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홋카이도 2014,7:(17) 삿포로에 야식 먹으러 가자. ├도쿄홋카이도 14년 7월


시간이 아슬아슬 하면 사진 찍는 횟수가 줄어 들긴 하지만 눈에 띄여서 한 장. 국사무쌍으로 유명한 타카사고 주조의 술빚는 쌀 '유키히카리'의 계약재배 중인 논. 그러고 보면 팥 계약재배라던가 메밀 계약재배는 많이 봤는데 쌀은 처음이네요. 팥이나 메밀은 홋카이도에서 많이 재배하지만 쌀은 반대로 홋카이도에서 보기 드뭅니다. 후라노 위쪽에 위치한 아사히카와에 위치한 타카사고 주조는 "홋카이도 쌀로 빚은 홋카이도 사케"라며 팔긴 하지만 대표 상품인 '국사무쌍'은 혼슈의 쌀로 만듭니다.
중간에 조금 가로 질러 가겠다고 큰길이 아닌 옆 길로 갔다가 포장이 안 되어 있어 시간을 허비했는데. 소라치 강의 지류에 와서야 겨우 한 숨 돌렸습니다. 여기까지 왔으면 거의 후라노 시내입니다.

지도만 봐서는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아서, 조금 돌아가도 큰 길을 타고 가는 경우가 정답인 경우가 많습니다.
후라노 마르셰에 이것 저것 주전부리를 구매합니다. 늦지는 않았지만 여유는 없어서 찍은 사진이 이것 하나 뿐이군요. 메론 과즙이 무려 1퍼센트나 들어간 메론 소다.
돌아가는 길의 후라노 라벤터 익스프레스. 라벤더 철에만 운행하는 삿포로 직통 특급열차입니다. 6월에는 주말만, 7월부터 8월 중순까지는 일주일 내내, 그리고 8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는 다시 주말만 운행하는 관광열차입니다. 후라노 관광버스 트윙클 버스도 비슷한 시기에만 운행합니다.
연식은 모르겠지만, 옛 특급열차를 가져와 시즌에만 굴리는 것 같습니다. 오래되었지만 꽤 뒤로 젖혀지는 의자에 옛날 스타일의 에어컨 구멍. 그리고 재떨이. 꽤 넓은 창문.
가는 길까지의 2시간 동안의 여행을 같이 할 후라노 토마토.
홋카이도에 가면 토마토를 꼭 먹어봐야 합니다. 이런 비싸지도 않은 과일과 채소가 맛있는게 홋카이도 여행의 참 맛입니다.
후라노 우유를 빼 놓을 수는 없죠. 저온 살균 논 호모 우유라고 써있는데. 균질화(호모게나이제이션)을 거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무균질 우유에 해도 장단점이 있습니다.

여기다 아까 산 메론 소다를 곁들여 마시면서 2시간의 열차 여행을 마치고 삿포로에 도착했습니다. 문명 개화의 땅에 드디어 도착했네요.
삿포로 역 구내에 오타루의 제과점 '아마토우'의 매장이 생겼더군요, 하지만 내일 오타루를 갈 예정이니 패스.

원래 여행 계획에는 오늘 숙소는 후라노의 라이더 하우스를 염두에 두었었지만, 제대로 된 숙소에 묵기로 계획을 변경 합니다. 이번 여행은 6박인데 2박은 야간열차, 2박은 캡슐 호텔, 1박은 라이더 하우스였으니 하루 정도는 제대로 된 호텔에 묵어보기로.
사실 갑자기 계획을 변경한데는 이 바우처의 힘이 컸습니다. 예전에 일 때문에 부산을 찾았을 때, 토요코인 부산역 점에 1박하면서 숙박비 대신 받았던 바우쳐.
원칙적으로 토요코인 전 지점에서 싱글 1박이 가능한 바우처이긴 한데, 과연 한국에서 받은 바우처가 일본에서 사용이 가능 할지는 반신반의 했습니다. 일단 바우처에는 일본어와 영어 외에는 한국어는 한글자도 적혀있지 않지만요.
다행히 문제없이 바우처를 사용 할 수 있어서 토요코인 삿포로 역 키타구치에 여정을 풀었습니다. 토요코인은 삿포로 역 앞에만 호텔이 세 군데가 있는데 이곳이 제일 가까운 곳이었습니다. 역에서 3분 정도 걸릴까요?
토요코인은 어딜가도 비슷비슷하죠. 그래도 이번 여행에서 가장 넓은 방이로군요. 내일 일찍 출발할 예정이니 짐을 거의 풀지 않고 그대로 두었습니다. 대충 8시 쯤 되니 밥먹으러 가기에는 조금 애매한 시간이로군요.

