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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삿포로] 라멘 요코초의 시대가 저문다.:이치류우안(一粒庵)

삿포로하면 번화가인 스스키노의 화려한 네온사인 간판이 제일 유명하죠. 간판 중에 참이슬 광고도 있는데, 저 하얀병이 참이슬 병이라는 것이 살짝 쇼크입니다.

이 스스키노에 삿포로 라멘으로 유명한 '라멘 요코초(라멘 거리)'가 있습니다.
참이슬 광고 바로 아래 '삿포로 명소' 신 라멘 요코초라고 써있는데, 실은 여기는 라멘 요코초가 아닙니다. '신'이 붙어있긴 하지만, 라멘 요코초 쪽에서는 홈페이지에도 대문짝 만하게 '신 라멘 요코초와는 관계 없음'이라고 써있을 정도죠.

원조 삿포로 명소 라멘 요코초는 신 라멘 요코초의 뒤쪽 골목으로 들어가야 나옵니다.
원조 삿포로 명소 라멘 요코초. 여기가 널리 알려진 그 라멘 거리입니다.
좁은 골목 양쪽으로 라멘 가게들이 빽빽히 들어찬 삿포로 미소(된장)라멘의 명소입니다. 하지만 저는 여기있는 라멘 가게를 가본적이 없습니다.

라멘 요코초는 삿포로 사람들 사이에서 '관광객이나 먹는 비싼 라멘'이라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단골이 안생기는 식당은 맛을 신경쓰지 않는 법이라, 같은 손님이 두 번 찾아 올일 없는 관광지의 식당은 그저 그렇습니다. 특히 라멘 요코초는 유명해서 유명해진 전형적인 관광지 맛집이라. 삿포로 사람들은 차라리 홋카이도의 유명한 라멘집 분점을 모아놓은 라멘 공화국쪽을 찾습니다.

삿포로 미소라멘은 일본에 지역 라멘 붐을 일으킨 장본인이긴 하지만, 일본 라멘 특유의 발전이 없다랄까...... '진화', 만화 라면요리왕에도 자주 등장하는 테마죠. 관광객 손님이 특히 많은 라멘 요코초가 유난히 더딥니다. 꼭 삿포로 미소라멘 뿐만아니라 유명한 지역 라멘 중에는 그런 경우가 드물지 않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꼭 삿포로 라멘이 다 그런건 아니고, 찾아보면 그렇지 않은 라멘집도 많습니다.

삿포로 역 앞, 호쿠렌 빌딩 지하에 있는 '삿포로 라멘 이치류우안'도 그렇지 않은 라멘집 중 한 곳입니다.
호쿠렌 빌딩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은데, 지하로 내려가는 곳이 외따로 떨어져있어 좀 찾기 힘들었습니다. 가게가 구석진 곳에 있는 것 자체는 싫어하지 않지만 말입니다.
구글맵은 편리하군요. 왼쪽의 노란 화살표가 바로 호쿠렌 빌딩 지하로 이어지는 곳입니다.
호쿠렌 빌딩 지하에 식당가라고 부르기 작을 정도로 작은 식당가가 있고, 그 안 쪽에 이치류우안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원래는 라멘 요코초에 있던 가게였는데 삿포로 역 앞으로 이전한지는 좀 되었습니다.

