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부스: 한국 마이크로 브루어리 맥주가 여기까지 오다니... 술술 술이야기

분당에 살면서 소문의 마이크로 브루어리 더 부스를 이번에 처음 가봤다니 좀 부끄럽기까지 하네요.
삼별초님이 플립에서 더 부스에서 체험 교육이 있다는 것을 알려줘서 결재해 다녀왔습니다.
한국 맥주보다 북한 대동강 맥주가 더 맛있다는 기사를 써서 세상을 뒤집어 놓았던 전 이노미스트지의 기자 다니엘 튜터가
친구들과 함께 만든 마이크로 브루어리입니다. 현재 한국 마이크로 부루어리의 선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치즈와, 딸기, 닭강정 등등, 맥주와의 마리아주를 위한 안주가 종류별로 준비되어 있지만. 맥주 설명이 더 길어서...
의외의 안주였던 고수와 짜사이를 곁들인 땅콩, 심플한데 놀라울 정도 중국 맛이더군요.
첫 타자인 '오늘 Pale Ale' 살짝 씁쓸한 시트러스 향, 첫 타자부터 놀랐는데.
더 부스의 다른 맥주들도 그렇지만 밸런스가 무척 좋습니다.
두 번째는 '끝까지 IPA' 홉을 많이 쓴 인디언 페일 에일답게 쓴맛이 메인이지만 무겁지 않은 점이 절묘함.
두 잔째에서 감탄하게 될거라고는 상상도 못할 정도로 높은 완성도.

첫 잔이 맛이 없는게 아니라, 첫 잔도 두 잔 째도 맛있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세 번째 에라이 IPA, 에라이는 Rye, 호밀을 주재료로 사용한 인디안 페일 에일입니다.
쓰지만 구수한 호밀의 맛이 목에 착 감깁니다. IPA는 홉을 많이 써서 쓴 맛이 진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밸런스가 좋다니.
쩜 스타우트, 흑맥주하면 진한 맛을 떠올리지만 그보다 기네스 맥주 처럼 부드러운 경우가 더 많지 않을까 합니다.
하지만 오래 볶아 구수한 맛을 살리면서 부드럽게 만들기 쉽지 않은데 계속 감탄만 하게 되네요.
이쪽은 더부스에서 양조한 것이 아닌 스포탄 사워 체리, 사우어 맥주입니다.
자연 효모를 사용해 신맛을 살린 와인 같은 맥주, 맥주라는 선입견을 버리면 와인이나 과실주가 떠오르는 맛입니다.
6시부터 카운터에서 맥주를 팔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양조장으로 바로 눈 앞에 양조탱크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마이크로 브루어리의 맥주를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해서는 특히 많은 경험이 필요합니다. 수많은 실패가 필요하지요.
더 부스의 맥주들은 하나같이 수많은 실패를 발판삼은 경험치가 느껴지는 일품이었습니다. 뒤늦게 찾아간 것이 후회될 정도네요.

덧글

  • 키르난 2016/03/05 05:53 #

    ... 새벽부터 술이 땡깁니다. 낮술이 아니라 새벽술....;;; 여기는 기회되면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꼭 가봐야겠네요.+ㅠ+
  • 까날 2016/03/05 10:19 #

    더부스는 브루어리 말고 비어바는 건대나 경리단길 강남 등 여러군데 있으니까요....
  • ㅇㅇ 2016/03/05 11:12 # 삭제

    체험교육 신청은 어떻게 해야되나요?
  • 까날 2016/03/05 12:30 #

    http://www.frientrip.co.kr/ 프립에 뜬걸 보고 갔는데, 다음은 언제인지 모르겠네요. 아마 한 번으로 끝내진 않을 듯합니다.
  • 데굴 2016/03/05 11:38 #

    판교 브루어리가 토요일낮에 열던 샵을 닫았다가 다시 오픈하면서 가격이 두 배 올라 아쉬운 일인입니다. 하지만 맥주 리스트가 늘고 저녁에도 오픈하니까요. 테이크아웃이 가능한 맥주도 두 개 있다는것도 반갑긴하구요. 집에와서 샤워하고 마시믄 천국입니다
  • 까날 2016/03/05 12:31 #

    아.. 왜 그땐 몰랐는지 정말정말정말 큰 후회를 하고 있습니다.
  • 삼별초 2016/03/07 17:54 #

    가격은 올랐는데 맛은 지금이 훨 좋은듯요
  • Jender 2016/03/05 12:01 #

    판교에 있군요 한 번 방문해봐야겠네요~~^^
  • 까날 2016/03/10 16:39 #

    판교 도서관 쪽에 있습니다.
  • 소금쨉 2016/03/05 13:13 # 삭제

    더 부스!!!
    페트병입도 가능하다니, 조만간 습격해야겠군요.
    강남점보다 맥주 종류도 많군요 ^^

    항상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 까날 2016/03/10 16:38 #

    패트병입...하면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이죠.
  • 데굴 2016/03/07 15:44 #

    현대 백화점 지하의 ark도 상당히 맛있어요. 산뜻하면서 밸런스도 좋습니다. 가격은 더부스랑 비슷하고 가끔 3잔 마시면 작은 안주를 준다거나 2시간 무제한이라던가 하는 프로모션도 합니다. 전 판교에선 두 곳을 맥주마시러 다녀요. 다른곳도 더러 있긴 하지만 여기 두 곳이 제가 마셔본 바로는 최고에요.
  • 까날 2016/03/10 16:38 #

    ark도 지나면서 여러번 봤는데, 막상 손이 가지 않았는데 이번에 꼭 도전해 봐야겠네요.
  • 밥과술 2016/03/08 09:30 #

    분당 판교 이쪽 사시는 분들은 좋겠습니다. 혹시 서울쪽에도 추천하실 만한 곳이 있을까요?
  • 까날 2016/03/10 16:38 #

    서울 쪽에 마이크로 브루어리는 듣지 못했는데, 더부스의 매장이 건대입구나 삼성을 비롯해서 몇군데 있다고 합니다.
  • 데굴 2016/03/10 16:44 #

    저는 더부스 강남점에 가끔가요. 매장이 두군데 있습니다. 판매리스트는 계절별로 매장마다 약간씩 달라지는것같아요. 판교엔 안주없지만 다른 지점은 갓 구운 피자가 있어요
  • 밥과술 2016/03/10 19:23 #

    감사합니다 ~
  • 데굴 2016/03/10 19:35 #

    그런데 강남더부스는 판교브루어리의맥주가 단 한 개네요. 판교의 ipa맛있는데 말이죠. 지난 여름 라즈베리 스타우트도 진정ipa도 맛났지요. 지금은 리스트에없지만요
  • 밥과술 2016/03/10 20:00 #

    찾아보니 봉피양하고 같은 건물에 있나보네요. 봉피양은 기회있으면 가는 곳인데... 냉면먹고 맥주먹으면 배부를텐데... 봉피양까지가서 맥주만 먹기란 힘들고 벌써부터 번민이 시작됩니다 ㅠㅠ 암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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