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013. 시사매거진 2580 '맛집 검색' 믿으십니까?가 헛 발질을 한 이유. ├YYMMDD

시사매거진 2580에서 "'맛집 검색' 믿으십니까?"라는 제목으로 ㅌㅋㅌㅋ 사태를 다뤘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봤습니다. 그런데 원인과 결과가 어떻게 이어지는지 파악을 못해선지 이것도 저것도 아닌 내용이 되어버렸습니다.

일단 방송은 '맛집 블로거'가 돈을 받고 리뷰를 써주며, 그런 맛집 블로거 들을 관리하는 업체가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여기까지는 충분히 문제 삼을 수 있는 부분이지만, 대표적인 피해자로 ㅌㅋㅌㅋ사장이 나오면서 앞뒤가 안 맞기 시작합니다.
ㅌㅋㅌㅋ의 비극은 인터뷰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돈주고 (리뷰작성) 한 것'에 있었습니다. 사실 돈을 주고 리뷰 작성을 한 것 자체는 시비를 따질 정도의 일은 아니었습니다.ㅌㅋㅌㅋ외에도 업체에 돈을 주고 블로거 맛집 리뷰를 쓰게 하는 곳은 많습니다. ㅌㅋㅌㅋ사장도 인터뷰 중에 부근의 가게들도 이런식으로 리뷰를 맡긴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그건 사실일 겁니다.

그런데 그런 수많은 가게 대신 왜 ㅌㅋㅌㅋ가 인터넷 여론의 뭇매를 맞고, 이런데 나와서 대표적인 피해자로 인터뷰까지 해야 했나하면.


ㅌㅋㅌㅋ 맛없다고 한 블로그에 찾아가 욕을 하면 분탕질 했기 때문이죠.



사실 ㅌㅋㅌㅋ의 음식은 맛집은 이번 사건에서 그리 큰 쟁점이 아니었습니다.

ㅌㅋㅌㅋ사장의 첫 번째 오해는 해당 블로거가 자신이 계약한 블로그 마케팅의 당사자라고 생각했던 겁니다. 중간에 업체를 끼고 하기 때문에 가게 사장은 해당 블로거가 누구인지 알기 어렵지요. 네이버에 가게 이름 검색해보고 좋은이야기 주르륵 뜨면 '아 이 블로거가 다녀가셨구나'하는거죠. 그런데 그 사이에 맛 없다는 블로그가 끼어있네? 

그러니까 계약 위반이라고 생각하고 화가 머리 끝까지 올라서 블로그를 찾아가서 분탕질을 친겁니다. 물론 블로그 주인장은 해명할 상황이 아니라 미친개에 물린 상황이었죠. 그래도 여기서 끝냈으면 정말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사장이 또 한 번 오해를 하게 됩니다.

''다른 가게의 조직적인 음해행위'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블로거를 사서 호의적인 리뷰를 쓸 수 있다면 블로거를 사서 부정적인 리뷰도 쓸 수 있을테니 말입니다. 그래서 굽히지 않고 해당 블로거를 대상으로 분탕질을 계속 했던 것입니다.

실상은 '남의 블로그에 와서 분탕질'을 부리니까 주위에서 열을 받은 것 뿐이었지만 말입니다.

그런 ㅌㅋㅌㅋ사장의 남의 블로거 분탕질이 쏙 빠지니까, 방송이 ㅌㅋㅌㅋ사장의 주장처럼 다른 가게가 블로거를 사서 공격한 것 같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완전히 헛짚은거죠.

블로거 마케팅이라고 하면 파워 블로거에게 포스팅을 쓰게 해서 많은 사람이 보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지금은 오히려 그런 파워 블로거 마케팅은 한 물 갔습니다. 방송 중에서도 파워 블로거가 여러번 언급되지만 저 블로그 마케팅에 동원되는 블로거 중에 파워 블로거가 아닌 리뷰만 올리는 평범한 블로거가 대부분 입니다. 아니 저런 광고만 올리는 블로그도 많습니다.

저런 블로그 마케팅는 '한국 포털 사이트의 빈약한 검색 기능'을 공략하는 겁니다. 한국의 포털 사이트는 블로그, 카페, 지식인의 검색 결과를 웹검색 보다 먼저 출력하는데, 검색 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숨기기 위해 빨리 검색 할 수 있는 내부 데이터를 먼저 출력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보니 많은 블로그에 같은 내용을 많이 올리면 대형 포털의 검색 결과를 점령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비슷한 일이 얼마전 잠실 롯데타워와 싱크홀 관련해서도 있었죠.