몇년 사이에 삿포로 번화가가 스스키노에서 JR삿포로역 앞으로 이동했습니다. 삿포로역에 JR타워가 생기면서 다이마루 백화점, 스텔라 플레이스등이 모이기 시작했거든요. 얼마전에 스스키노의 로빈슨 백화점이 폐점한 것만 봐도......
아직 관광객 상대인 스스키노 라멘 요코초 보다 삿포로 역 앞에서 라멘으로 유명해 지는 것이 더 어려운 법이죠.
작지만 깔끔한 실내, '뉴웨이브 계열'에 가까운 이치류우안은 홋카이도의 식재를 바탕으로 한 라멘에 도전 중인 가게입니다. 홋카이도에서 일본의 신토불이인 지산지소(地産地消)를 내세운 라멘 가게를 종종 만날 수 있었습니다. 밀 부터 돼지뼈까지 라멘에 들어가는 재료라면 모두 나는 땅이니까요. 
삿포로 라멘이라고 하면 '미소(된장) 라멘'이지만 '시오 라멘'(750엔)을 주문했습니다. 오호츠크해의 소금을 사용했다는 소개에 낚인 셈이기도 한데,
살짝 흐린 스프에, 가운데 올려진 토핑은 다시마. 스프는 맑지만 감칠맛이 있고 기름이 떠있는 것에 비하면 느끼하지 않았습니다.
크지 않지만 두께가 있는 차슈는 젓가락을 대자 결대로 부스스 흩어집니다. 하지만 씹는 맛도 있고  맛이 잘 들었더군요.
삿포로 라멘답게 면이 굵지만, 오히려 맛이 적당히 배어서 딱 어울리는 면이었습니다.

1일 200그릇 한정에 점심때는 런치 세트도 있어 가게 문 열기부터 줄을 서는 삿포로 역 앞에서 유명한 라멘집으로 미소,시오,신쇼유의 기본적인 메뉴외에도 기간별로 새로운 메뉴를 내놓기도 합니다. 숙성된장을 사용한 쯔케멘(적셔먹는 면)이나 닭 스프를 사용한 쇼우라멘을 기간한정으로 내놓았다고 하더군요.

홋카이도에선 드물지 않게 일본의 신토불이인 '지산지소(地産地消)'를 추구하는 가게인데, 가게가 있는 빌딩이 호쿠렌 빌딩인 것도 관계가 있지 않을까 궁금해집니다. 호쿠렌은 북해도 농협의 연합이랄까, JA비에이에서 호박을 생산했다면 호쿠렌은 그걸 외국으로 수출하는 등의 일을 하는 곳입니다.

ラーメン札幌 一粒庵(いちりゅうあん)
라멘 삿포로 이치류우안

전화번호: 011-219-3199
주소: 札幌市中央区北四条西1 ホクレンビル B1F삿포로시츄오구기타시조니시이치 호쿠렌 빌딩 지하 1층 식당가
영업시간: 11:30~15:00 17:00~21:00 정기휴일 일요일
찾아가는 법: JR삿포로역에서 도보 3분
예산: 750엔~
메뉴: 미소라멘 750엔 신쇼유라멘 850엔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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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날 | 2009/11/19 11:27 | ├홋카이도 | 트랙백 | 덧글(7)



[홋카이도 후라노] 카레+소세지=유아독존(唯我独尊:유이가도쿠손)

카레로 지역 부흥을 꾀하는 후라노(카레왕국 계획의 일환)에서도 손꼽히는 카레집이라면 유이가도쿠손(유아독존)입니다.
역사와 전통이랄 것도 없이 관광가이드북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가게기도 하죠.

도쿄나 오사카 같은 큰곳의 관광가이드북에 등장하는 가게들이 꼭 맛집이라는 보장은 없지만, 후라노는 동네가 단촐해서 맛집이 아니면 관광가이드북에 소개할만한 가게가 많지 않습니다. 게다가 일본에 살고 있는 친구의 추천도 있었으니......
사진만 보면 외진 곳에 위치한 가게 같지만, 실제로는 후라노 역 근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걸어서 5분이나 10분정도? 대신 가게가 나무로 지은 2층 오두막 같은 곳이라 신경 쓰지 않으면 지나치기 쉽습니다. 그래도 식사시간 근처에는 보시다시피 줄이 늘어서지만요.
가게 안으로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부엌에서는 부지런히 카레를 만들고 있습니다. 카레를 퍼서 담기만 하니까 바쁠일이 없어보이지만 워낙 손님이 많아선지 무척 분주합니다.
메뉴는 보기 힘들지만, 맨 위에 적힌 1100엔짜리 '자가제 소세지 카레'만 외우면 됩니다, 아마 주문의 2/3가 이 자가제 소세지 카레가 아닐까?
뒷맛이 매콤한 카레와 후라노의 농작물, 그리고 직접만든 포크 소세지가 어우러진 후라노다운 후라노 카레.
카레도 카레지만 이 탱탱한 포크 소세지가 정말 맛있습니다.
사진을 찾아보니 전에 태양 아래서 찍은 사진도 있어서 올립니다. 이쪽이 원래 색에 좀 더 가깝네요.


