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노세키 이야기] 테마파크 같은 휴게소 '蛍街道西ノ市' └시모노세키 12년 12월

가벼운 여행이라면 렌터카는 어울리지 않지만, 대중교통 요금이 비싼 일본이라면 렌터카 한 대를 가득 채울 수 있다면 크게 비싼편이 아닙니다. 대중교통으로 접근 할 수 없는 관광지도 많기 때문에 여행의 폭이 훨씬 넓어집니다. 좌측 통행이 어렵지 않다면 한 번쯤 추천할만 합니다.

전에 렌터카로 여행하게 된다면 '길의 역(道の駅)'를 찾아가 보라는 추천을 여러번 받았습니다. 길의 역이라는 이름 그대로 국도의 휴게소를 뜻합니다. 그런데 여행의 목적지로 국도 휴게소라니? 좀 이상하지 않나요.

우리나라도 고속도로 휴게소가 최근 몇년 사이에 많이 발전했지만, 일본에서는 훨씬 전부터 휴게소 그 자체에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시모노세키 여행 중에 찾은 길의 역 '호타루카이도우니시노이치(蛍街道西ノ市)'역시 그렇게 휴게소 그 자체를 테마파크처럼 꾸몄습니다. 진짜 테마파크는 아니지만, 현지인들도 관광삼아 찾는 곳인 만큼 관광지로 추천할만 합니다.
휴게소인 만큼 주차장이 넓습니다. 이름에 '호타루(반딧불이)'가 들어가는 만큼 옆으로 맑은 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여름에는 반딧불이 체험을 위해 배를 띄우기도 합니다. 길 건너편에 '토요타 밧딧불이의 마을 박물관'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안쪽에 높은 누각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여러모로 활용되는 누각이지만 떡 뿌리기(餅まき:もちまき모찌마키)로 실은 제가 찾은 12월 9일도 마침 떡을 뿌리는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오후 3시에 예정되어 있어서 직접보지는 못했습니다. 떡뿌리기는 상량식이나 축제에서 흔히 여는 이벤트로 특히 아주머니들이 강하다고 합니다. 이벤트가 끊이지 않도록 노력하는 모습이 재밌습니다.
물론 관광명소로 내세우려는 맛집이 먼저지요, 11시에서 오후 3시까지 문을 여는 만사쿠의 런치 부페는 11시 전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인기였습니다. 이건 따로 정리해서 올려야죠.

이곳을 테마파크라고 부르는 것은 그냥 이런 이벤트나 맛집 때문이 아닙니다. 일본에서 관광지라고 하면 이게 빠질 수가 없죠.
온천입니다. 니시노이치 온천 호타루노유(반딧불이 온천), 보시다시피 650엔의 온천이 휴게소 안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물이 닿은 피부가 매끈매끈한게 온천이라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알카리성 온천으로 근처 주민들도 자주 찾을 정도로 수질이 좋은 온천입니다. 대욕탕도 크고, 노천 온천도  넓은 것이 입장료가 아깝지 않습니다.
허락을 얻고 찍은 사진이지만 몇몇 부분에 블러처리를 했습니다, 훨씬 넓은 노천탕인데 사정이 있어서 더 넓게 찍지는 못했습니다. 넓게 찍으면 찍을 수록 사람이 많이 등장하거든요...... 나름 안 보이게 찍는다고 찍었는데......
처음에 관광지로 휴게소를 추천 받았을 떄는 고개를 갸웃했지만, 직접 가보니 납득이 갔습니다. 어떻게 보면 휴게소라는 이름의 테마파크라고 부를 수도 있겠네요.

오미야게(여행선물)이 기본인 일본의 휴게소인 만큼 상품이 다양합니다. 지역특산물이 여럿있는데 이 동네는 배가 유명하더군요. 
배가 즙도 많고 달고 실한게 하나쯤 들고 가고 싶었지만, 과실, 고기, 유제품 등은 안 들고 가는게 제일이죠, 그래서 맛을 보는 것만으로 참았습니다. 대신
가공품인 잼을 사왔습니다. 왼쪽부터 豊水(호우스이), 이십세기, 新高(신고)배의 잼입니다. 이쪽은 들고와도 괜찮습니다. 열을 가한 가공품이니까요. 재밌는 것은 이게 근처 고등학교 '생산유통과'에서 만든 제품이라는 점입니다. 보통과과 생산유통과가 있는데 생산유통과는 이름 그대로 생산해서 유통까지 배우는 곳으로 이렇게 제품을 만들어 이곳에서 판매도 하고 있는 것 같더군요. 왠지 고교생이 만들었다고 하니 만화 '은수저'가 생각나기도 하네요.

道の駅「蛍街道西ノ市」 (미치노에키 호타루 카이도우 니시노이치)

주소 山口県下関市豊田町大字中村876番地4
전화번호 083-767-0241
영업시간 특산품 매장 8:30~18:00 온천'호타루노유' 10:00~21:00(22시까지) 식당 10:00~20:00
정기휴일 매월 2,4 화요일 
홈페이지 http://www.toyota-hotaru.com/
 

NuRi's Tools - Google Maps 변환기

덧글

  • DAIN 2013/01/01 01:28 #

    2013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迪倫 2013/01/01 01:32 #

    2012년 덕분에 많은 여행 따라다녔습니다.
    2013년도 부탁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키르난 2013/01/01 07:32 #

    휴게소로 놀러가다니 재미있네요.:) 하기야 강릉 가는 길에 여기저기 휴게소에 들러 특산물 챙기는 것도 재미있더랍니다. (특히 횡성한우는..-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새로운 여행기도 많이 올려주세요! >ㅅ<
  • Tabipero 2013/01/01 08:31 #

    예전에 규슈 아소산 근처던가, 벳푸던가의 휴게소도 그렇고, 하나의 독립적인 관광 명소라 해도 손색없는 휴게소가 많은 모양이네요.
    요새같이 추울 때 온천을 보니 온천여행 한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새해에도 포스팅 기대하겠습니다.
  • 여행유전자 2013/01/01 18:22 #

    오키나와의 미치노에키(길의 역) 카데나가 관광스팟 중의 하나더군요. 미군 비해장인 후텐마 기지의 전투기 이착륙을 구경하는 곳인데 휴게소 자체가 여행의 목적지 중의 하나라는 것이 흥미로왔어요. 까날님이 글에서 '길의 역(道の駅)'에 대한 일본 전체의 관광개념을 설명해 주시니 이해가 됐습니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유그리 2013/01/07 05:39 # 삭제

    열을 가한 물품은 괜찮은 것이었나요.. 앞서 포스탱하셨던 고베에서 파는 잼을 공항 검색대에서 압수당했었는데 이 사실을 알았다면 강력하게 항의해 볼 걸 그랬네요. orz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