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일본 음식을 먹는다는 건 └XX에 먹으러가자.

결론부터 말하자면 필리핀을 대표하는 패스트푸드 체인인 졸리비를 가고 싶었지요.

첫날의 아침을 홋카이도 라멘 하우스 라쿠에서 먹게 된 것은.

필리핀 니노이 아키노 공항 3터미널 4층에는 여러 푸드코트가 있지만 아침 일찍 문을 여는 곳이 많지 않았던 것은 첫 번째 이유, 졸리비에 사람이 너무 많았던 것이 두 번째 이유, 일행이 국물과 밥을 찾았던 것이 세 번째 이유.

그리고 제일 큰 이유는 호기심 때문이었습니다. 과연 필리핀의 '홋카이도 라멘 하우스'는 어떤 요리를 보여 줄 것인가........
이러니 저러니 해도 일식이 외국에서 얻고 있는 고급스러운 이미지는 직접 만나보면 놀랍습니다. 얼마전에 꽃보다 할배에서 스페인에서 일식집을 찾아간 에피소드가 있기도 하지만 한국인이 운영하는 일식당이 많은 것도 이해는 갑니다.
그런데 어느정도 괴식을 짐작하고 찾은 가게지만 막상 메뉴판을 보니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캘리포니아 롤 핫도그와 와사마요 핫도그 앞에서는 생각하는 것을 포기하고 회피기동에 들어갑니다.

이런 경우 제일 무난한 회피기동은 최대한 일식에서 먼 음식을 찾는 것입니다.
그래서 선택한 메뉴 소시지 동, 정말 별의별 돈부리가 있는 일본에도 없을 메뉴인데, 필리핀은 스페인의 영향으로 오래전부터 소시지를 많이 먹었습니다. 소시지가 꽤 괜찮죠. 그래도.... 비쥬얼이 메뉴하고 많이 다르네요.
이쪽은 규동, 이것도 나름 규동 흉내는 냈던 메뉴판 사진에 비해 여러모로 아쉽습니다. 맛은... 반숙달걀은 먹을 만 했다고.
일단 각각의 재료는 돈부리의 구성요소긴 한데 일단 양념이 아니라 돈부리맛 소스를 뿌린듯하고, 양파는 아삭아삭하고. 소시지는 살짝 짭짤한데도 밥을 다 먹기에는 양이 적어서 고추장 튜브를 꺼내서 비벼먹어야 했습니다.

그래도 소시지 돈부리는 회피기동에 성공한 편이고, 일행이 시킨 라멘은 대부분이 남아 있어서 수프만 맛을 봤는데 이건 정말 라멘이 아니었습니다. 홋카이도 라멘이라던가 쇼유인가 미소인가의 문제가 아닌 라멘을 초월한 맛이었습니다.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고, 필리핀에서 일식에 도전하려면 큰 용기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덧글

  • 삼별초 2014/04/22 08:04 #

    역시 일식은 가까운 나라에서 찾는게 정답이겠네요
  • 까날 2014/04/22 09:09 #

    한국의 일식은 높은 수준이었던 것입니다.
  • 키르난 2014/04/22 08:16 #

    그냥 옆나라 가서 적당히 찾아 먹는 게 나아보입니다. 필리핀의 일식이 괴식에 가까운 것은 왜일까요..ㄱ-; 제2차대전 동안의 일본 이미지에 대한 복수?(이봐;;)
  • 까날 2014/04/22 09:10 #

    사실 저게 필리핀에서 먹은 최악의 일식은 아니었습니다. 물론 필리핀에서 일식을 찾은 제 잘못도 크지만요.
  • 듀얼콜렉터 2014/04/22 08:52 #

    졸리비가 필리핀의 유명 음식점이었군요, 미국의 저희 동네에 몇개 있는데 이때껏 몰랐습니다 헐. 스파게티와 햄버거를 먹어 봤는데 뭐랄까 크게 튀는 맛은 아니고 적당한 맛 같더군요.
  • 까날 2014/04/22 11:05 #

    졸리비는 필리핀에서는 맥도날드보다 더 유명한 패스트푸드 체인입니다. 필리핀 밖에도 있다는게 낯설게 느껴질 정도로요.
  • 은이 2014/04/22 10:04 #

    역시 모험은 하지 않아야..덜덜 ㅜㅜ
  • 까날 2014/04/23 21:53 #

    사람의 호기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한다......
  • 루나루아 2014/04/22 11:38 #

    한국의 일식은 정말 대단한 일식이었군요..라기보다 필리핀이 이상한거죠 역시 저건!
  • 까날 2014/04/23 21:53 #

    음... 그런면도 없지 않아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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