유야독존唯我独尊 (ゆいがどくそん)
전화번호 0167 23 4784
주소 富良野市日の出町11-8
영업시간 11:00~21:00 정기휴일 월요일 (7~8월 부정휴)
후라노역 도보 5분
예산 1000엔~
자가제 소시지 카레 1100엔 오무 카레 1100엔 후라노의 초유명점. 자가제 소시지 카레의 맛은 정말 일품.
홈페이지 http://doxon.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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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날 | 2009/10/26 15:20 | ├홋카이도 | 트랙백 | 덧글(7)



일본에서는 닭도리탕을 뭐라고 부를까?: 하코다테의 어느 한국 포장마차.

하코다테 역 앞 다이몬 거리 앞 '다이몬 요코초(大門横丁)'는 포장마차촌입니다. 다양한 가게들이 모여있어 하코다테 시오라멘부터 야키토리, 프랑스식 소세지 전문점까지 다양한 가게들이 모여있습니다. 무엇보다 밤 늦게까지 영업한다는게 장점이죠.
홋카이도에선 오비히로와 오타루에 이어 세 번째로 만들어진 포장마차 촌입니다. 이 포장마차 촌에는 '金家'라는 한국식 포장마차도 있었습니다.
가게 인테리어는 태극기와 색동, 매듭장식부터 서빙보시는 분들도 한복을 입을 정도로 본격적인 한국식 포장마차였습니다.(......)
11월 2일에 하코다테를 찾는 한류스타 권해효씨의 토크쇼 포스터도 붙어있더군요.
보쌈(ポッサム), 사이즈가 단촐한건 그냥 넘어갑시다. 일본에선 안주가 한접시 크게 나오는 편이 아니니까요.
삼겹살(サンギョッサル), 돼지고기, 김치, 마늘, 상추(サンチュ)의 '콜라보레이션(コラボ)' 일본에서 상추는 상추.
떡볶이(トッポギ), トッポッキ로 더 많이 쓰긴 하지만, 한국을 찾는 일본관광객이 늘면서 떡볶이도 꽤 대중화 되었다. 그런데 오른쪽의 본토 사진에 비해 빨간색이 부족해 보이는건 어쩔 수 없는듯.
한글을 고쳐주고 싶은 메뉴로 가득, 마거리에는 기역자 하나 더 붙여주고 싶어 손이 근질근질, 지지미(チヂミ)가 어떤 연유로 'ㅉ김'이 되었는지는 정말 궁금하다. 왼쪽 아래의 ビビン麺クッス(비빔 면 국수)는 사족이 붙은 이유가 이해가 갈동 말동.
전에 포스팅한 '의자라고'이상으로 이해가 안가는 '드문맛 류(珍味類)' 사진만 봐서는 나물 같은데, 나물을 진미라고 부른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고. 흔히 진미라고 부르는 오징어채 무침이 아닐까 싶다. 하코다테가 오징어로 유명하기도 하고.
일본에서 닭도리탕은 タットリタン(탓토리탄)이라고 부르는구나...... 일본 위키피디아에도 올라와있는 탓토리탄.
생각지도 못한 충격이랄까...... 한국에서 일본의 잔재를 벗어나자고 닭볶음탕, 닭감자탕 등으로 순화되는 단어라는 것을 생각하면 조금 웃음이 나왔다.