그런데 이렇게 대형 포털의 블로그 검색 결과를 점령한다는 것은 대형 포탈의 광고를 따내는 것과 비슷한 효과입니다. 특히 검색하는 경우가 많은 맛집은 말할 것도 없죠. 검색 광고의 비용에 비한다면 블로그 마케팅 업체에 내는 돈에 푼돈에 불과할 것입니다.
그래서 한국 대형 포털을 중심으로 이런 '블로그 마케팅' 업체들이 성행하는 것 입니다.

예전의 파워 블로거에게 리뷰를 요청하는 것이 입소문을 노린 것이었다면, 지금의 블로그 마케팅은 대형 포털 검색 광고의 지분을 나눠먹는 일입니다.
그런데 이런 검색 광고를 갈라먹는 데는 파워 블로거나 일반 블로거나 큰 차이가 없습니다. 입소문이 없어도 되니까 파워 블로거에게 맡길 돈으로 더 많은 일반 블로거를 포섭해서 단 번에 많은 양의 똑같은 글을 올리게 합니다. 중요한 것은 융단폭격처럼 많은 블로그에 같은 내용을 올려서 검색 결과를 독점하는 것이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많은 블로그를 확보하고, 심지어는 블로그를 사기까지 합니다. 대형 포털에서 블로그 운영하다보면 얼마에 팔라는 쪽지나 덧글을 만나기 어렵지 않습니다.

그런데 2580에서는 그런 전후 관계를 제대로 취재하지 않은데다가 ㅌㅋㅌㅋ사장을 대표적인 피해자로 내세우다 보니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전혀 알 수 없는 방송이 되어 버렸습니다.

덧글

  • 프렉스 2014/10/13 17:46 #

    중요한 요점을 정확하게 짚어주셨습니다. 공감 드리고 갑니다.
  • 까날 2014/10/14 09:58 #

    감사드립니다.
  • ㄹㅇ 2014/10/13 17:48 # 삭제

    피해의식의 비극
  • 까날 2014/10/14 09:58 #

    '내가 가게를 닫아야 할 정도로 큰 잘못을 했나?'라고 생각하겠죠.
  • 밀리 2014/10/13 18:27 #

    피해자;;였었나요 헐 ㅋㅋ
  • 까날 2014/10/14 09:59 #

    가게를 날렸으니, 자기가 남에게 입힌 피해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겠죠.
  • sharkman 2014/10/13 19:20 #

    안봤습니다만 사장을 '피해자'로 구성한 내용이었군요.
  • 까날 2014/10/14 10:00 #

    맛집 파워 블로그하고는 직접적으로 관계 없는 일이었는데....
  • 밥과술 2014/10/13 19:53 #

    블로그 검색이라는게 그런거였군요. 잘 보고 갑니다.
  • 까날 2014/10/14 10:02 #

    포털의 빈약한 검색 기능이 낳은 비극이랄까요...
  • 키르난 2014/10/13 20:54 #

    허허허허허. 앞뒤 상황 조사도 제대로 안하고 그냥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인물만 인터뷰 했군요. 허허허허허...
  • 까날 2014/10/14 10:02 #

    방송 내용이 어물쩡 한 것 보면... 취재하다가 '이건 아니다' 싶은 것 같습니다.
  • 격화 2014/10/13 22:22 #

    아니 그 집이 피해자라고요???

    진짜 욕을 안 쓰려고 했는데, 이 무슨 병X같은 방송이었는지 모르겠네요.
    이러니까 방송이 욕을 먹죠!
  • 까날 2014/10/14 10:04 #

    꼭 이것 만이 아니라 세간의 방송이 다 그런식이 아닌가 싶긴 합니다.
  • 아아 2014/10/14 00:56 # 삭제

    이젠 블로거말고 방송국도 돈을 받나봅니다..예전에 음식벨리서 무슨 특이한 냉면?을 보곤 친구들한테 내 대신 꼭 가서 먹어달라고 부탁했더니 시간내서 가고 돈날리고 시간날린...호불호가 갈리는 류도 아니고 5명이 가서 5명다 욕을한.....
  • 까날 2014/10/14 10:09 #

    돈을 받고 만드는 방송을 비판한 '미각 스캔들'같은 다큐도 있었으니까요........
  • 2014/10/14 00:58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10/14 10:0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펭귄대왕 2014/10/14 05:12 #

    MBC는 인터넷이라든지 게임이라든지에 대해 적대적인 스탠스가 자주 보이지요..
    이것도 '하여튼 인터넷(블로그)이 문제다'로 결론을 정해놓고 만든 뉘앙스가 강하니, ㅌㅋㅌㅋ이 실제로 어쨌건 그게 중요한게 아니었을듯 합니다..
  • 까날 2014/10/14 10:10 #

    원래는 블로거를 여럿 고용한 홍보회사가 있다는 걸 지적하고 싶었던 모양인데, ㅌㅋㅌㅋ의 경우는 사장이 홍보회사를 고용한거고.... 분탕질하고는 상관 없는 일이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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