폐점 할인 상품을 챙기러 가볼까요? 삿포로 에스타 지하 대식품가는 구성은 백화점 지하 식품가와 비슷한데 문을 9시에 닿는다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반값 할인이 되는 시간도 꽤 늦은 편이죠. 
연예인 한류는 한 풀 꺾였다고 해도 음식 한류는 점점 진화하고 있습니다. 다시다나 감치미는 이미 필수품이 되어 버렸지요. 그러고 보니 저 삼양 해물 파티는 한국에서도 보기 드물던데......
떡볶이 떡이 일본에서 시민권을 얻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슬슬 가격을 떨어트리고는 있지만 아직 만족할 정도는 아니라서 좀더 시간을 보내기 위해 바로 위인 빅쿠 카메라 매장을 한 번 둘러 봅니다.
색놀이의 진수 펜탁스 Q7. 120종류의 색 조합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120종 보다 더 많을 것 같아 보이기도 하네요. 지금은 색놀이 버전은 주문 못한다고 하니 좀 아쉽기도 하고.
4K 웨어러블 비디오 카메라? 4K 대응이라는 것이 재밌긴 한데, 활용법은 아직 찾지 못한 듯. 스포츠 선수나 요리 연구가를 이용한 광고를 하고 있었지만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빅쿠 카메라로 온 것은 전자제품 구경의 목적도 있지만 그보다는 술을 사러 왔습니다. 빅쿠에서 안 파는게 없지만 술도 팝니다. 들여 놓은 종류도 많고 싸기도 하지요.
점포 인기 넘버 원인 대응양, 하프보틀인데 속는 셈치고 한 병 사봅니다. 적당히 마실 술을 고른뒤 내려와서 슬슬 반값으로 떨어진 저녁 겸 야식을 확보합니다.
오늘의 야식을 빛내줄 사케, 흑맥주, 그리고 콜라 술? 호로요이의 콜라사와. 호로요이가 꽤 인기있긴 한데 콜라맛은 맛내기가 쉽지 않죠. 결과적으로는 꽤 괜찮은 콜라맛 술이었습니다.
안주는 후라노에서 사온 소시지와 반값으로 업어온 고등어 봉초밥과 고로케입니다.
사케는 초밥하고 같이 먹어줍니다. 먹어 보고 맛있으면 큰병으로 살까 했는데, 굳이 큰 병으로 사고 싶은 생각이 안드는 무난한 수준의 사케였습니다.
사케는 그저 그렇지만, 고등어 봉 초밥이 맛있으니까 괜찮아. 이런 누름 초밥 종류는 아슬아슬하게 사도 맛에 큰 차이가 없어서 막판 반값 세일에 애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후라노에서 사온 소시지와 고로케에는 에비스 프리미엄 블랙을 매치 시켜보았습니다. 굳이 따로 맛을 설명할 필요가 없겠죠? 캐러웨이 후라노는 후라노의 유명한 소시지 공방입니다. 생각 같아서는 한 보따리 사서 들고 가고 싶지요. 괜히 걸려서 문제 될 것 같은 물건을 들고 들어가기 싫단 말이죠.

덧글

  • 키르난 2014/09/23 08:11 #

    ...다음 여행항공권을 아직 안 끊었는데....ㄱ-; 삿포로 항공권을 끊을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런..;
    빅쿠카메라의 술은 보았는데, 돈키호테도 그렇고 이전에 마셨던 그-유자술은 안 보이더군요. 안심(!)하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들고 왔더라면 아마 캐리리어가 망가졌을 거예요.;
  • 까날 2014/09/23 11:06 #

    유자술은 아키하바라의 돈키호테에서 샀었습니다. 팩술의 성격상 마트 같은데 더 다양하게 갖춰 놓고 있을 가능성이 크죠.
  • 냥이 2014/09/23 08:22 #

    사진을 보는데 떡하니 부침가루가 보이다니...그리고 김치라면도 한국에 있었나... O.Oa
  • 까날 2014/09/23 11:07 #

    지지미는 원래 일본에서 인기 있었던 한국 음식 재료였고, 그보다는 다시다와 감치미의 진출이 놀랍습니다.

    그러고 보니 김치라면 못 본지도 좀 된듯 하네요.
  • sharkman 2014/09/23 12:33 #

    다시다가 인기라더군요.
  • 냥이 2014/09/23 16:38 #

    어디서 본지 생각이 안 나지만 일본에서 멸치국물 내는데 멸치에다 다시마가 들어가는 것을 보니 어떤 파트에선 한일 똑같다는 느낌을 받은 적도 있죠.
  • 삼별초 2014/09/23 09:55 #

    홋카이도 소세지는 최고오오오오
  • 까날 2014/09/23 11:08 #

    훌륭하다 훌륭하다 지구인 놈들
  • 은이 2014/09/23 12:12 #

    육가공! 가공품을 원합니다! 으아아 ㅠㅠ
    홋카이도 게 한국 직배송 서비스도 하는거 같던데.. 육가공도 해주면 좋겠어요.. 해산물보다 배송하기 훨씬 좋은데 ㅠㅠㅠㅠ
  • 까날 2014/09/23 12:20 #

    소고기는 광우병 우려가 있지만, 게는 그런 걱정이 없으니까요.
  • 군중속1인 2014/09/23 12:22 #

    ...저 파라소니는 온라인 가격보다 현장이 싸군요 ㅋㅋ 다음에가서 사와야겠습니다.
  • 까날 2014/09/23 13:35 #

    포인트 합치면 오프라인이 싼 경우도 드물지 않지요....
  • sharkman 2014/09/23 12:36 #

    쌀 이름이 호라후키.... 무슨 생각으로 지은거냐 농민!
  • 까날 2014/09/23 13:35 #

    쌀 이름은 '유키히카리'고 저건 술이름....
  • 듀얼콜렉터 2014/09/23 13:56 #

    반값 세일이 딱 맞춰 가면 좋긴한데 시간이 남으면 시간 보내기가 고역이죠, 그래도 가치가 충분히 있는것 같네요~
  • 시테 2014/09/23 16:40 # 삭제

    며칠 전에 삿포로로 교환학생 왔는데 항상 많은 참고가 됩니다 ㅎㅎㅎ 잘 보고 갑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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