닭도리탕의 도리는 닭을 뜻하는 일본어 토리(鳥)라는 것이 일반적인 설이고 한국 국어원에서도 순화어로 '닭볶음탕'을 권하고 있지만. 저런 시뻘건 음식에 일본어가 덧붙여졌다는 좀 의문이다. 물론 '모찌떡'같은 경우가 없진 않지만. 모찌떡의 경우에는 어떤경로로 저런 이름이 붙었는지 쉽게 상상이 가지만 닭도리탕은 잘 이해가 안 간다.
최근에는 닭도리탕의 도리는 토리가 아니라 도려내다 할때의 '도리다.'로 닭을 잘라서 끓인 탕이라는 뜻이라는 그럴듯한 소수의견도 보인다.

어째튼 일본에선 닭도리탕을 닭도리탕이라고 합니다.

by 까날 | 2009/10/14 10:33 | 먹거리from日本 | 트랙백(1) | 덧글(52)



북해도 그라피티 09년9월(2): 하코다테의 야경.


일본엔 세계 3대 야경의 세 번째를 자칭하는 곳이 많은데, 하코다테라면 세계 3대 야경 인정.

by 까날 | 2009/10/06 11:28 | ├북해도 그라피티 | 트랙백 | 덧글(2)



북해도 식유기 09년 1월 14일(1): 하코다테에서 럭키 삐에로 본점까지.

북해도 식유기 09년 1월 12일(1): 출발에서 '스프카레 이에로'까지.
북해도 식유기 09년 1월 12일(2): T38전망대에서 오호츠크 시오라멘까지.
북해도 식유기 09년 1월 13일(1): 오타루에서 이세즈시까지.
북해도 식유기 09년 1월 13일(2): 히카루에서 오타루 라멘 이치방까지.
북해도 식유기 09년 1월 14일(1): 하코다테에서 럭키 삐에로 본점까지.

