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팔리는 자작나무에 여과한 한국 술. └외국 술이야기

어어어어어어?
일본 여행 중에 어느 백화점 매장에서 보고 실시간으로 뿜었습니다.

아니 스미노프 레드가 왜 한국 술이야?

잘못 쓴게 아닐까 싶었는데 뒤를보니, 원산지가 한국이 맞고 수입은 기린에서 했습니다.

원래 유명한 보드카는 족보가 복잡한 편이지만, 스미노프는 더 복잡합니다.
러시아에서 적백내전에 쫓겨나온 스미노르프씨가 프랑스에 정착해서 스미노프라고 보드카를 팔다가
미국으로 넘어가서 크게 성장했지만, 결국 지금은 영국 회사라고 할 수 있는 디아지오에 먹혔죠.

그렇다보니 스미노프 공장이 전세계에 퍼져있습니다.
한국에 들어오는 스미노프의 경우 일단 필리핀 산이 유명합니다.
아시아 공급을 책임지는 것이 필리핀 공장이라고 들었습니다.
스미노프 레드 외에도 스미노프 아이스와 스미노프 뮬 같은 RTD도 필리핀에서 만듭니다.
요즘은 영국에서도 들여오는 듯합니다. 향을 첨가한 플레이버 타입은 미국에서 만듭니다.

이렇게 스미노프 보드카는 전세계에서 만들여지긴 하지만 설마 한국에서도 만들고 있을줄이야.
그런데 왜 한국에선 필리핀하고 영국 스미노프를 팔고 일본에 한국 스미노프를 파는 걸까요?

찾아보니 한국 스미노프는 디아지오 코리아 본사가 있는 이천 공장에서 만든다고 합니다.
일단 윈저 위스키 계열을 제일 많이 생산하지만 스미노프를 포함해서 이런 저런 술을 많이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스미노프 소주가 잠깐 나왔다는 것을 알고 계십니까?
2006년 디아지오에서 내놓았던 소주 자작나무입니다. 왼쪽 아래 붉은 스미노프 마크가 보이시나요?
희석식이 아닌 증류식 소주로 자작나무 숯으로 여과했다고 해서 이름이 자작나무입니다.

자작나무 숯에 여과하는 것은 스미노프 보드카의 제일 유명한 특징입니다. 20도짜리 스미노프 보드카라고 할 수 있죠.
지금은 구할 수 없긴 하지만, 이천공장의 스미노프 라인에서 만든게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맥주 같은 술이라면 모를까 보드카 같은 술은 공장마다 큰 차이가 없을 것 같은데,
그래도 일본에 공급하는 것을 보면 한국산 스미노프 레드가 더 맛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언제 한 번 먹어볼 날이 오려나요......

덧글

  • 1408 2013/01/16 06:15 #

    자작나무 타는 냄새가..
  • 차원이동자 2013/01/16 08:04 #

    국내판매가 시급합니다
  • 삼별초 2013/01/16 09:17 #

    오른쪽에 엄한 술도 있네요...
  • 유령회원 2013/01/16 11:36 #

    요즘은 자작나무 하면 생각나는게 나무보다는 =ㅅ=;
  • 키르난 2013/01/16 11:54 #

    자작나무 타는 냄새가..(2) 제목보고서 저도 그쪽을 떠올렸습니다.-_-;
    자작나무 자체 향이 꽤 좋다고 들었는데, 여기에 여과하면 향도 꽤 독특하게 나오지 않을까 살짝 기대해봅니다.+ㅅ+
  • Blueman 2013/01/16 12:19 #

    ㅋㅋ 맛과 향이 좋을려나?
  • shyni 2013/01/16 18:29 #

    ㅎㅎㅎ 스미노프가 참 복잡하군요... 최근에 길비스도 생산이 국산으로 바뀌고 용량도 줄었는데 가격이 그대로라서 맨붕했는데 (......)
  • 2013/01/16 23:50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Warfare Archaeology 2013/01/17 14:48 #

    오오~신기하네요. 처음 알았습니다~~감사감사~~
  • sharkman 2013/01/18 11:20 #

    자작나무 타는 냄새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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