 덥썩 물고는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맨 위에 뜨는 조선일보를 포함해서 관련기사가 수십 개가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똑같은데, 그나마 제목에서는 다들 조금씩 창의력을 발휘했습니다.
참석한 심사위원 풀네임은 안 나오지만 후원계좌(평생 후원 100만원)는 두 줄로 크게 나오는 굉장히 수상한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자세한 내용도 살펴보지 않고 금메달이라는 말에 혹해서 보도자료를 받아쓰기만 했습니다. 정말 보도자료를 받아쓰지 않고서는 나올 수 없는 기사입니다.
왜냐하면.

주 레바논 특명 전권대사를 지내신
공군 참모차장 출신의 예비역 공군 중장님의
성함은 이양하가 아니라 이영하이기 때문입니다.
2009~2011년 동안 주 레바논 특명대사로 동명부대를 물심 양면으로 도운 전 주 레바논 대사의 이름을 틀린다는 것은 말도 안 되죠. 보도자료이 사실인지 아닌지 한 번이라도 살펴 봤다면 절대로 틀릴 수 없는 부분입니다.
보도자료를 받아쓰는 것이 꼭 나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래도 확인도 안해보고 받아쓴 책임은 져야 하지 않을까요?
세계 문자 올림픽의 정체에 대해서는 민감한 부분이라 넘어가겠습니다. 이러라고 있는 한글이 아닐텐데......
그러고 보니 딱 한 군데 해럴드 경제에서만 '세계문자올림픽 금메달'의 불편한 진실'이라는 제목으로 비판적인 기사를 썼습니다.
위 기사를 보면 '사이트 제작자가 실수를 한 것 같다'라고 해명을 했는데, 거기 사이트는 2009년 1회 대회부터 그랬습니다. 궁금하시면 한번 들어가 보세요. -> http://www.wao.kr/S/hoowon/hoowon.htm
한글날 이런 포스팅이나 하고 있으니 씁쓸합니다.
덧글
한글이 좋은거야 사실이지만 저런 빠순질은 역으로 안티를 생산하지요..(먼산)
스스로 상을 만들어 수여하는 일은 비일비재하더군요.
일본 넷우익들이 이걸 알면 얼마나 비웃을지 생각하면......
거기다 한글을 수출을 통해 선교 활동을 하겠다니. 저같은 평범한 사람은 따라가기 힘든 굉장한 사고 방식을 지닌 분들이네요;;;;;;;;;; 저 두 가지가 저렇게 연결이 되다니. 천재적입니다!
한글이 엄청나게 독창적이고 뛰어난 문자인건 사실이나........ 저런 종류의 사고 방식은 에혀.......... 특히 한글로 세상 모든 소리를 적을수 있다는 이상한 논리 좀 그만 펼쳤으면 좋겠어요. 무슨 그런 말도 안되는................. 방송에서까지도 아무렇지 않게 떠드는..... 한글은 한국어에 최적화된 문자이지 세상 모든 언어를 커버할 수 있는 문자가 아니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