하코다테는 이번에 처음 찾았다, 그동안 하코다테는 고베 비슷한 곳이라 흥미가 없었다. 개항항으로 일찌감치 문호를 개방해서 외국문물을 받아들인 고베, 요코하마, 하코다테는 분위기가 비슷한데 얼마나 비슷한가 하면, 오덕한 비유를 하자면 로케해서 배경을 만드는 걸로 유명한 교토 애니메이션이 하코다테-로 추정되는 도시-가 배경인 '카논'을 만들 때, 하코다테 대신 요코하마를 로케할 정도였다. 천하의 쿄애니도 홋카이도까지 로케하러 가기는 좀 무리였겠지.
겨울이지만 북쪽이라 6시인데도 어슴프레 날이 밝고 있었다.겨울이 이정도라 여름에는 새벽 4시부터 날이 밝이 시작해서 6시에는 해가 밝아서 잠을 못잘 정도다.
자판기 음료수는 비싸서 손도 못댔었지만, 내사랑 칼피스 소다가 큰 캔에 백엔이라면 이야기가 다르지. 한 캔 뽑아주고.
가까스로 늦지 않게 7시에 출발하는 하코다테행 특급 슈퍼 호쿠토을 잡았다. 하코다테에는 10시에 도착하니 일단 에끼벤(열차도시락)을 하나 사야했는데. 8백엔과 9백엔 사이에서 고민하다 100엔(당시 1450원) 차이로 8백엔짜리 마쿠노우치 도시락을 선택했다.
마쿠노우치(幕の内)는 막간이라는 이름 그대로 가부키 공연의 막간에 먹던 도시락으로 우메보시를 얹은 밥과 반찬이 여러 종류 들어있는 '기본적인 도시락'이다.
그리고 안 좋아하는 일본 음식 중에 하나다. 내가 백엔 아끼자고 이걸 사다니? 환율에 정신줄을 놓았었다.
마쿠노우치 도시락을 싫어하는 이유는 두가진데, 절임반찬의 맹맹한 맛과 그리고 딱딱한 찬밥 때문이다. 연어 조림이나 가리비 조림 같은 반찬은 맛있었지만 800엔짜리 도시락을 절반이나 남기고 말았다. 이번 여행에서 에키벤을 몇 번 더 먹게 되는데 '마쿠노우치' 도시락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후회는 막심하지만 어째튼 열차는 달린다.
삿포로와 하코다테를 묶어서 여행하는 사람이 많지만 삿포로에서 하코다테까진 특급으로도 3시간, 요금은 9천엔이 조금 안되는 정도. 그래서 지금까지 찾지 않았었다.
여기까지 타고온 슈퍼 호쿠토, 홋카이도 신간센이 깔리면 좀 나아지려나?
하코다테 역 벽에는 하코다테와 관련된 역사적 사건이 연대 순으로 부조되어 있는데 중간 쯤에 히지카타 토시조와 에조 공화국과 관련된 사건들이 눈에 들어왔다. 역사에 if는 없지만 에조 공화국을 생각하면 저절로 상상의 나래가 펼쳐진다. 에조 공화국의 역사가 바뀌었다면 우리 역사도 큰 영향을 받았을 테니까 말이다.
하코다테 역에 붙어있는 관광 안내소에서 자료를 모은다음, 이번에는 삿포로 역의 실패를 거울삼아 확실하게 할인 쿠폰을 챙겼다. 고료가쿠 타워과 하코다테 로프웨이 양쪽 다 탈수 있으려나?
늦은 아침이지만 하코다테에서 첫 식사는 하코다테 아침 시장으로 정해놓았다. 하코다테 역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하코다테 아침시장은 해산물 덮밥과 오징어로 유명하다.
게를 못먹어봤다면 하코다테 아침시장은 공짜로 홋카이도 게를 맛보기 좋은 곳이다. 가게마다 소매를 붙잡고 시식을 권하기 때문이다.
숙소로 배송도 해준다며 꼭 한마리 사가라는데, 숙소가 삿포로라 별로 소용은 없을듯.
몇 군데에서 게와 성게를 맛보면서 늦은 아침을 찾는데. 하코다테 아침시장의 해산물 덮밥(카이센동)은 성게, 이쿠라, 게살 등등  호화찬란한 대신에 가격도 그에 필적한다. 덮밥 한 그릇에 3천엔이라니 무리다.
그렇게 생각한 사람은 나 뿐만이 아닌지 500엔짜리 가격표를 내걸고 해산물 덮밥을 파는 곳이 있었다. 아사이치바(아침시장) 2층의 니반칸.
오더 스톱이 13시30분... 아침시장 답다고 할까. 가게 안 쪽은 단체 관광객이라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넓었다.
기대반 두려움 반으로 500엔짜리 고다메동을 시켰다. 밥그릇이 좀 작을뿐 내용물은 나쁘지 않다. 해산물은 가격을 생각하면 질이 좋은편이었다. 앞으로 하코다테에서 먹을게 한 두개가 아니라서 오히려 양이 적어서 좋았다. 5백엔짜리 덮밥에 국하고 반찬이 따라오는 것도 일본에서는 드문 일이다.
朝市食堂二番館 이치반칸
전화번호: 0138-22-7981
주소: 函館市若松町9-19 函館朝市内駅二市場2F
영업시간 6:00~15:00(라스트오더 13:30)
정기휴일:시장에 준함
예산: 500엔~ 각종 카이센동 500엔~ 정식 1000엔~
http://www.hakodate-asaichi.com/
아침시장을 나와서 전차를 타러갔다.
하코다테 관광객의 필수 코스라면 600엔짜리 노면전차 패스를 끊는 것. 노면전차 패스는 전차 안에서 살 수 있다. 하코다테는 지하철이 대신 노면전차가 자주 다니기 때문에 하코다테 여행에선 노면전차 패스는 필수품.
하코다테 모토마치 관광의 기점은 쥬지가이 정거장. 하코다테 산의 언덕을 따라 옛 교회와 공회당 등을 돌아보는 코스가 기본이고, 이 코스의 시작은 쥬지가이 정류장에서 시작된다.
니줏켄자카를 따라 올라가려는데 맛있어 보이는 빵집이 보인다. 모토마치 본빵.
초코코로네 120엔, 메론빵 115엔, 묵묵히 빵만 만드는 분위기가 느껴지는데.
냉장 쇼케이스 안에도 케이크는 없고 슈크림 뿐이다.
고민 끝에 일본에서만 먹을 수 있는 쨈빵을 샀다. 포실포실한 빵안에 딸기쨈. 빵안에 크림도 넣고 팥도 넣는데, 왜 쨈빵은 우리나라에선 보기 힘든지 모르겠다.
모토마치 본빵 元町ぼんぱん
전화번호: 0138-22-8008
주소: 函館市末広町16-1
영업시간: 7:00-18:00 정기휴일: 일요일
시덴 쥬지로 역에서 5분
예산: 115엔~ 멜론빵 115엔, 잼빵 120엔
니줏켄자카를 오르다 만난 하코다테 전통 경양식집(?) '고토켄', 정말 경양식이라는 말로 밖에 설명할 수 없다. 러시아 요리를 배운 일본인 요리사가 만든 프랑스요리가 시작인 역사와 전통의 가게이기 때문이다.
고토켄에 대해선 풀어놓을 이야기 보따리가 좀 있지만, 고토켄 카레 익스프레스를 설명하면서 자세히 다루기로 하고 넘어가지.

