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먹은 '후루루 둥지 냉면' └XX에 먹으러가자.

외국 나가서 한국 음식을 찾는 편은 아니지만, 오래 있다보면 불연듯 매운게 땡기기는 합니다. 그래서 튜브에 든 고추장을 하나 갖고 다니는데, 마침 이번 여행에는 근처에서 농심 둥지 비빔 냉면을 팔고 있더군요. 한국에서도 먹어본 적이 없지만 호기심이 동해서 겸사겸사 하나 사봤습니다.
바람으로 말린 건면 스타일로 그대로 삶으면 꽤 그럴듯한 냉면 면발이 나옵니다. 라면보다 더 끓이기 편하죠 그래서 일본에도 진출 한 것 같은데.
양념스프와 건더기 스프, 건더기는 말린 북어가 들어있는데 아마 원래 둥지 냉면 건더기도 말린 북어 일겁니다.
달걀까지 삶아서 나름 연출샷을 찍어보았습니다. 그리고 기대를 안고 한 입 먹었는데........ 안 맵네?

농심이 신라면 같은 수출용 제품은 현지인 입맛에 맞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정말 안 매울거라고는 생각 못했습니다. 붉은 색이 무색할 정도로 맵지 않습니다.
재료를 보면 매울 것 같은 재료가 잔뜩 들어가 있습니다만 '비빔 냉면'이라는 카테고리로 묶을 수 없을 정도로 안 맵습니다. 한국의 둥지 비빔 냉면은 안 먹어봤지만 이렇게 안 매울리가 없어요.
결국 비상용으로 갖고 다니던 고추장을 잔뜩 짜 넣은 뒤에야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매운 맛은 맛이 아니라 통각이기 때문에 매운 맛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 무리하게 권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이렇게까지 맵지 않을 줄을 몰랐습니다. 나름 현지화에 신경을 쓰는 셈인가요?

덧글

  • 키르난 2014/02/15 22:09 #

    안매운 둥지냉면이라니.. 으으으으음; 맛이 상상이 안되는 걸요. 그렇다면 그냥 색만 빨갛고 신맛과 단맛이 어우러진 그런 정도의 맛..?;;
  • 까날 2014/02/15 22:17 #

    전혀 맵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비빔 냉면에 기대하는 매운 맛에는 한없이 미치지 못합니다.
  • 은이 2014/02/17 12:17 #

    하긴 청수사 올라가는길에 먹으면 매워 죽을거 같이 붙여놓은 과자를 집어먹어보고 나서야 '이건 매운맛 나는구나' 싶었죠 ~_~
  • 까날 2014/02/17 23:03 #

    하바네로처럼 아픈게 매운 음식이 없진 않지만, 일본에서 '아주 매운 맛'이라는 표기가 실감났던 경우는 거의 없더군요.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