니줏켄자카는 일본에서 보기 드문 폭이 넓은 언덕 길인데, 길이 아니라 화재를 막기위한 '방화선'이기 때문이다. 목조 건물이 많은 일본에선 대화재가 많았는데, 특히 이근처는 구 하코다테구 공회당을 포함해서 1907년의 대화재로 불타 버린 뒤 다시 세운 건물이 많다.
발에 아이젠을 차고 니줏켄자카를 따라오르면 오른편에 제일 먼저 보이는 건물은 '히가시 혼간지 하코다테 별원' 그리고 그 뒤로 '러시아 정교 교회', '영국 성공회 교회', '성당'에 '신사'까지 한 눈에 들어온다.
절과 교회가 한 눈에 같이 들어오는 묘한 곳.
성요하네 교회와 하리스토스 정교회 사이로 챠챠노보리라는 언덕이 있는데, 이 위에서 교회들이 한 눈에 내려보인다.
챠챠노보리 끝에 위치한 묘후쿠지(묘복사), 신도를 받는 절은 아닌 것 같은데 업라이트는 설치되어 있다. 역시 야경의 홋카이도.
카톨릭 모토마치 교회. 33미터의 종탑을 자랑하는 석조 건물은 1907년을 포함해서 두 번이나 불타는게 지긋지긋해서 1924년에 불에 안 타는 돌로 새로 세웠다.
성 요하네 교회, 1874년에 처음 세워진 영국 성공회 교회로 지금 건물은 1974년에 다시 세워졌다고 한다. 어느쪽에서 보아도 '십자가'로 보이게 지어진 교회가 특징.
하리스토스 정교회, 우리 한텐 낯선 러시아 정교회의 교회로 1859년에 러시아 영사관과 함께 세워졌다고 한다. 지금의 교회는 대화재로 불탄 다음에 1916년에 다시 세웠다고 한다. 별명은 종을 땡땡 울린다고 해서 '간간지(ガンガン寺:땡땡절).
왠지 건물팔아 운영한다는 생각을 들게 한 달력 판매 안내.
쭉 따라걷다본 하코다테니시 고등학교의 회전계단. 오늘 같이 눈이 쌓인 날씨를 생각하면 꼭 필요해 보인다.
눈이 쌓여 빙판이 되어버린 언덕 길이라 관광객은 거의 안 보이지만 가끔 커플은 보인다. 무섭다 커플.
옛 건물을 찻집으로 꾸민 '기쿠이즈미(菊泉)' 산책 중에 들릴만 한 곳이다.
찻집 기쿠이즈미에서 키우고 있는 것 같은 고양이. 언덕 위에 서양식 건물과 고양이가 많은 것도 고베 가타노자카를 떠오르게 한다.
이 언덕길을 대표하는 구 하코다테구 공회당. 1886년에 하코다테 주민관으로 지어졌지만 역시 1907년의 화재를 피해가지 못했고. 지금의 화려한 건물은 하코다테의 거상 소우마 텟페이가 거액을 기부해서 새로 지은 것이다. 구(舊)하코다테구(區) 공회당이다. 혀꼬이겠네.
하이카라 의상관이라는 메이지,다이쇼 시대의 드레스나 연미복을 입고 구공회당안에서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물론 이번에는 패스.
구공회당 앞에 펼쳐진 모토마치공원도 눈에 덮혀 공원인지 벌판인지 구분이 안간다.
구 영국 영사관 건물은 지금은 3백엔의 입장료를 받고 공개중이다. 빅토리안 로즈라는 이름의 티룸도 있다.
이동네를 대표하는 길게 뻗은 고개. 여기서 쭉 미끄러지면 바다에 가서 빠지겠다는 생각만 들 뿐이었다.
내려가는 길에 보인 옛 건물, 금고문을 방불케하는 두꺼운 덧문이 이동네의 겨울 날씨를 대변해 주는 것 같다.
러시아나 영국만 있는 것이 아니라 중국도 있다. 하코다테 중화회관. 역시 1907년에 불탄걸 상해에서 직공을 데려와서 지은 청나라식 건물. 못 하나까지 중국에서 가져온 메이드 인 차이나.
겉보기 보다 속이 더 볼만 하다는데, 사천성 지진 구호 기금 마련을 위해 작년에 잠깐 개방했던 때를 제외하면 입장 불가.

하지만 우리에겐 유튜브가 있다는 것.

홋카이도 최초의 사진관이었던 구 고야바시 사진관이 보일정도면 이제 언덕도 거의 다 내려온 셈이다.
주식회사 소우마 상회의 사옥. 구 공회당를 다시 세울 때 어마어마한 기부를 했던 거상 소우마 텟페이이 세운 회사로 아직도 사옥으로 쓰고 있다고.
이렇게 한 바퀴 돌고 항구쪽으로 가면 하코다케 관광코스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북방문화 자료관은 동계 휴관 중. 홋카이도의 겨울 여행의 문제 중에 하나인데, 겨울이 되면 공식적으로 쉬는 곳도 많고, 자의적으로 쉬는 곳도 많다.
일본의 국민가수 기타지마 사부로 기념관. 하코다테에서 고등학교를 나왔고 히트곡도 '하코다테의 여자'였던 만큼 하코다테에 기념관이 있는 것은 이상할게 없는데. 입장료가 무려 1500엔씩이나 한다. 당연히 패스 하고 나왔는데. 얼마전에 케이블 TV에서 나온 걸 봤는데 시설이 장난 아닌듯.(그래도 1500엔은.......)

구 카네모리 양물관. 하코다테의 옛건물이라고 생각하고 사진만 찍고 지나쳤는데. 뒤에 알고봤더니 말 그대로 '구 카네모리 양물관'이었고 지금은 향토자료관이다. 모르고 지난친게 아쉽다.
미술관이지만 한눈에 봐도 전시하는 미술품이 테디베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니시하토바 미술관.
하코다테에 왔으면 역시 여길 가봐야죠. 하코다테 최강의 햄버거. 럭키 삐에로 베이 에어리어 본점.
계속.

북해도 식유기 09년 1월 12일(1): 출발에서 '스프카레 이에로'까지.
북해도 식유기 09년 1월 12일(2): T38전망대에서 오호츠크 시오라멘까지.
북해도 식유기 09년 1월 13일(1): 오타루에서 이세즈시까지.
북해도 식유기 09년 1월 13일(2): 히카루에서 오타루 라멘 이치방까지.
북해도 식유기 09년 1월 14일(1): 하코다테에서 럭키 삐에로 본점까지.

by 까날 | 2009/09/04 05:19 | ├북해도 식유기 09 1월 | 트랙백 | 핑백(1)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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